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2일 경기 평택 오산 미 공군기지 항공우주작전본부를 방문해 인사하고 있다./뉴시스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2일 경기 평택 오산 미 공군기지 항공우주작전본부를 방문해 인사하고 있다./뉴시스

시사위크=이선민 기자  박지현 더불어민주당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이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한미 정상회담이 윤석열 대통령이 성평등에 대해 새롭게 인식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지적했다. 외신기자의 돌발 질문에 제대로 답하지 못한 윤 대통령을 직격한 것이다.

미 워싱턴포스트는 지난 21일 서울 용산 청사에서 열린 공동기자회견 마지막 질문으로 윤 대통령에게 “지금 내각에는 여자보다는 남자만 있다”며 “여가부 폐지를 주장했는데, 어떻게 하면 여성들의 대표성을 향상할 수 있겠나. 성평등을 향상하기 위해 대통령과 행정부는 어떤 일을 할 수 있나”라고 질문했다.

잠시 멈칫한 윤 대통령은 “지금 이 공직사회에서 예를 들면 내각의 장관, 그 직전 위치까지 여성이 많이 올라오지 못했다. 아마 이게 우리가 각 지역에서 여성에 공정한 기회가 더 적극적으로 보장되기 시작한 지가 오래되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그래서 이러한 기회를 더 적극적으로 보장할 생각”이라고 답했다.

워싱턴포스트는 이를 두고 ‘한국 대통령은 성 불평등에 대한 압박을 받을 때 불안해 보인다’라는 제목으로 기사를 쓰고 “윤 대통령은 순간 멈칫하다가 대답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듯했다” “한국은 장관급과 차관급 모두 남성이 압도적이다” “윤 대통령은 선거 기간 중 여성가족부를 없애자고 제안했다. 이는 ‘반 페미니스트’ 주의를 주장하는 이들에게 구애한 것이다”라는 내용을 담았다.

이에 박지현 위원장은 “구조적 성차별은 없다는 발언을 사과하고, 여가부 폐지 공약도 철회하시기 바란다”며 “지금이라도 성평등 내각으로 개편하겠다고 선언하시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그는 “여가부를 폐지하겠다면서 어떻게 여성들에게 기회를 '매우 적극적으로 보장하겠다'는 것인지 모르겠다”며 “윤석열 정부 1기 내각에는 장관과 수석까지 통틀어 여성은 겨우 3명이고, 부처 차관과 차관급 인사 41명 중 여성은 고작 2명이다”고 비판했다.

민주당 이수진 선대위 대변인 역시 “장관에 발탁할 만한 여성이 없었기 때문에 임명을 하지 못했다는 궁색한 변명은 성평등 인사에 대한 의지 부족을 감추기 위한 비겁한 책임회피였다”며 “윤 대통령은 국제사회에 부끄러운 성평등 인식을 보여줬다”고 지적했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또한 “국제 망신을 당했다. 글로벌 스탠더드라는 게 있는 건데 앞으로가 문제다“며 비판했다. 그는 윤 대통령의 답변과 관련해 “이준석이야 원래 무교양인 데다 제 정치하느라고 안티페미 마초부대에 의존한 것인데 그 뻘짓을 왜 따라하는지 모르겠다. 여성이 고위직에 올라오지 못했다면 결국 여성이 선천적으로 남성보다 무능하다는 얘기인데 이걸 말이라고 하냐“라며 ”그게 왜 문제인지도 모른다는 것으로 아예 문제를 문제로 인지를 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