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워즈’ 시리즈의 새로운 장을 열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오비완 케노비’.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스타워즈’ 시리즈의 새로운 장을 열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오비완 케노비’.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시사위크=이영실 기자  ‘스타워즈’ 시리즈의 새로운 장을 열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오비완 케노비’가 전 세계 시청자와 만날 준비를 마쳤다. 전설적인 캐릭터로 다시 돌아온 배우 이완 맥그리거는 높은 완성도를 예고하며 기대를 당부했다.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오비완 케노비’(연출 데보라 초우)는 어둠과 절망이 팽배한 세상, 모두를 지키기 위해 잔혹한 제다이 사냥꾼에 맞선 오비완 케노비의 목숨을 건 여정을 담은 작품이다.

전 세계적인 팬덤을 형성하며 사랑받은 최고의 시리즈 ‘스타워즈’ 속 전설적인 캐릭터 오비완 케노비와 이를 연기한 이완 맥그리거의 귀환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만달로리안’ 시즌 1의 3화, 7화의 연출자 데보라 초우 감독이 연출을 맡고, ‘스타워즈’ 시리즈 최초로 한국인 촬영 감독 정정훈이 참여해 기대를 더한다.  

‘오비완 케노비’는 아나킨 스카이워커의 몰락 이후, 잔혹한 제다이 사냥꾼 인퀴지터들을 피해 몸을 숨겼던 오비완 케노비가 다시 세상에 모습을 드러내며 벌어지게 될 이야기로 흥미를 자극한다.

여기에 ‘스타워즈’ 시리즈의 기념비적인 빌런 다스베이더의 등장과 드넓은 사막의 타투인 행성부터 새로운 행성들까지 가득한 우주의 비주얼, 거대한 스케일의 다채로운 볼거리로 시선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화상 기자간담회를 통해 취재진과 만난 이완 맥그리거(왼쪽)와 데보라 초우 감독.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화상 기자간담회를 통해 취재진과 만난 이완 맥그리거(왼쪽)와 데보라 초우 감독.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시리즈의 주역 데보라 초우 감독과 이완 맥그리거는 오는 6월 8일 첫 공개에 앞서 19일 진행된 온라인 기자 간담회를 통해 국내 취재진과 만나 작품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특히 “많은 시간 공을 들였다”면서 “절대 실망하지 않을 것”이라며 작품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내 눈길을 끌었다. 

-‘스타워즈 에피소드 3 - 시스의 복수’(2005) 이후 17년 만에 오비완 케노비로 돌아오게 됐다. 다시 연기하게 된 소감은. 
이완 맥그리거 “70년대 처음 오비완 케노비를 연기한 알렉 기네스와 비슷한 연령대가 되니 또 다른 느낌이 난다. 다른 만족감을 느끼고 있다. 기네스가 연기한 오비완 케노비에 대해 조금 더 고찰할 수 있게 됐고, 나의 오비완 케노비가 기네스의 오비완 케노비에 조금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었다고 자평한다. 그래서 배우로서 만족감이 매우 크다.”

-캐릭터 연기하며 가장 심혈을 기울인 점은 무엇인가. 
이완 맥그리거 “우리가 너무나 잘 알고 있고, 모두가 사랑하는 캐릭터의 다른 면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나 역시 이번 작업이 굉장히 특별했다. 특히 기네스가 70년대에 처음 오비완 케노비 캐릭터를 구축했을 때는 신화적이기도 하고 나이가 지긋하게 있는 현명한 사람이자 은둔생활을 하고 있는 인물로 그려졌다. 내가 처음 오비완 케노비를 연기했을 때는 훈련을 받는 제다이였고, 완전히 피크까지 올라갔다. 이번 시리즈에서는 완전히 바닥을 친 상태로 나온다. 망가져 있는 상태, 그리고 믿음을 잃어버린 상태가 돼있다. 그래서 이런 큰 변화를 겪고 있는 인물을 그리는데 중점을 뒀고 그 과정이 흥미로운 작업이었다. 워낙 감독이 에피소드3와 4를 연결하는 다리를 잘 놓아줬다. 나는 그 다리를 잘 건너면 됐다. 시청자들도 굉장히 큰 만족감을 느끼지 않을까 생각한다.” 

‘오비완 케노비’로 돌아온 이완 맥그리거.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오비완 케노비’로 돌아온 이완 맥그리거.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헤이든 크리스텐슨(아나킨 스카이워커/다스 베이더 역)과의 재회는 어땠나.  이완 맥그리거 “정말 즐거운 작업이었다. 과거 ‘스타워즈’ 에피소드 2,3 촬영을 호주에서 했다. 그때 워낙 그 친구와 시간을 많이 보냈다. 외국에 있다 보니 카메라가 돌아가지 않을 때도 시간을 많이 보내서 굉장히 친해졌는데, 이번에 오랜만에 보게 돼서 정말 반가웠고 다시 호흡을 맞추니 너무 즐거웠다. 헤이든도 다시 베이더 가면을 쓰고 나타날 수 있게 돼서 좋다고 이야기하더라. 마치 17년이라는 시간이 순간 삭제된 느낌이었다. 타임워프를 지나온 것만 같은 느낌이 들었다.” 

-‘만달로리안’으로 ‘스타워즈’ 시리즈를 연출한 첫 여성감독이 됐다. 이번 ‘오비완 케노비’를 통해 시리즈 전체를 연출하게 된 것도 큰 의미가 있다.  
데보라 초우 감독 “당연히 어마어마한 영광으로 생각한다. ‘만달로리안’과 다르게 ‘오비완 케노비’ 시리즈 전체 연출을 맡아 통일된 비전을 처음부터 끝까지 표출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굉장히 즐거운 작업이었고, 그 기회를 갖게 된 것에 대해 감사하게 생각한다.”

-오리지널리티가 강했던 ‘만달로리안’과 달리, ‘오비완 케노비’는 레퍼런스로 삼을 것들이 많았다. 이러한 연출 조건이 도움이 됐나 아니면 부담으로 다가왔나. 
데보라 초우 감독 “바로 그 점이 이번 작업의 가장 큰 도전이 아니었나 싶다. 어마어마한 레거시(legacy)가 있었고, 시리즈에 나오는 인물들이 워낙 아이콘이라 큰 도전이었다. 또 프리퀄 3부작과 오리지널 3부작 사이의 시대적 배경을 갖고 있기 때문에 더욱 책임감을 느꼈다. 캐넌(정사: 正史)을 존중함과 동시에 시리즈만의 오리지널한 스토리텔링을 하고 싶었고 새로운 챕터를 열고 싶었다. 두 가지의 밸런스를 맞추는 게 관건이 아니었나 생각한다.” 

-한국 정정훈 촬영 감독과의 작업은 어땠나.  
데보라 초우 감독 “정말 훌륭했다. 크리에이티브 파트너로서 그 역할을 너무나 훌륭하게 해줬다. 전작들을 레퍼런스로 삼았는데, 특히 ‘올드보이’ 스타일도 이번 시리즈에 착안해서 사용하기도 했다. 나와 호흡이 굉장히 좋았고 완벽한 파트너였다.” 

새로운 전설의 시작, ‘오비완 케노비’.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새로운 전설의 시작, ‘오비완 케노비’.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전보다 업그레이드된 액션 장면을 소개한다면. 촬영 에피소드도 궁금하다. 
이완 맥그리거 “오비완 케노비의 여정에 있어 그다음 단계를 스토링텔링 하는 게 중요했다. 그런 점에서 격투 스타일도 이전 프리퀄을 기반으로 해서 스타일이 어떻게 발전했는가에 대해 고민을 많이 했다. 감독과 무술감독이 그 부분에 대해 심혈을 기울였다. 프리퀄에서의 움직임에서 발전시켜 스타일을 완성했다. 액션 촬영을 하면 큰 에너지를 쏟아내게 된다. 마치 복싱 선수가 링 위에 올라 모든 것을 쏟아 붓는 것처럼, 나 역시 액션 촬영 때 모든 것을 다 쏟아냈다. 트레이닝을 많이 받고 몸을 다 만들어놓은 상태에서 촬영했다.”

데보라 초우 감독 “가장 큰 목적은 볼거리를 위한 액션이 아니라, 캐릭터에 의미 있고 캐릭터로부터 비롯되는 아주 개인적인 액션 시퀀스를 만들고 싶었다는 거다. 오비완 케노비와 다스 베이더의 배경이 있고 두 캐릭터 간의 관계가 아주 개인적인 것들로 얽혀있기 때문에 그런 점들이 표출되는 액션을 연출하고자 했다. 해당 캐릭터에게 의미 있는 시퀀스가 되도록 연출했다.” 

-오비완 케노비를 제외하고, ‘스타워즈’ 시리즈에서 가장 좋아하는 캐릭터를 꼽자면. 
이완 맥그리거 “너무 어려운 질문이다. ‘스타워즈 에피소드4-새로운 희망’(1977)은 내 인생을 바꿔놓은 영화다. 내가 아주 어릴 때 봤는데 모든 캐릭터에 굉장히 몰입했고, 레이아 공주와 완전히 사랑에 빠졌다. 피규어도 갖고 있었는데, 레이아 공주와 츄바카, 그리고 오비완이다. 세 캐릭터가 나의 ‘최애’가 아닐까 싶다. 순위를 매길 순 없다.”

데보라 초우 감독 “나에게는 굉장히 쉬운 질문이다. 지난 3년 동안 모든 것을 받쳐왔기 때문에 오비완 케노비라고 확실히 말할 수 있다. 만약 오비완 케노비를 제외하고 꼽으라고 한다면 나도 레이아 공주다. 레이아 공주는 그 시대를 생각했을 때 굉장히 진취적이고 특별한 여성이다. 당연히 레이아 공주를 연기한 캐리 피셔도 한몫을 했다. 굉장히 특별한 캐릭터라고 생각한다.” 

-시리즈를 기다리는 한국 팬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이완 맥그리거 “오래 기다린 만큼 즐겁게 즐겨줄 거라고 생각한다. 시간과 공을 많이 들였기 때문에 실망하지 않을 거라고 믿는다. 우리가 작업하면서 즐거웠던 만큼 시청자들도 즐겁게 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다음 시리즈가 나오게 될지 모르지만 나온다면 또 함께 하고 싶다. 감사하다.” 

데보라 초우 감독 “‘스타워즈’ 시리즈에 대한 팬들의 열정과 애착을 많이 느끼고 있다. 디테일 하나하나까지 보고 있는 걸 알고 있어서 그 부분에 대해서도 심혈을 기울였다. 한국에서는 어떤 반응이 있을지 기대가 크다. 대단히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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