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베트남·태국·홍콩 등 아시아 4개국 여행 수요 분석 결과 발표
아태관광협회 “22년∼23년, 아시아 관광객 수 100% 증가할 것”

코로나19 전후로 소비자들의 해외여행 트랜드에도 변화가 생겼다. / 픽사베이
코로나19 팬데믹이 엔데믹 체제로 전환되면서 해외여행객의 수가 늘어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 픽사베이

시사위크=제갈민 기자  2년 넘게 지속돼 온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유행)이 엔데믹(풍토병) 체제로 전환되면서 곳곳에서는 일상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각 나라별로 PCR(유전자증폭) 검사와 증명서 제출 의무가 없어지고 자가격리가 면제되는 등 입국 제한 조치가 대폭 완화되면서 여행 수요도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다.

트립닷컴은 최근 지난 4월 1일부터 5월 5일까지 아시아태평양(APAC) 지역의 여행 상품과 관련한 데이터를 자체적으로 분석한 결과 예약률이 전년 동기 대비 5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17일 밝혔다.

여행 수요가 점차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트립닷컴은 아태지역을 중심으로 최근 변화가 뚜렷한 한국, 베트남, 태국, 홍콩 등 총 4개국의 여행 수요를 살펴봤다.

먼저 한국은 지난 3월부터 백신 접종 완료자를 대상으로 출입국 시 자가격리 의무가 해제되면서 국제선 여객 수요가 회복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국내 트립닷컴 홈페이지의 항공권 예약은 4월 기준 전년 동기 대비 383% 증가했으며, 3월 이후 항공 상품 검색량도 전년 동기 대비 150% 가까이 증가했다. 4월 출국 항공편 예약은 2월에 비해 3배 증가했으며, 3월과 4월 해외 호텔 예약도 각각 60%, 70% 늘었다.

이와 함께 오는 23일부터 국내 입국 시 PCR 검사뿐 아니라 신속항원 검사 결과도 인정된다. 여행객들에 대한 규제가 완화되면서 해외여행 수요는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 우리나라 정부는 ‘국제선 단계적 일상회복 방안’을 발표하며 올해 연말까지 팬데믹 이전인 2019년의 절반 수준까지 국제선 운항 횟수를 늘릴 계획을 밝혔다.

베트남은 3월 15일부터 코로나19 음성 확인서 지참 시 격리를 거치지 않도록 방역 지침을 완화했다. 이에 따라 지난달 외국인 방문객 수는 전년 동월 대비 약 5배 증가했으며, 트립닷컴의 베트남 호텔 예약 및 국제선 항공권 예약 건수도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47%, 265% 늘어났다. 트립닷컴 분석 결과 올해 베트남으로 향하는 인기 항공 노선은 한국·태국·일본·싱가포르·말레이시아 순으로 나타났다.

태국은 지난달 22일 코로나 백신 접종 완료자를 대상으로 입국 후 PCR 검사 중단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발표 당일 태국 호텔 조회 수가 전주 대비 29% 상승하고 항공편 예약량은 약 20% 증가했다. 4월 한 달 동안 트립닷컴 태국 홈페이지 내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전체 여행 상품 예약 건수는 85% 증가했으며, 이중 항공편과 숙박 예약은 각각 73%, 130% 증가했다. 4월 태국을 방문한 관광객은 한국·싱가포르·캄보디아 순으로 높았다.

홍콩은 4월 말 자국민의 여행 제한이 완화되면서 여행 회복 조짐을 보인 데 이어, 5월부터 외국인 입국이 허용됐다. 입국 직후 신속항원검사와 PCR 검사를 진행하고 7일간 지정된 호텔에서 격리를 해야 되지만, 신속항원검사 음성이 확인되면 공항 대기 없이 바로 호텔로 이동할 수 있어 여행객의 불편함이 줄었다. 이에 지난 4월 홍콩 숙박 예약은 전년 대비 6% 증가했으며, 트립닷컴 홍콩 웹사이트 방문자 수 및 예약도 지난 2월 대비 약 2배가량 증가했다.

아시아태평양관광협회(PATA)에서는 “아시아 지역 대상 외국인 방문객 동향 및 예측 보고서에 따르면, 2022년부터 2023년까지 아시아 관광객 수는 100%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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