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부터 김포∼제주 노선 투입, 7월부터 국제선 운항 예정
나머지 3대 순차적 정비 후 운항 예정… B737-8 신기재도 도입

진에어는 국내 LCC 중 유일하게 광동체 기체인 B777-200ER을 운용 중이다. / 진에어 
진에어가 1년 4개월 만에 광동체 기체 B777-200ER의 운항을 재개한다. / 진에어

시사위크=제갈민 기자  진에어는 오는 12일부터 보잉 777-200ER(이하 B777) 항공기 운항을 재개하고 공급력을 확대한다고 10일 밝혔다.

진에어는 B777 1대를 먼저 김포∼제주 노선(LJ307편)에 투입하며 지난해 2월 운항 중단 이후 약 1년 4개월 만에 운항을 재개한다. 또한 7월부터는 국제선 노선에도 투입해 다가오는 여름 성수기를 맞이해 좌석 부족 현상을 해소하고 증가하는 여행 수요에 대응할 예정이다.

국내 저비용항공사(LCC) 업계 최초로 진에어가 2014년에 도입한 중대형 기종인 B777은 최대 운항거리가 약 1만4,000㎞로 미주·유럽·대양주 등 장거리 운항이 가능한 항공기다. 진에어는 2014년 B777-200ER 4대를 도입했고 2015년부터 국내 LCC 중에는 최초로 장거리 노선인 하와이 노선을 신규 취항한 바 있다.

B777 기재의 운항 중단 조치는 지난해 2월 20일 미국 덴버 상공에서 유나이티드항공 B777 기체의 엔진 덮개 파편이 주택가에 떨어지는 사고가 발생한 데 따른 것이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이 사고로 미국 연방항공청(FAA)을 비롯해 국내 국토교통부는 프랫앤드휘트니(Pratt&Whitney)사의 PW4000 계열 엔진이 장착된 항공기에 대한 운항을 금지하는 조치가 내려졌다.

당시 B777-200ER을 개조해 장거리 화물 전용기로도 운영 중이던 진에어는 운항 금지조치로 인해 적잖은 타격을 받았다. 코로나19로 해외여객 수송이 막힌 상황에서 매출의 일부를 담당하던 물류운송까지 중단되면서 수익성이 악화된 것이다. 이로 인해 그해 진에어의 1분기 매출은 2020년 1분기(약 1,438억원) 대비 70% 가까이 줄어든 439억을 기록했고, 영업손실 역시 약 600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약 312억원)보다 288억원 늘었다. 

사고 이후 1년 넘게 공항에 주기(주차) 돼 있던 B777 항공기는 지난 5월 FAA가 미국의 항공기 제작사 보잉이 제출한 B777 항공기 정비개선회보(Service Bulletin)를 공식 승인하면서 운항 재개가 가능해졌다. ([단독]엔진고장 사건 후 운항 중단된 B777 항공기, 이르면 6월 다시 뜬다. / 동아일보, 2022-05-19)

진에어는 그간 미국 FAA로부터 승인 받은 감항성개선지시서를 바탕으로 PW4000 엔진 계열에 대한 개선 조치 및 엔진 덮개 등에 대한 정비, 테스트 비행, 국토부 점검까지 완료하는 등 철저한 절차를 거쳐 운항 안전성을 확보했다.

회사 관계자에 따르면 B777은 총 393석 규모의 좌석을 장착해 슬롯이 포화 상태인 김포∼제주 노선 등에 공급을 즉시 늘릴 수 있다. 진에어는 나머지 B777 기재 3대도 순차적으로 정비를 완료해 운항에 투입할 계획이다. 

진에어 관계자는 “이번 보잉 777-200ER 항공기 운항 재개에 따라 여객 수요 회복이 기대된다”면서 “철저한 안전 점검과 신규 항공기 도입 등을 통해 증가하는 여행 수요에 맞춰 공급을 확대할 계획이다. 앞으로도 고객들의 여행 안전과 편의 확보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진에어는 차세대 친환경 항공기 B737-8 항공기 1대도 신규 도입한다. B737-8 1호기는 6월 중순 이후 감항성 검사, 무선국 인가 등 정식 도입 절차 완료 후 7월 중 운항에 나설 예정이다. 진에어는 B737-8 도입 완료 시 B737 계열 22대, B777 4대로 구성된 총 26대의 기단을 운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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