올해 1분기 통신업계의 실적은 ‘날았다’고 말할 수 있을 만큼 우수했다. 하지만  LG유플러스만이 통신3사 중 유일하게 실적이 감소한 모습을 보였다./ 그래픽=박설민 기자

시사위크=박설민 기자  올해 1분기 통신업계의 실적은 ‘날았다’고 말할 수 있을 만큼 우수했다. 실제로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통신3사의 1분기 합산 영업이익은 1조3,20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무려 20.7%나 증가했다. 하지만 이 가운데 LG유플러스만 주춤한 모습을 보였다.

◇ 1분기, 단말 마진 부진에 주춤… 하반기엔 반등 가능성 높다

1분기 통신3사들의 실적 발표를 종합해보면 LG유플러스만이 통신3사 중 유일하게 실적이 감소한 모습을 보였다.

SK텔레콤의 경우 1분기 매출 4조,2772억원, 영업이익 4,324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4%와 15.5% 성장했다. 

KT는 이번 분기에 통신3사 중 가장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매출 6조2,777억원, 영업이익 6,266억원을 기록했는데, 매출의 경우 전년 동기 대비 4.1%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무려 41.1%나 증가했다. KT의 분기 영업이익이 6,000억원을 넘긴 것은 지난 2010년 2분기 이후 처음이다.

이처럼 5G와 비대면 기조에 힘입어 경쟁사들이 호실적을 기록한 것에 비해 LG유플러스의 이번 분기 실적은 좋지 않다. 지난 13일 실적 발표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1분기 매출 3조4,100억원, 영업이익 2,612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각각 전년 동기 대비 0.2%, 5.2% 감소한 수치다. 

업계에서는 LG유플러스의 1분기 실적이 주춤한 것을 두고 ‘단말 마진’의 부진에 따른 마케팅비용 증가를 주요 원인으로 보고 있다. 신규 플래그십 단말 출시의 지연으로 단말 수익이 감소해 전체 매출과 영업이익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다.

최남곤 유안타증권 연구원이 16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LG유플러스의 영업비용은 전년 동기 대비 0.2% 증가한 3조1,400억원이며 마케팅비용은 전년 동기 대비 7.4% 증가했다. 반면, 단말 마진은 전년 동기 385억원에서 올해 -170억원으로 적자 전환하면서 단말 마진에서만 전년 동기 대비 555억원이 감소했다.

하나금융투자 김홍식 연구원 역시 같은 날 발표한 보고서에서 “LG유플러스는 경쟁사들과는 동떨어진 실망스러운 실적을 기록했다”며 “1분기 실적 부진의 가장 큰 이유는 마케팅비용이 전년동기비 감소 양상을 나타낸 경쟁사들과는 달리 마케팅비용이 전년동기비 7%나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지난해 1분기는 마케팅비용 측면에서 대략 250억원에 달하는 비용 절감 효과가 있었는데 구체적으로 2020년 4분기 단말기재고평가손실이 2021년 1분기에는 역으로 환입되는 효과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올해 하반기부터 LG유플러스의 실적은 회복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실적 저하는 단말 마진 적자 전환에 따른 일시적 현상일 뿐이라는 것이다.

최남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LG유플러스의 1분기 별도 당기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축소되면서, 배당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며 “하지만 이는 단말마진 적전에 따른 일시적 현상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하반기에는 매출 확대, 단말마진 적자 축소 효과 등이 더해지면서 연간 이익 규모는 전년 대비 약 6% 이상 커질 전망”이라며 “따라서 DPS(주당배당금) 역시 지난해 550원에서 올해 600원으로 증가할 전망”이라고 전했다.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