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적으로 최신 ICT시장은 ‘메타버스(Metaverse)’와 대체불가능한 토큰 기술인 ‘NFT’를 중심으로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이에 LG유플러스도 17일 기자 설명회를 열고 직장인과 어린이 고객 등에 선택과 집중을 한 ‘타겟 고객 특화’ 메타버스 서비스를 선보인다고 밝혔다./ LG유플러스

시사위크=박설민 기자  전 세계적으로 최신 ICT시장은 ‘메타버스(Metaverse)’와 대체불가능한 토큰 기술인 ‘NFT’를 중심으로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이런 트렌드에 발맞춰 이동통신사 LG유플러스도 메타버스와 NFT 사업 진출에 본격적으로 닻을 올린다. 

◇ “메타버스부터 NFT까지”… 신사업 박차 가하는 LGU+

LG유플러스는 17일 기자 설명회를 열고 직장인과 어린이 고객 등에 선택과 집중을 한 ‘타겟 고객 특화’ 메타버스 서비스를 선보인다고 밝혔다. 직장인과 어린이 등 니즈가 명확한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한 서비스를 통해 고객 경험을 혁신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날 LG유플러스가 공개한 신규 서비스는 ‘U+메타버스’로 ‘U+가상오피스’와 ‘U+키즈동물원’으로 구성됐다. 이를 통해 아바타, 공간, 액티비티 등 메타버스의 구성 요소 중 소통, 협업, 체험 등 ‘활동’에 집중해 상호교감적인 고객 경험을 제공할 예정이다.

먼저 U+가상오피스는 코로나19 이후 재택이 일상화된 업무환경에 특화된 서비스다. 출근부터 퇴근까지 아침 인사, 스몰톡, 개인 면담, 화상회의, 업무 협업 등 실제 사무실에서의 업무 과정과 동일한 사용자 경험을 제공한다. LG유플러스는 서비스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임직원과 일부 고객사에 우선 서비스를 제공한 후, 내년 정식 출시할 예정이다.

U+가상오피스는 코로나19 이후 재택이 일상화된 업무환경에 특화된 서비스다. 사진은 U+가상오피스를 실제로 시연해보는 모습./ 박설민 기자

U+가상오피스는 △채팅, 음성·영상 대화, 화상회의와 같은 업무에 필요한 통합 커뮤니케이션 솔루션 기본 기능 △실시간 자막과 회의록을 작성해주는 'AI 회의록' △포스트잇을 이용한 메모, 동시 첨삭 등 공동 작업이 가능한 '협업 툴' △감정 표현 제스처와 립싱크로 현실감을 높인 '아바타 대화하기' 등 소통과 협업에 최적화된 기능을 제공한다.

특히 ‘AI 회의록’은 단순히 목소리를 텍스트로 변환하는 ‘STT(Speech to Text)’ 기능뿐만 아니라 회의 중 각 구성원들의 목소리를 인식해 누가 어떤 내용을 말했는지 회의록을 자동 생성해준다. LG유플러스는 주요 키워드 중심의 요약정리도 가능하도록 개발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두 번째 공개된 ‘U+키즈동물원’은 2010년대 초반부터 2020년대 중반 사이에 태어난 ‘알파세대’를 대상으로 한 AI기반의 메타버스 동물원이다. ‘체험’과 ‘학습’을 목표로 한 U+키즈동물원은 △친구들과 함께 가상 동물원 체험 △AI NPC와의 동물 학습 △퀴즈를 통한 보상 등 다양한 볼거리와 배울 거리를 제공한다. 

LG유플러스에 따르면 U+키즈동물원을 사전에 체험해본 어린이 고객 77%가 ‘체험을 통한 학습’에 만족감을 나타낸 것으로 알려졌다. 부모들 역시 “학습에 도움이 되는 안전한 콘텐츠”라는 의견이 다수였다. U+키즈동물원은 올 하반기 오픈 베타 버전을 출시하고, 향후 다양한 주제의 학습요소들을 지속 추가하여 국내 대표 키즈 메타버스 서비스로 자리매김할 계획이다.

LG유플러스의 어린이 전용 메타버스 서비스인 ‘U+키즈동물원’의 시연 모습. LG유플러스 자사의 대표 캐릭터 '무너' 등 다양한 NPC가 등장해 아이들의 재미와 교육효과를 올려준다./ 박설민 기자

아울러 이날 LG유플러스는 자사 대표 캐릭터인 ‘무너’를 활용한 NFT를 발행하고, 통신사 최초로 NFT 커뮤니티 시장에 진출한다는 계획도 밝혔다. 

NFT 커뮤니티는 자신이 보유한 NFT의 세계관을 표출할 수 있는 온라인 커뮤니티다. LG유플러스는 디스코드, 트위터 등 SNS와 공식 무너커뮤니티를 통해 무너NFT 홀더들의 전용 커뮤니티 채널도 오픈할 계획이다. 

또한 LG유플러스는 오는 25일 무너NFT 200개를 전용 웹사이트를 통해 발행한다. 웹사이트는 23일 오픈된다. 앞서 무너커뮤니티에서 진행한 사전예약에서는 무너NFT 50개가 9분만에 판매 마감된 것으로 알려졌다. LG유플러스는 NFT 판매 수익은 모두 자선단체에 기부하고, 올 하반기에는 2차 NFT를 발행할 예정이다.

LG유플러스 서비스인큐베이터Lab장 김민구 담당은 “LG유플러스에서는 메타버스는 지금까지 현실에서 벌어졌던 고객경험을 가상공간으로 이전하는 것이라 생각한다”며 “이에 우리는 메타버스가 고객들에게 어떤 유의미한 사용자 경험을 줄 수 있는가를 냉정히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LG유플러스는 시장 역동성이 큰 초기시장에서 당사가 보유한 자산과 시장을 활용한 메타버스와 NFT서비스는 무엇인가를 고민했다”며 “이번에 선보이는 서비스들은 아바타, 공간, 액티비티 등 메타버스의 구성 요소 중 소통, 협업, 체험 등 ‘액티비티’에 집중해 인터랙티브(상호교감적)한 고객 경험을 제공하고자 했다”고 전했다.

LG유플러스는 오는 25일 무너NFT 200개를 전용 웹사이트를 통해 발행한다. 웹사이트는 23일 오픈될 예정이다./ 박설민 기자

◇ 메타버스·NFT 시장 가능성 높지만… 후발주자인 것은 LGU+의 해결 과제

이처럼 LG유플러스가 메타버스와 NFT시장에 본격 진출한다는 계획을 밝힌 배경은 시장이 지닌 성장 가능성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세계적으로 사회적·경제적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되고 있는 가운데 메타버스와 NFT가 그 핵심 기술 요소 중 하나로 꼽히는 만큼 ‘종합 IT기업’을 목표로하는 LG유플러스 입장에서도 메타버스와 NFT는 포기할 수 없는 시장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글로벌 경제 분야 전문 기관들은 메타버스와 NFT의 시장 성장 가능성에 대해 굉장히 긍정적으로 내다보고 있는 추세다. 

인도의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PMI(Prophecy Market Insight)RK 지난달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메타버스 시장 규모는 지난 2020년 365억8,000만달러 수준에서 연평균 성장률(CAGR) 38.8%를 보이며 오는 2030년 9471억1,800만달러 규모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경영컨설팅기업 애널리시스 그룹도 17일 발표한 ‘메타버스의 잠재적 글로벌 경제 영향력(The Potential Global Economic Impact of the Metaverse)’ 보고서에서 메타버스 기술이 향후 10년 내에 전 세계 국내총생산(GDP)에 3조달러, 아시아 경제 GDP의 1조달러 가량을 기여할 것으로 예측했다.

NFT시장 역시 메타버스와 마찬가지로 가파른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다. 영국의 비즈니스 전문지 파이낸셜타임스(Financial Times)에 따르면, 세계 NFT 시장 규모는 2020년 10억달러에서 지난해 약 400억달러로 40배 가량 성장했다. 

인도의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PMI(Prophecy Market Insight)RK 지난달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메타버스 시장 규모는 지난 2020년 365억8,000만달러 수준에서 연평균 성장률(CAGR) 38.8%를 보이며 오는 2030년 9471억1,800만달러 규모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PMI

특히 IT업계 전문가들은 NFT와 메타버스는 함께 상호작용하며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가상공간인 메타버스 내에서 NFT가 새로운 화폐로 이용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PMI 연구원들도 “현재 VR과 AR, NFT에 정통한 기업들은 메타버스에서 많은 수익성을 전망하고 있다”며 “이러한 가상 세계의 대부분은 사용자가 자상 가산을 교환할 수 있도록 하는 암호화폐와 NFT 등 블록체인 기술이 지원된다”고 분석했다.

이어 “암호화폐는 메타버스의 화폐로 이는 현실 세계와 가상 세계의 간극을 메우기 위해 활용되고 있다”며 “메타버스는 사람들의 상호작용이 보다 다차원적이고 전통적인 미디어보다 디지털 정보와 더 의미 있게 참여할 수 있는 새로운 온라인 환경의 생성을 의미한다”고 평가했다.

다만 IT업계 관계자들은 이번 LG유플러스의 메타버스 및 NFT 진출이 다소 늦은 것은 아니냐는 우려도 보이고 있다. 지난해부터 이미 국내외 경쟁사들은 메타버스와 NFT 시장에 진출한 후 다양한 서비스들을 선보이고 있는 가운데, 후발주자로 진입한 LG유플러스가 선점 효과에서 밀릴 수 있다는 것이다.

국내만 해도 메타버스 플랫폼 시장은 이미 선두주자로 나선 네이버의 ‘제페토’와 SK텔레콤의 ‘이프랜드(Ifland)’가 꽉 잡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로 네이버 제페토의 경우 전 세계 이용자 수가 올해 3월 기준 약 3억 명을 돌파했으며,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도 2,000만 명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SK텔레콤의 이프랜드 역시 지난해 출시 월 대비 5배 증가한 MAU(3월 기준) 135만 명을 달성했다.

다만 LG유플러스는 이번에 공개한 메타버스 서비스들이 ‘타겟 고객’ 중심 서비스라는 차별점을 두고 있는 만큼, 타사와의 경쟁에서 밀리지 않을 것이라는 자신감을 내비쳤다. 

LG유플러스 CTO(최고기술책임자) 이상엽 전무는 “선택과 집중 전략을 채택하여,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것”이라며 “고객 라이프스타일을 선도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 고객 경험을 지속 혁신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서비스 출시) 타이밍이 늦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며 “어떤 서비스를 빠르게, 먼저 시작하는 것도 분명 중요하지만 고객들을 만족시키지 못하는 서비스보다는 각 고객층의 니즈에 맞춘 서비스들을 제대로 준비하고 출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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