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닉스 윤철민 대표이사가 영업이익 부진세가 이어지면서 수심이 깊어질 전망이다. /위닉스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국내 제습기 시장점유율 1위 가전업체인 위닉스의 실적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영업이익 급감한 데 이어, 올해 1분기에도 감소세가 이어졌다. 1년 넘게 주가가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반등을 꾀할 뚜렷한 모멘텀을 마련하지 못하는 모양새다. 이에 따라 경영진의 어깨도 무거워지고 있다. 특히 지난해 초대형 세탁 건조기 제품 출시로 분위기 전환을 노렸던 오너2세 윤철민 대표이사의 부담이 한층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 작년 이어 올 1분기도 영업이익 급감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위닉스는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76.4% 감소한 21억원에 그쳤다. 매출액은 855억원으로 14.8% 줄고 순이익은 22억원으로 76.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스닥 상장사인 위닉스는 공기청정기, 제습기, 열교환기 등 전자 및 전기제품 제조 및 판매를 주요 사업으로 영위하는 기업이다. 전체 매출의 60% 이상은 공기청정기, 제습기 등 완제품이 차지하고 있다. 국내 제습기 분야에서 업계 1위 입지를 지키고 있는 곳으로 유명하다.

최근 몇 년간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였던 위닉스는 지난해부터 다소 신통치 못한 성적표를 내왔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위닉스는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255억원으로 전년 보다 50.8% 줄었다. 매출은 전년 보다 4.7%증가한 4,002억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크게 급감했다. 순이익 역시, 전년보다 52.8% 감소한 200억원에 그쳤다. 

자회사 실적을 제외한 위닉스의 별도기준 실적도 썩 좋지 못했다. 위닉스는 지난해 별도기준으로 매출 3,159억원, 영업이익 75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2.9%, 86.5% 씩 감소한 실적이다. 

위닉스 측은 작년 실적 부진에 대해 “신규 제품 출시로 마케팅 비용이 증가하고 수출운반비 증가로 수익성이 악화됐다”고 설명했다. 

◇ 오너 2세 윤철민 위닉스 대표 리더십 시험대

위닉스는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주력인 제품의 매출이 감소세를 보이자 신제품 출시로 분위기 반전을 꾀했다. 지난해 4월 초대형 세탁·건조기 텀블을 출시하며 마케팅을 강화한 바 있다. 위닉스는 그간 10㎏ 이하 중소형 건조기에 주력해왔으나 지난해 17㎏ 초대형 텀블건조기를 출시하며 대형 건조기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초대형 건조기 시장은 국내 대기업들이 양분하고 있는 시장이다. 이에 경쟁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적지 않았다. 그러나 당시 윤철민 위닉스 대표는 한 언론사와의 인터뷰에서 “골리앗과의 싸움이지만 기술력에 자신이 있기 때문에 대형 건조기 시장 진출을 결정했다”며 자신감을 표했다. 그는 “지금까지 제습기, 공기청정기가 위닉스의 핵심 제품이었지만 대형 의류건조기·세탁기 등 의류관리 가전제품으로 외연을 확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철민 대표는 위닉스 창업주인 윤희종 회장의 장남이다. 그는 2015년부터 아버지인 윤 회장과 함께 공동 대표이사를 맡아 경영 전면에서 활약하고 있다. 그는 유력한 경영 승계 후계자로 현재 위닉스의 지분 19.61%를 보유하고 있다. 최대주주인 윤 회장(28.29%)에 이어 2대 주주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업계에선 윤 회장과의 지분율 차이가 크지 않은 만큼 수년 내에 승계 작업이 마무리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작년에 이어 올 1분기까지 실적 감소세를 보이면서 윤 대표의 어깨는 무거워진 모습이다. 특히 주가마저 내리막길을 걷고 있어 더욱 수심이 깊어질 전망이다.

코스닥 시장에서 위닉스의 주가는 1년 넘게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2월 19일 장중 한때 2만7,500원까지 올랐던 위닉스의 주가는 31일 종가기준으로 1만5,800원까지 떨어졌다. 지난달 중간배당 정책이 발표됐지만 주가는 뚜렷한 반등을 보이지 못하는 모습이다. 

과연 올해 윤 대표가 실적 개선과 주가 성장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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