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 지방선거에서 격전지로 꼽히는 강원지사 선거 결과에서 '개인기'를 내세운 이광재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승리할지, '윤석열 마케팅'을 적극 활용하는 김진태 국민의힘 후보가 승리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진은 이 후보(왼)와 김 후보의 모습. /뉴시스
6·1 지방선거에서 격전지로 꼽히는 강원지사 선거에서 '개인기'를 내세운 이광재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승리할지, '윤석열 마케팅'을 적극 활용하는 김진태 국민의힘 후보가 승리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진은 이 후보(왼)와 김 후보의 모습. /뉴시스

시사위크=서예진 기자  6·1 지방선거에서 격전지로 꼽히는 강원지사 선거가 예측불허 상황으로 전개되고있다. 강원도는 보수 성향이 강한 지역이지만,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나선 이광재 강원지사 후보의 ‘개인기’ 역시 만만찮기 때문에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상황이다. 그럼에도 새 정부 출범 직후 치러지는 선거다보니, 이 후보의 개인기가 얼마나 ‘통할’지 아무도 예측하지 못하고 있다. 

◇ ‘윤석열 마케팅’ 적극 활용하는 김진태

27일 6·1 지방선거 사전투표가 시작됐다. 본투표는 5일 남았다. 결전의 날이 일주일도 남지 않았음에도 강원지사 선거 결과는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여론조사 상으로 이광재 후보와 김진태 국민의힘 강원지사 후보가 초접전을 벌이고 있기 때문이다. 

국민의힘은 강원도가 윤석열 대통령의 외가(강릉)라는 점을 앞세워 ‘윤석열 마케팅’에 매진하고 있다. 특히 이날 국민의힘 지도부는 강원도로 출동해 표심을 얻으려 노력했다. 게다가 강원도는 전통적으로 보수 성향이 짙지만, 보수 정당에서 예상치 못한 결과를 받아든 적이 많기 때문에 총력을 다하는 모습이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이번 윤석열 정권은 강원도 정권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는 말을 여러 차례 했다”며 “강원도를 특별하게 생각하는 윤 대통령이 있고, 정권교체를 위한 원팀이었던 강원도 출신 여당 원내대표인 제가 있다. 강원도 의원 모두가 윤 대통령을 만드는 데 앞장섰던 1등 공신”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윤 대통령은 당선인 시절 강원도를 찾아 지역 발전 뿐 아니라 개인적인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지난 4일 강릉 중앙시장에서 윤 대통령은(당시 당선인) “오늘도 이렇게 대관령 길을 따라 내려오면서 외할머니 생각이 많이 났다”고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또 “공직을 마치고 퇴직을 하면 외가가 있는 강릉에서 살아야 되겠다는 생각도 많이 했다”는 발언도 했다. 이런 발언이 김 후보에 대한 표심으로도 이어지고 있다는 게 지역 주민들의 증언이다. 

◇ 예상 밖 ‘맹추격’ 이광재

강원도는 보수 성향이 강하고, 윤 대통령 취임 직후 치러지는 만큼 김 후보가 큰 격차를 보일 것이란 예상이 다수였다. KBS 등 지상파 방송 3사 의뢰로 입소스·한국리서치·코리아리서치가 실시해 26일 발표된 여론조사(23∼25일)에서 김 후보는 44.9%로 34.0%에 머문 이 후보보다 10.9%p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그런데 초접전을 벌이고 있는 여론조사도 있다. 여론조사만 보고 판단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같은날 발표된 매일경제·MBN이 여론조사기관 메트릭스에 의뢰해 강원지사 투표 의향을 조사한 결과(24~25일) 41.9%가 이 후보를, 46.2%가 김 후보를 지지한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두 후보의 격차는 4.3%p로 오차범위 이내다. 

이에 정치권에서는 강원도에서 ‘혼전’이 벌어지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 후보는 이날 사전투표를 앞두고 낸 선명에서 “대역전 드라마가 시작됐다”며 “얼마 전까지 20%p가 넘는 당 지지율 격차로 국민의힘 김진태 후보와의 여론조사에서 고전했지만, 최근 조사에서 의미 있는 반전을 이끌어내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2010년 강원지사 선거 6일 전 발표된 여론조사에서 상대 후보에게 11.7%p 뒤지는 것으로 나왔으나, 이 후보가 과반이 넘는 54.36%를 득표해 당선된 바 있다. 아울러 이 후보가 과거 국회의원을 역임하던 시절, 강원도에서 보기 드문 ‘거물급’ 정치인이었고 강원도에 예산을 많이 끌어온 바 있어 ‘인물론’이 통할 것이란 관측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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