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원이 시중에 유통되는 식물성 대체육 제품의 품질과 안정성을 시험했다. /한국소비자원

시사위크=엄이랑 기자  소비자원이 시중에 유통되는 식물성 대체육 제품의 품질과 안정성을 시험했다. 시험 결과 식물성 대체육에는 콜레스테롤이 없었고 단백질 비율은 소고기 패티와 비교해 높았다. 다만 일부 제품은 포화지방과 나트륨 함량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식물성 대체육의 식품 유형, 표시 등에 대한 국내 규정이 없어 기준 마련이 필요한 상황으로 조사됐다.

한국소비자원(이하 소비자원)은 시중에 유통 중인 식물성 대체육 제품의 품질과 안정성을 시험하고 표시실태를 조사했다고 9일 밝혔다. 식물성 대체육이란 콩과 같은 단백질 성분을 함유한 식물성 원료를 활용해 기존 육류의 성분, 외형과 함께 맛‧식감을 구현한 식품이다.

시험결과, 시험대상으로 선정한 15개 제품의 콜레스테롤은 모두 없었다. 단백질 평균 함량의 경우 1일 영양성분 기준치의 31%로 소고기패티(22%)와 비교해 높았고, 열량은 다소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제품에서 포화지방과 나트륨 함량이 높았다. 15개 중 10개 제품의 포화지방은 100g 당 1~3g으로 소고기 패티(4g)에 비해 낮았다. 다만 4개 제품에서 포화지방이 100g 당 6~16g(1일 영양성분 기준치의 40~107%)으로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나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3개 제품의 경우 나트륨 함량이 100g 당 715~1,150mg(1일 영양성분 기준치의 36 ~ 58%)로 다른 제품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았다.

아울러 식물성 대체육의 식품 유형, 표시 등에 대한 국내 규정이 없어 기준 마련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15개 제품 모두 ‘비건’ 등 식물성 관련 문구를 표시하고 있는데, 그 중 일부 제품에는 동물성 원료인 계란 함유 표시가 있었다. 소비자원은 대체육 제품의 올바른 관리와 소비자의 선택권을 보장하기 위해 △제품 원료 △제조기준 등 표시기준 마련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밝혔다.

소비자원은 이번 시험 및 조사 결과를 토대로 관련 업체에 표시개선과 함께 포화지방‧나트륨 저감화를 권고했다. 관계부처에는 표시기준 부적합 제품을 통보하는 한편, 식물성 대체육 제품 관련 식품 기준 마련을 요청할 예정이다. 

아울러 소비자에게는 식물성 대체육 제품 구매 시 영양성분 표시를 확인하고, 채식을 위해 구매하는 경우 제품의 원재료 표시사항을 꼼꼼하게 살펴볼 것을 당부했다.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