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다코리아의 올해 판매실적이 전년 대비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혼다코리아
혼다코리아의 올해 판매실적이 전년 대비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혼다코리아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국내 수입차시장에서 일본차 브랜드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혼다의 실적 개선이 요원한 모습이다. 이번엔 업계 전반에 덮친 반도체 수급대란이 암초로 작용하고 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의 신규등록 집계에 따르면, 혼다는 지난 5월까지 국내에서 1,133대의 판매실적을 기록 중이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8% 감소한 수치다. 같은 기간 한국수입자동차협회 회원사 총 판매실적은 10.9%의 감소세를 기록 중인데, 이보다 높다. 

2001년 혼다코리아를 설립하고 한국 시장 공략을 본격화했던 혼다는 2008년 수입차업계 판매 순위 1위에 오르며 존재감을 높인 바 있다. 하지만 이후 수입차시장의 경쟁이 심화되면서 입지가 약화됐고, 특히 2020년 일본 불매운동이 불거지면서 큰 타격을 입었다. 

실제 2019년 8,760대였던 혼다의 연간 판매실적은 2020년 3,056대로 무려 65.1% 줄어들었다. 이어 지난해에는 전년 대비 42.5% 증가한 4,355대의 판매실적으로 회복세를 보였으나 목표치로 제시했던 6,000대에는 미치지 못했다. 그리고 올해 또 다시 판매실적이 뒷걸음질치고 있는 것이다.

혼다의 판매실적이 올해 후퇴하고 있는 이유로는 반도체 수급대란이 꼽힌다. 혼다 뿐 아니라 수입차업계 대다수 브랜드들이 이로 인해 판매실적 감소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혼다 입장에선 일본 불매운동이란 악재에 이어 또 다시 뜻밖의 외부적 난관에 부딪히고 있는 셈이다.

이처럼 어려운 상황이 지속되면서 혼다는 앞서 불거졌던 철수설이 꼬리표처럼 따라붙게 될 전망이다. 혼다가 결국 닛산의 뒤를 이어 백기를 들게 될지, 다시 예전의 위상을 회복해나갈지 향후 행보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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