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노트북 브랜드를 대표하는 기업인 삼성전자가 게이밍 노트북 모델 '오디세이'의 판매를 국내 시장서 잠정 중단했다./ 사진=삼성전자 미국 홈페이지 캡처, 편집 박설민 기자

시사위크=박설민 기자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특수에 국내외 게이밍 시장의 성장세가 매섭다. 이가운데 시장 핵심 제품군인 ‘게이밍 노트북’에 대한 수요도 급증하는 추세다. 실제로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글로벌 게이밍 노트북 출하량은 연평균 7%의 성장률을 보이며 오는 2025년 3,370만대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하지만 국내 노트북 브랜드를 대표하는 기업인 삼성전자의 움직임은 다소 느린 상황이다. 삼성전자의 대표 게이밍 노트북의 신모델 출시 소식이 지난해 이후 딱히 들려오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세계적인 게이밍 노트북 성장세에 맞춰 삼성전자의 신형 게이밍 노트북 모델 출시는 언제쯤 이뤄질까.

◇ 삼성전자, 오디세이 노트북 시리즈 韓시장서 판매 잠정 중단

안타깝게도 당분간 삼성전자에서 제작한 게이밍 노트북 신모델을 우리나라에서는 만나긴 어려울 듯하다. 삼성전자의 게이밍 노트북 모델군 ‘오디세이(Odyssey)’가 국내 시장에서 잠정 판매가 중단된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13일 삼성전자 관계자에 따르면 게이밍 노트북 최신형 모델 ‘갤럭시북 오디세이’의 국내 시장 출시는 잠정 보류된 것으로 알려졌다. 갤럭시북 오디세이는 지난해 4월 갤럭시 언팩행사에서 공개됐으며, 11월 11일부터 미국 시장에서 판매되고 있는 최신형 게이밍 노트북이다. 

특히 갤럭시북 오디세이는 최신형 그래픽카드(GPU)인 엔디비아의 지포스 RTX 3050 Max-Q와 RTX 3050Ti Max-Q를 탑재해 높은 게이밍 퍼포먼스를 보여줄 뿐만 아니라 갤럭시북의 가벼운 휴대용 PC의 장점까지 담고 있어 많은 국내 게이밍 노트북 이용자들의 기대를 모았었다. 하지만 현재 갤럭시북 오디세이의 경우 국내 출시 일정이 요원한 만큼, 만약 구매를 원하는 소비자는 해외 직구를 이용하는 것이 빠를 것으로 보인다.

갤럭시북 오디세이는 지난해 4월 갤럭시 언팩행사에서 공개됐으며, 11월 11일부터 미국 시장에서 판매되고 있는 최신형 게이밍 노트북이다. 하지만 현재 국내 시장에서는 시장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판매 계획이 잠정 중단된 상태다./ 삼성전자 미국 홈페이지 캡처

갤럭시북 오디세이뿐만 아니라 지금까지 출시됐던 기존 오디세이 노트북 모델들 또한 공식적인 판매가 중단된 상태다. 

실제로 삼성전자 공식 홈페이지를 확인해본 결과, 갤럭시북 프로 등 다른 노트북 제품들의 경우 구매가 가능했다. 하지만 ‘노트북 오디세이’ 코너의 경우 ‘판매 가능한 상품이 없습니다’라는 문구만 남아있고, 기존 모델에 대한 설명 모두 존재하지 않았다.

IT관련 커뮤니티의 한 누리꾼은 “A/S나 우수한 마감 품질 때문에 레노버 등 해외 게이밍 노트북 대신 삼성전자의 오디세이 신형 모델을 기다리고 있다”며 “미국에는 이미 지난해 출시가 됐는데 국내시장에서는 아직 나올 생각을 안해 삼성전자 팬인 입장에선 좀 섭섭하다”고 아쉬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갤럭시북 오디세이뿐만 아니라 지금까지 출시됐던 기존 오디세이 노트북 모델들 또한 공식적인 판매가 중단된 상태다./ 삼성전자 한국 홈페이지 캡처

◇ 시장성 부족… 삼성전자, “일반 노트북 경쟁에 집중 목표”

이처럼 삼성전자의 게이밍 노트북 모델군인 오디세이의 국내 판매가 잠정 중단된 이유는 결국 ‘판매량 저조’인 것으로 분석된다. 게이밍 PC에 관심이 높은 해외 고객들과는 국내 노트북 이용 고객들 대부분은 무거운 성능의 게이밍 노트북보다는 가벼운 일반 노트북 모델의 선호도가 높다는 것.

삼성전자 관계자 역시 <시사위크>와의 통화에서 “삼성전자에서는 각 시장 별로 시장 상황에 맞춰 해당 판매 조직에서 제품의 판매 여부를 결정한다”며 “현재 갤럭시북 오디세이 등 게이밍 노트북을 국내서 출시하지 않는 이유는 게이밍 PC시장에 대해서 아직까지 국내에선 시장성이 높은 편이기 때문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국내 노트북 시장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의 ‘2강’구도가 깨지고 해외 노트북 브랜드의 공세가 강력해지면서 판매량이 저조한 게이밍 노트북보다는 주요 시장 경쟁 모델인 일반 노트북에 힘을 싣기 위함으로도 분석된다.

실제로 1일 IDC코리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국내 커머셜 노트북(상업용) 시장 점유율은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아닌, 대만의 에이수스가 점유율 31.6%를 기록하며 1위 자리를 차지했다. 커머셜 노트북은 ‘커머셜노트북’은 보통 비즈니스맨들이 사용하는 업무용 노트북으로 가볍고 얇은 디자인과 높은 휴대성을 갖춘, 기본에 충실한 일반 노트북 모델들을 말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한국 총괄에서는 게이밍 노트북보다는 일반 노트북에 집중하기 위해서 게이밍 노트북을 국내서 판매를 하지 않는 것으로 결정했다고 한다”며 “과거에는 팔았는데 지금은 안파는 구형 모델들 역시 시장성은 높지 않은데 재고 관리 부담 등 여러 여건 등을 고려한 결과 삼성전자에서는 더 이상 공식적으로 판매하진 않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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