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월, 지프 2,045대·렉서스 2,019대… 전년 동기 대비 각 44%·28% ↓

지프는 준중형 SUV 컴패스 부분변경 모델(사진)의 출시를 앞두고 사전 계약을 진행한다. / 스텔란티스코리아

시사위크=제갈민 기자  국내 수입자동차 시장에서 유독 독일차 브랜드만 강세를 보이고 있다. 그나마 스웨덴의 볼보자동차가 독일차를 견제하고 있지만, 그 외 미국이나 일본의 완성차 브랜드는 올해 유독 맥을 못 추고 있다.

특히 지프와 렉서스는 올해 초 받아든 2021년 성적표에서 가능성을 봤지만, 올해 들어서는 판매 실적이 주춤하는 모습이다. 지난달까지 두 브랜드의 올해(1∼4월) 판매 실적은 △지프 2,045대 △렉서스 2,019대 등으로 집계됐다. 각각 전년 동기 판매 실적과 비교하면 지프가 44.5%, 렉서스는 28% 줄어들었다.

그나마 두 브랜드는 현재 국내 시장에 새롭게 투입할 신차 라인업을 준비 중이라는 점에서 하반기 반등을 노려볼 수 있다.

지프는 가성비를 내세운 소형 SUV와 상품성을 개선한 준중형 SUV 등 신차 투입으로 고객층을 확대할 계획이며, 렉서스는 브랜드 최초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및 순수 배터리 전기차(BEV) 출격을 앞두고 있어 소비자들의 관심이 집중된다.

지프가 국내에 레니게이드 1.3ℓ 가솔린 엔진 모델 도입을 준비 중이다. / 지프 미국 홈페이지 갈무리

◇ 지프, 뉴 컴패스 사전 계약 실시… 레니게이드 1.3ℓ, 유지비 절약 가성비 모델

지프 브랜드에서는 뉴 컴패스의 사전 계약을 23일부터 진행한다고 밝혔다. 지프 뉴 컴패스는 브랜드의 준중형 SUV 모델로 레니게이드와 체로키 사이에 위치한 가성비 모델로 꼽힌다.

이번에 출시를 앞두고 있는 뉴 컴패스는 4년 만에 부분변경(페이스리프트)을 거친 신형 모델이지만, 외형과 편의사양 개선 수준 등을 살펴보면 풀체인지에 버금가는 수준의 변화를 거쳤다.

해외에서 먼저 공개 및 판매가 개시된 지프 뉴 컴패스는 호평을 받으며 지프의 성장에 기여하고 있다.

미국 유명 자동차 전문지 카앤드라이버는 “뉴 컴패스는 편안하고 기능적이며 승객을 위해 충분한 공간을 제공하며, 철저하게 현대적인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갖췄다”고 호평했고, 자동차 전문 정보 사이트 내 소비자 평가에선 “뉴 컴패스는 운전자가 모험을 할 준비가 된 것처럼 느끼게 한다” 등의 반응을 얻고 있다.

이러한 호평이 이어지는 만큼 지프 뉴 컴패스는 미국 시장에서 판매량이 올해 1분기에만 전년대비 22% 성장했고, 유럽에서는 수십 종의 콤팩트 SUV가 치열하게 경쟁하는 세그먼트 내에서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국내 시장에서도 흥행에 성공할지는 미지수다. 지프의 컴패스 모델은 랭글러나 체로키, 레니게이드 등에 비해 국내 소비자들에게는 잘 알려지지 않았다. 지난해 지프 컴패스는 국내 시장에서 단 76대만 판매됐다. 지난 2020년에도 104대 판매에 그쳤다. 4년 전 출시한 모델에서 크게 변화를 거치지 않고, 최근 소비자들의 선택 비중이 높은 편의사양도 일부 탑재되지 않아 외면 받은 것으로 보인다.

올해 뉴 컴패스가 국내에서 재기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스텔란티스코리아 측의 적극적인 마케팅이 뒷받침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출시를 앞둔 지프 뉴 컴패스는 2.4ℓ 멀티에어 가솔린 엔진을 기반으로 6단과 9단 자동 변속기, 전륜과 사륜 구동방식을 조합해 총 3가지 트림으로 출시된다.

엔트리 트림인 ‘리미티드 2.4 FWD(전륜구동)’ 모델은 6단 자동 변속기가 탑재됐으며, 18인치 알루미늄 휠, 핸즈 프리 파워 리프트게이트, 앞·뒷좌석 열선 시트 및 앞좌석 통풍 시트, 유커넥트 티맵 내비게이션 등을 기본 적용했다.

최상위 트림인 ‘S 2.4 AWD(상시 4륜구동)’ 모델은 9단 자동 변속기를 결합하고, 19인치 알루미늄 휠을 장착했다. 여기에 스마트폰 무선 충전 패드, 고속도로 주행안전 시스템,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스톱&고(ACC), 360도 서라운드 뷰 카메라, 셀렉-터레인 지형 설정 시스템, 지프 액티브 드라이브 시스템 등을 추가 장착해 온로드뿐만 아니라 오프로드 주행에도 적합하도록 설계했다.

다만, 국내 출시 가격이 직전 모델에 비해 큰 폭으로 상승해 경쟁력 하락으로 이어질 수도 있어 보인다. 뉴 컴패스 S 2.4 AWD 모델은 5,640만원으로 책정됐는데, 상위 모델인 체로키 리미티드 FWD보다 비싸고, 체로키 AWD 모델과는 가격 차이가 약 150만원에 불과하다. 배기량도 2.4ℓ급으로 동일해 사실상 디자인 차이로 비쳐질 수 있다.

이보다 저렴한 가성비 모델로는 소형 SUV 지프 레니게이드가 있다. 스텔란티스코리아는 올해 초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통해 레니게이드 1.3ℓ 가솔린 모델을 국내에 투입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아직 출시 일정이 명확히 드러나지는 않았지만, 상반기 말 또는 하반기 초쯤 국내에 출시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프 레니게이드 1.3ℓ 모델의 최대 장점은 국내 자동차 세금 책정 방식에서 큰 폭의 이득을 취할 수 있다는 점이다. 기존 가솔린 2.4ℓ 엔진을 탑재한 레니게이드는 신차 기준 연간 자동차세가 약 62만원 수준이지만, 곧 출시를 앞두고 있는 레니게이드 1.3ℓ 모델은 연간 세금이 약 24만원으로 큰 차이를 보인다.

특히 레니게이드는 지난해 국내 시장에서 총 2,708대가 판매되며 지프 브랜드 내 판매 대수 2위를 기록하며 브랜드 성장을 이끈 주역이다. 레니게이드 1.3ℓ 모델이 추가로 투입된다면 올해 초 주춤하는 실적을 반등시킬 수 있는 요소로 작용할 가능성이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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렉서스의 첫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 NX 450h+가 렉서스의 성장을 이끌 모델이 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 렉서스

◇ 하이브리드 명가 렉서스, 2세대 NX PHEV 및 UX BEV로 전동화 첫 발

렉서스는 중형 SUV NX의 완전변경(풀체인지) 모델을 출시하면서 동시에 NX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모델로 라인업을 확대한다. 이와 함께 준중형 SUV UX의 순수 전기차(BEV) 모델도 출시해 전동화 시대로 첫 발을 내딛는다.

렉서스는 노재팬 영향으로 잠시 주춤했던 시기를 견디고 지난해 9,752대 판매를 기록해 전년 대비 9.4% 성장하며 반등에 성공했다. 그러나 올해는 시작이 약간 주춤하고 있다. 그나마 고유가 시대에 하이브리드 차량을 찾는 이들이 많아지며 반등 가능성이 보인다.

이러한 가운데 다음달 15일 뉴 제너레이션 NX와 UX 배터리 전기차 모델 투입을 예고해 소비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특히 뉴 제너레이션 NX는 브랜드 최초 PHEV 모델을 투입하고, UX도 브랜드 최초 BEV 모델을 선보인다는 점에서 경쟁력을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렉서스 NX는 637대 판매됐고, UX는 1,006대 판매된 모델이다. 특히 NX는 풀체인지를 앞두고 있었음에도 나름 준수한 실적을 거뒀다.

NX는 올해 6월 15일 풀체인지를 거친 2세대 모델로 새로운 출발을 준비 중이며, 여기에 PHEV 모델을 추가해 고유가 시대에 경쟁력을 더 높였다. NX PHEV 모델인 NX 450h+ 프리미엄과 NX 450h+ F스포츠는 배터리 완전 충전 시 전기모드 주행 가능 거리가 약 56㎞(복합전비 기준)로, 수도권 내 출퇴근 구간에서는 연료 소모를 거의 하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이 부각된다.

렉서스의 하이브리드(HEV) 기술은 전부터 높은 연료효율로 소비자들의 호평을 받은 바 있는데, NX PHEV 모델이 렉서스 브랜드에 날개를 달아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기존 HEV 모델인 NX 350h도 함께 출시해 선택의 폭을 넓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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렉서스의 첫 배터리 전기차 모델 UX 300e가 다음달 국내 시장에 출시된다. / 렉서스

UX는 렉서스 SUV 라인업 R·U·N 가운데 막내 모델로, 경쟁 모델 대비 높은 연료효율로 가성비 SUV라는 평가를 받은 바 있다. 이번에 2세대 NX와 동시에 출시되는 UX BEV 모델인 UX 300e에는 54.35㎾h 용량의 리튬 이온 배터리가 탑재됐다. 배터리 완전 충전 시 1회 최대 주행 가능 거리는 233㎞(상온 복합 기준)로, 최근 출시되고 있는 전기차들에 비하면 다소 짧게 느껴질 수 있으나, 수도권에서 도심 운행에서는 실용적일 것이라는 게 한국토요타자동차 측의 설명이다.

UX 300e 모델은 국내 판매가격이 5,490만원으로 책정돼 국내 전기차 보조금 지급 100% 기준을 달성해 국고 보조금 605만원을 지급받을 수 있다. 지방자치단체의 보조금까지 합산한 보조금 총액은 △서울 777만원 △부산·경기 수원 907만원 △인천 916만원 △대구 950만원 △대전 1,037만원 등이다. 4,000만원대에 수입 전기차를 원하는 소비자라면 한번 정도는 고려해볼 수 있는 모델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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