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계 대부업체인 산와머니가 작년에도 4,200억원에 달하는 배당을 일본 대주주에게 전달했다./ 시사위크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일본계 대부업체인 산와머니(법인 산와대부)가 신규 대출을 중단한 지 3년이 넘어선 가운데 대주주에 대한 폭탄 배당을 이어가고 있다. 작년에도 4,200억원에 달하는 배당을 일본 대주주에게 전달했다.

◇ 산와머니, 작년 배당으로 4,200억원 송금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산와머니는 지난해 중간배당 1,200억원, 결산배당 3,000억원을 배당해 총 4,200억원을 배당금으로 집행했다. 이는 작년 거둔 순이익의 4배를 훌쩍 넘기는 금액이다. 산와머니는 지난해 1,017억원을 순이익을 기록한 바 있다.

이 같은 배당금은 일본 대주주 측에 100% 전달된다. 지난해 말 기준 산와머니의 지분 95%는 일본 산와그룹이 100% 출자한 유나이티드(UNITED CO., LTD)가 소유하고 있다. 나머지 지분 5%는 야마다 요시미 씨가 보유 중이다. 

개인 주주의 지분율엔 최근 1년간 변동이 일어났다. 2020년 말까지 산와머니의 지분 5%는 일본인인 야마다 쿠이치로 씨가 4.85%, 야마다 요시미 씨가 0.15% 지분을 각각 나눠 갖고 있었다. 야마다 쿠이치로 씨는 지난해 보유 주식 전부를 야마다 요시미 씨에게 넘긴 것으로 보인다. 

일본계 대부업체인 산와머니는 2002년 국내 시장에 진출하면서 사업을 개시한 곳이다. 산와그룹의 한국법인인 산와대부는 공격적인 영업을 통해 한때 국내 대부업계 1위 사업자로 오르기도 했다. 

◇ 6년간 일본 대주주에 1조6,465억원 배당 쐈다 

산와머니는 줄곧 배당을 하지 않았다가 2016년부터 갑작스럽게 폭탄 배당 행보를 이어오고 있다. 산와머니는 당기순이익의 64%인 995억원을 배당한 것을 시작으로 △2017년 1,170억원 △2018년 1,200억원 △2019년 2,600억원 △2020년 6,300억원을 대주주에게 지급했다.

작년 배당금(4,200억원)까지 합치면 산와머니가 6년간 일본 대주주에게 지급한 돈은 총 1조6,465억원에 달한다. 

고배당 기조는 산와머니가 신규 대출 영업을 중단한 이후 더욱 두드러진 모양새다. 산와머니는 2018년부터 지점을 대거 통폐합한 뒤, 이듬해인 2019년 3월부터 신규 대출을 중단한 상태다. 산와머니는 신규 대출 영업을 하지 않은 채 원리금 회수에만 집중한 지 어느덧 3년이 넘은 상태다.

업계에선 산와머니의 이러한 행보에 대해 사업 철수 수순으로 평가해왔다. 법정최고금리 인하로 수익성 확보가 예전만 못해지자 한국시장에서 발을 빼고 있다는 관측이 나왔던 것이다. 고액 배당을 실시하는 것도 이러한 일환으로 해석돼 왔다. 사업 철수를 앞두고 배당을 통해 자금 회수에 나서고 있다는 해석이다. 

이를 놓고 먹튀 논란이 수년간 가열돼왔지만 산와머니의 고액 배당 행보는 지속되고 있는 모습이다. 업계에선 산와머니가 수천억원의 이익잉여금이 남겨둔 만큼 올해도 고액 배당 행보가 이어질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사업 철수 선언도 임박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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