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 ‘A350 개조 화물기’ 여객기 복원… 미주·유럽 노선 운항
대한항공, 7월 인천∼뉴욕 노선 ‘하늘 위 호텔’ A380 투입

아시아나항공의 차세대 중장거리 주력기종 에어버스 A350-900 11호기가 지난 4일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했다. /아시아나항공
아시아나항공이 코로나 시국에 여객 감소에 의해 화물기로 개조했던 A350 기재 1기를 다시 여객기로 복원했다. 해당 A350-900 기재는 미주 및 유럽 노선에 투입할 예정이다. 사진은 아시아나항공이 지난 2020년 2월 도입한 에어버스 A350-900 11호기. /아시아나항공

시사위크=제갈민 기자  국내 항공업계가 정부의 출입국자 규제완화 정책에 여행 수요가 급증하자 대형 항공기를 투입하고 나섰다.

아시아나항공은 23일,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화물기로 개조한 에어버스 A350 기재를 다시 여객기로 되돌리며 리오프닝 준비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아시아나항공은 세계 각국이 코로나 팬데믹 봉쇄 조치를 완화하고 여행 재개를 진행하는 움직임에 맞춰 지난 20일 개조 화물기에 다시 좌석을 장착, 여객기로 원상 복원하는 개조 작업을 마쳤다.

아시아나항공은 이번 작업을 통해 A350 기내 바닥에 설치한 24개의 화물용 팔레트(화물 적재를 위한 철제 판넬)를 제거하고, 이코노미 좌석 283석을 재설치한 후 좌석 전원 공급 작업을 진행했다. 또한, 승객 안전과 편의를 위해 재설치된 좌석에 대한 안전검사도 추가로 마쳤다. 이번 개조 작업으로 복원된 A350 여객기는 오는 6월부터 미주, 유럽 등 장거리 노선 중심으로 투입될 예정이다.

아시아나항공이 화물기로 개조했던 A350 기재를 다시 여객기로 복원하는 모습. / 아시아나항공

아시아나항공은 코로나 장기화로 급감한 여객 수요 대비 늘어난 화물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 2020년 9월 전 세계 항공사 최초로 A350 여객기를 화물기로 개조해 23톤의 화물 탑재가 가능한 화물기로 탈바꿈 시켰다. 이후 글로벌 항공 화물 수요 증가 추세에 따라 총 7대(A350 4대, A330 3대)의 여객기를 화물 전용으로 활용해 추가적으로 5만톤의 화물을 수송, 약 2,800억원의 화물 매출을 올렸다.

아시아나항공은 남은 6대의 개조 화물기는 화물 사업이 견조세를 유지함에 따라 화물기로 지속 운영할 계획이며, 추후 여객 수요 증가세에 맞춰 탄력적으로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해외 입국 격리 해제와 함께 빠르게 증가하는 여행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A350 개조 화물기 1대의 여객기 복원을 결정했다”며 “향후 수요 동향을 면밀히 모니터링 한 후 남은 개조 화물기에 대한 추가 개조를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한항공도 대형 항공기 운항을 준비하고 나섰다. 대한항공은 ‘하늘 위 호텔’로 불리는 초대형 항공기 에어버스 A380 기재를 오는 7월부터 인천∼뉴욕 노선에 투입한다. 특히 A380은 운항 및 관리에 비용이 상당히 많이 발생하고, 연료소모·탄소배출이 많아 글로벌 항공업계에서 사용 빈도를 줄이는 추세다.

그럼에도 대한항공이 A380 기재의 운항을 결정하게 된 이유는 해외여행 수요 폭증 때문이다. 기존 대한항공의 인천∼뉴욕 노선에는 보잉 B777-300ER 기재가 투입돼 운항했었는데, 해당 기재는 277석·291석 규모다. 반면 해당 노선에 교체 투입되는 대한항공 A380은 407석으로, 항공편을 늘리지 않고도 좌석수를 늘리는 효과를 볼 수 있다.

한편, 아시아나항공은 △5월 프랑크푸르트·런던 노선 증편 △6∼7월 파리·로마·바르셀로나·이스탄불 노선 운항을 재개하며 본격적인 유럽 노선 정상화에 나선다. 이번 운항 재개를 통해 아시아나항공의 유럽 노선 국제여객 운항율은 50%까지 회복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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