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지엠이 극심한 내수 부진에 빠진 가운데, 수입차 브랜드 쉐보레 역시 실적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한국지엠
한국지엠이 극심한 내수 부진에 빠진 가운데, 수입차 브랜드 쉐보레 역시 실적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한국지엠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한국지엠이 극심한 내수 부진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수입차 브랜드’ 쉐보레 역시 흔들리고 있는 모습이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의 신규등록 집계에 따르면, 쉐보레는 지난 5월까지 2,029대의 누적 판매실적을 기록 중이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9.8% 줄어든 수치다. 반도체 수급대란 여파로 인해 수입차시장 전반의 판매실적이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을 감안해도 아쉬움이 남는다.

한국지엠은 국내생산 모델의 비중이 줄어들고, 수입판매 모델이 늘어나면서 2019년 8월 쉐보레 브랜드로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가입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한국지엠이 국산차와 수입차의 면모를 모두 지니고 있다 보니 수입판매 모델들이 다소 어려움을 겪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2019년 11월부터 한국수입자동차협회의 집계에 이름을 올리기 시작한 쉐보레는 첫 달부터 판매실적 5위에 이름을 올리며 존재감을 발휘했다. 이듬해에도 ‘수입차’ 쉐보레는 1만2,455대의 연간 판매실적으로 6위에 이름을 올렸다. 그것도 5위 볼보와 큰 차이가 없는 판매실적이었다.

하지만 쉐보레는 더 이상 도약하지 못했다. 지난해 연간 판매실적은 전년 대비 27.9% 줄어든 8,975대에 그쳤고, 한국수입자동차협회 내 순위도 9위로 뚝 떨어졌다. 이어 올해도 부진한 흐름이 지속되고 있는 모습이다.

이는 내수 시장에서 극심한 부진을 겪고 있는 한국지엠의 상황과 크게 다르지 않다. 한국지엠은 수입판매 모델을 포함해 5월까지 1만3,118대의 내수시장 누적 판매실적을 기록 중인데, 이 역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52.2% 감소한 수치다. 

한국지엠은 한때 국내 자동차업계 3위 자리를 지키며 내수시장 두 자릿수 점유율에 육박하기도 했으나, 이제는 완성차 업계 꼴찌로 전락했을 뿐 아니라 벤츠·BMW 등 수입차 브랜드에게마저 크게 밀리고 있는 형국이다.

내수시장에서 좀처럼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는 한국지엠과 ‘수입차’ 쉐보레 브랜드가 언제쯤 반등의 시동을 걸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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