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전자책 구독 플랫폼 ‘밀리의 서재’가 연내 기업공개(IPO)를 도전한다. /밀리의 서재 홈페이지 갈무리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온라인 전자책 구독 플랫폼 ‘밀리의 서재’가 연내 기업공개(IPO)에 도전한다. 최근 공모주 시장에 찬바람이 불고 있는 가운데 밀리의 서재의 상장 도전이 성공할 지 주목된다. 

밀리의 서재는 지난 27일 한국거래소에 이익미실현 특례(테슬라 요건)로 코스닥 상장 예비심사신청서를 제출했다고 29일 밝혔다. 상장 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이 선정됐다.  

밀리의 서재는 2016년 설립된 월정액 전자책 서비스 플랫폼이다. 일정한 구독료를 내면 전자책과 오디오북을 제한 없이 이용할 수 있다. 최대주주는 KT그룹 산하 계열사인 지니뮤직이다. 지니뮤직은 지난해 9월 밀리의 서재 지분 38.6%를 확보해 1대 주주로 올라선 바 있다. 

밀리의 서재는 이달 기준 콘텐츠 11만권, 파트너 출판사 1,400여개와 공급 계약을 맺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디지털 콘텐츠 이용 수요가 늘면서 최근 매출은 성장세를 보여 왔다. 지난해 매출액은 289억원으로 전년보다 61% 가량 성장했다. 

다만 수익성 자체는 좋지 못하다. 지난해 밀리의 서재의 순손실은 348억원을 기록했다. 손실 규모는 전년 동기(-111억원) 보다 크게 증가했다. 이에 밀리의 서재는 테슬라 요건을 통해 코스닥 시장에 문을 두드리기로 한 것이다. 테슬라 요건은 적자 기업이라도 기술력과 성장 잠재력을 인정받으면 코스닥 시장 입성을 허용하는 특례상장 제도다. 

밀리의 서재는 IPO로 확보한 자금으로 오리지널 콘텐츠를 확충하는 동시에, 콘텐츠에 대한 투자도 다방면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밀리의 서재 서영택 대표는 “서비스를 론칭한 지 만 6년이 채 안되는 젊은 기업이지만 짧은 기간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면서 높은 인지도와 사용성을 가진 국내 최대 규모의 독서 플랫폼으로 성장했다”며 “밀리의 서재가 가진 모든 역량과 자원을 집중해 책 기반 콘텐츠의 지평을 넓히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런 가운데 밀리의 서재의 IPO 도전을 놓고 기대와 우려의 시선이 엇갈리는 모습이다. 최근 공모주 시장에 수개월째 한파가 몰아치고 있어 밀리의 서재의 IPO 도전이 순조로울지 낙관하기 어렵게 됐기 때문이다. 기업공개 시장은 투자 심리 위축으로 얼어붙은 상황이다. 이 여파로 공모주 후보들이 잇따라 상장 계획을 철회하기도 했다. 밀리의 서재는 기업 업력이 길지 않은데다 적자 기조까지 지속돼왔다. 과연 침체된 시장 상황 속에서 높아진 상장 허들을 넘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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