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우디의 준중형 SUV Q3가 하반기 국내에 복귀를 조율하고 있다. / 아우디 US 홈페이지 갈무리

시사위크=제갈민 기자  국내 수입자동차 시장에서는 ‘가성비’ 모델의 역할이 상당히 중요하다. 동급 차량 대비 저렴하다든지, 옵션 등 상품성이 잘 갖춰진 모델은 마케팅 전략을 구상하기도 수월하고, 보다 많은 판매로 브랜드 인지도와 실적을 끌어올릴 수 있다. 대표적으로 준중형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모델이 그 역할을 맡고 있다.

그러나 아우디는 현재 준중형 SUV 모델의 부재로 힘겨운 시기를 보내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업계에서는 조만간 아우디 Q3 복귀설이 퍼지고 있어 하반기 실적 반등 가능성이 보인다. 또 프랑스 자동차 브랜드 DS에서는 준중형 SUV ‘DS4 크로스백’의 국내 출시 일정을 조율 중이라 하반기 수입 준중형 SUV 시장에 전운이 감돈다.

◇ ‘가성비 SUV’ 아우디 Q3, 화려한 복귀로 존재감 뽐낼 수 있을까

아우디의 Q3 모델은 지난 2019년 뉴욕오토쇼에서 7년 만에 2세대 모델이 공개됐다. Q3는 공개 당시 아우디의 플래그십(기함급) SUV Q8의 외모와 많은 부분이 닮아 눈길을 끌었다.

국내 시장에는 2020년 5월 출시를 알렸다. 출시 직후 Q3는 그해 총 2,159대가 판매돼 아우디 브랜드 내에서 판매대수 점유율 8.5%를 달성해 브랜드 내 판매 2위에 오르며 실적을 견인했다. 수입 준중형 SUV 모델 중에서도 판매대수 3위 달하는 실적으로 경쟁자들을 위협했다.

그러나 아우디 Q3의 저력은 길지 못했다. 상품성이 부족해서가 아닌 물량 부족이 원인이었다. 추가적인 물량 공급이 원활히 이뤄지지 않은 것이다. 결국 아우디는 2021년, Q3 모델에 대해 전년도에 판매하고 남은 잔여 대수 74대를 연초에 판매하고 신규 물량 배정만을 기다렸다.

그럼에도 2021년에는 Q3 신규 물량 배정과 관련해 소식이 들려오지 않았다. 이러한 가운데 2세대 Q3 물량이 소진되고 약 1년 만에 국내 시장에 재출시 가능성이 전해졌다.

아우디 Q3가 약 1년 만에 복귀를 앞두고 있다. / 아우디 US 홈페이지 갈무리

현재 아우디 파트너 딜러사의 영업사원들 사이에서는 Q3 모델 국내 출시 소식이 퍼지고 있다. 이르면 6월 초쯤 각 전시장에 시승 및 전시차량이 배정되고, 사전 계약을 진행할 수 있을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약점으로 지적되는 부분은 파워트레인이 디젤(경유) 엔진으로만 구성된 점이다. 아우디는 앞서 2020년 5월 Q3 모델을 국내에 도입할 때도 2.0ℓ급 디젤 엔진(35TDI)만 탑재해 기본 모델과 스포트백 모델을 출시했었다.

2020년 당시에는 그나마 국내 시장의 경유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했지만, 최근에는 외부적 요인으로 인해 경유 가격이 휘발유(가솔린) 가격보다 높게 폭등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고, 지난해 연말에는 요소수 대란 사태가 나타나는 등 디젤 차량에 대한 인식이 좋지 않은 상황이다.

이러한 상황에도 Q3 모델을 디젤 파워트레인만으로 구성해 국내 시장에 다시 출시하는 것은 그만큼 아우디가 Q3에 대해 자신감이 있다는 것으로 해석되기도 하는 부분이다.

현재 국내 자동차 시장은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에 신차 주문 시 차량 인도까지 최소 6개월에서 길게는 1년 이상의 대기 기간이 발생하고 있다. 그나마 아우디 Q3의 신규 물량이 하반기에 도입된다고 가정하면 다음달 사전계약을 진행하는 경우에는 연내 차량을 출고할 수 있을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아우디 코리아 측은 아직 Q3 출시 일정에 대해 확정된 것이 없다는 입장만 반복하고 있다. 전시장에 시승 및 전시 차량이 배정되는 것과 차량의 실제 출시 시기는 상이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아직 옵션 구성도 명확히 확인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그럼에도 아우디 파트너 딜러사 소속 영업사원들은 약 4,800만원부터 국내 시장에 판매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자세한 옵션 구성은 6월 초순에 받아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DS4 크로스백이 하반기 국내 시장에 도입될 예정이다. / DS 오토모빌 프랑스 홈페이지 갈무리

◇ 프렌치 프리미엄 DS, ‘DS4 크로스백’ 출격 준비 완료

프랑스의 프리미엄 자동차 브랜드 DS는 준중형 SUV DS4 크로스백을 올해 하반기 국내에 출시하기 위해 속도를 내고 있다.

환경부 산하 교통환경연구소의 자동차 배출가스 및 소음 인증시스템(KENCIS) 자료에 따르면 스텔란티스코리아는 지난 26일 DS4 크로스백 1.5 블루HDi 차량의 배출가스 및 소음에 대해 신규 인증을 마쳤다.

스텔란티스코리아는 지난 3월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당시 제이크 아우만 스텔란티스코리아 사장은 “올해는 지프와 푸조, DS 개별 브랜드의 강화에 집중할 것”이라면서 DS 브랜드의 강화 계획을 발표했다.

DS 브랜드에서는 올해 DS7 크로스백 가솔린 모델과 완전 신차 DS4 모델을 도입해 프리미엄 마켓을 공략함과 동시에 소비자들에게 보다 넓은 선택권을 제시할 계획이다. 이 외에도 연내 DS에서는 전동화 모델인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및 전기차(EV) 모델도 추가로 선보일 예정이다.

DS는 국내 소비자들 사이에서 상당히 생소한 프랑스 자동차 브랜드로, 아직까지 많은 판매대수를 기록하지는 못하고 있다. DS에서 현재 국내 시장에 판매 중인 모델은 DS3 크로스백과 DS7 크로스백, 그리고 전기차 모델 DS3 크로스백 E-텐스까지 3종이다.

스텔란티스는 DS3와 DS7 사이의 간극을 메우는 모델로 DS4 크로스백 신형을 투입할 예정이다. DS4 크로스백은 제37회 국제 자동차 페스티벌에서 ‘2022년 올해의 가장 아름다운 차’에 선정되는 등 미적인 요소에서는 상품성 입증을 넘어 찬사를 받고 있다. 차체 크기는 △전장 4,400㎜ △전폭 1,866㎜ △축거(휠베이스) 2,675㎜ 등으로, 아우디 Q3와 비슷하다. 실용성 면에서도 뒤지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유럽 시장에서 판매되는 가격은 트림에 따라 약간의 차이는 발생하지만 약 3만 유로(약 4,000만원) 전후 수준으로, 국내 시장에 도입된다면 판매 가격은 5,000만원을 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DS4 크로스백 모델의 국내 출시 일정은 아직 명확히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올해 3분기쯤으로 예상된다.

단, DS4 크로스백 모델도 아우디 Q3와 동일하게 디젤 파워트레인만으로 구성된 점이 다소 아쉬운 점이다. 또한 DS는 유럽 시장에서 이미 DS4 크로스백의 가솔린 모델이나 PHEV 모델을 판매하고 있는 상황이라 한국 시장에 디젤 모델 재고떨이 논란을 부추기지 않기 위해서는 가솔린 또는 PHEV 모델을 빠른 시일 내에 함께 투입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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