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지엠의 새 수장으로 로베르토 렘펠 지엠테크니컬센터코리아 사장이 낙점됐다. /한국지엠
한국지엠의 새 수장으로 로베르토 렘펠 지엠테크니컬센터코리아 사장이 낙점됐다. /한국지엠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한국지엠의 새 수장으로 낙점된 로베르토 렘펠은 전임들이 이어온 잔혹사를 끊을 수 있을까.

한국지엠의 새 수장으로 로베르토 렘펠 지엠테크니컬센터코리아(GMTCK) 사장이 낙점됐다. 한국지엠은 최근 보도자료를 통해 GM이 이달 말 임기를 마치고 떠나는 카허 카젬 한국지엠 사장의 후임으로 렘펠 사장을 선임했다고 전했다. 2017년 9월부터 한국지엠을 이끌어온 카허 카젬 사장은 앞서 지난 3월 중국 SAIC-GM 총괄 부사장으로 임명된 바 있다.

렘펠 사장은 2018년 11월 새롭게 설립된 GMTCK의 초대 사장으로 임명돼 3년 6개월가량 활동해왔다. 글로벌 GM 차원의 주요 인사이자, 엔지니어 출신이다. 렘펠 사장의 빈자리는 브라이언 맥머레이 GMTCK 기술개발부문 부사장이 채운다.

실판 아민(Shilpan Amin) GM해외사업부문(GMI) 사장은 “렘펠 사장이 GMI의 핵심 사업장인 한국지엠을 맡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며 “렘펠 사장은 자동차 전문가로 특히 차량 개발 분야에서 풍부한 경험을 쌓았을 뿐만 아니라, 그동안 GMTCK를 이끌며 탁월한 리더십을 발휘해왔다. 렘펠 사장은 내수 및 수출 시장에서의 성장, 차세대 글로벌 신제품의 출시, 한국 시장 내 브랜드 성장, 그리고 한국사업장의 지속적인 경쟁력 향상 등 한국사업장의 분명한 목표들을 성공적으로 이끌 것”이라는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처럼 더욱 중요한 자리에 오르게 된 렘펠 사장은 당장 까다로운 현안들을 마주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지엠은 최근 내수시장에서 극심한 부진을 겪고 있으며, 노조와의 관계도 냉랭하기만 하다. 또한 반도체 수급문제와 국제정세 차원의 높은 불확실성 등 업계 전반의 이슈와 전동화 전환 등 시대흐름도 간과할 수 없다.

뿐만 아니다. 렘펠 사장에 앞서 한국지엠 사장 자리에 앉았던 전임들은 줄줄이 노사갈등, 불법파견 문제, 실적 부진 등으로 ‘잔혹사’를 써내려왔다. 특히 카허 카젬 사장의 경우 불법파견 문제로 기소되면서 수차례 출국금지 조치를 받아 발이 묶이기도 했다.

렘펠 사장은 취임 일성으로 “자동차 산업계는 물론 회사의 중요한 시기에 한국지엠을 이끌게 돼 큰 영광”이라며 “한국지엠은 국내외 시장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와 뷰익 앙코르GX를 매우 성공적으로 출시했고, 앞으로 출시될 차세대 글로벌 신제품 역시 글로벌 시장에서 큰 성공을 거둘 것으로 확신한다”는 당찬 포부를 밝혔다.

이어 “GM은 한국 시장에서 캐딜락 포트폴리오를 지속적으로 확장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올해 시에라 출시를 시작으로 GMC 브랜드를 새롭게 선보이며, 진화하는 고객 선호에 대응해 나가고 있다. 쉐보레, 캐딜락, GMC 등 멀티 브랜드 전략을 바탕으로 한 성공적인 제품 포트폴리오에 더해 향후 GM의 다양한 글로벌 전기차를 출시해 국내 시장에서 강력한 플랫폼을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지속적으로 고객들에게 즐거움을 주고, 한국 사업장의 미래 경쟁력을 향상시킬 수 있도록 임직원, 협력사, 그리고 이해관계자 등 모두가 한마음으로 일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는 바람도 밝혔다.

여러모로 뒤숭숭한 한국지엠의 새 수장 역할을 맡게 된 렘펠 사장이 의미 있는 변화를 이끌어내며 전임들의 잔혹사를 끊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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