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풍제약의 비자금 의혹을 수사하던 경찰이 신풍제약 임원과 회사 법인을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뉴시스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신풍제약의 비자금 의혹을 수사하던 경찰이 신풍제약 임원과 회사 법인을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는 23일 신풍제약 A전무를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횡령 혐의로 검찰에 송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A전무가 횡령한 금액은 50억원 이상으로 추산된다. 또한 경찰은 신풍제약 회사 법인을 허위 재무제표를 공시한 혐의로 검찰에 넘겼다.

경찰은 지난해 신풍제약이 2000년대 중반부터 약 10년 동안 의약품 원료 회사와 허위 거래를 하고 원료 단가 부풀리기 등을 통해 약 250억원의 비자금을 조성한 것으로 보고 수사에 착수했다. 지난해 11월엔 관련 의혹을 확인하고자 신풍제약 본사 재무팀과 경기 안산의 공장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하기도 했다. 

경찰은 A전무가 신풍제약 창업주인 고(故) 장용택 전 회장, 의약품 원료 납품업체 대표 B씨 등과 공모해 의약품 원료의 단가를 부풀리는 방식으로 비자금을 조성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장 전 회장과 납품업체 대표의 연루 혐의점을 확인했지만 두 사람 모두 사망한 상태라 공소권 없음으로 처분해 입건하지 않았다. 장 전 회장은 지난 2016년 세상을 떠났다.

신풍제약은 1962년 고 장용택 회장이 설립한 중견제약사로 항생제, 항암제, 진통소염제품 및 구충제 등의 의약품을 주로 생산하고 있다. 2020년 코로나19 경구용 치료제 개발 이슈로 주식시장에 주목을 받아 주가가 급등세를 보였던 종목이다. 주가는 2020년 한때 20만원까지 올랐다. 하지만 각종 악재성 이슈가 이어지면서 주가는 큰 변동성을 보여왔다. 현재 주가는 2만8,000원대 선까지 내려앉은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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