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8-09 23:55
허상철 KB저축은행 대표 ‘무거워진 어깨’
허상철 KB저축은행 대표 ‘무거워진 어깨’
  • 이미정 기자
  • 승인 2022.06.14 17: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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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상철 KB저축은행 대표가 취임한 지 이달로 6개월에 들어섰다. 취임 첫해 분기 실적은 준수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각종 과젤 인해 그의 어깨는 가볍지 않은 모양새다. /KB저축은행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허상철 KB저축은행 대표가 취임한 지 이달로 6개월에 들어섰다. 취임 첫해 분기 실적은 준수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각종 과제로 인해 그의 어깨는 가볍지 않을 전망이다. 특히 최근에 횡령 사고에 따른 후폭풍까지 이어져 그의 수심을 깊게 하고 있다.

◇ 업계 3위 도약 목표 발판 마련할까  

허상철 KB저축은행 대표는 1월부터 회사를 이끌어오고 있다. 새 선장 체제를 맞이한 KB저축은행은 1분기도 성장세를 이어갔다. 회사의 경영공시에 따르면 KB저축은행의 총 자산은 올 1분기 기준 2억7,417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3.5% 증가했다. 순익도 57억원으로 23.9% 늘었다. 

양호한 실적을 내며 순조로운 출발을 보였지만 허 대표의 어깨는 무겁다. 자산 성장과 차세대 시스템 안착, 리스크 관리, 내부통제 강화 등 각종 과제가 그를 기다리고 있어서다.

KB저축은행은 올해, 2024년까지 자산을 늘려 업계 3위로 도약한다는 경영 목표를 세웠다. 이를 위해 2024년까지 총 자산 4조5,000억원과 당기순이익 730억원을 달성하고 자기자본이익률(ROE)을 18.76%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을 수립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목표는 총 자산 3조원, 업계 순위 7위다. 

업계의 자산 순위 경쟁은 매우 치열하다. 특히 중상위권으로 갈수록 더욱 불꽃 튀는 경쟁이 펼쳐진다. 리스크 관리와 함께 자산 성장을 이끌어야 하는 허 대표의 어깨는 무거울 전망이다. 

KB저축은행은 디지털 뱅크 전환을 통해 사업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각오다. 허 대표를 새 선장으로 발탁한 것도 이 같은 경쟁력 강화 일환으로 풀이됐다. 

허상철 대표는 KB국민은행에서 전략본부장, 남부지역영업그룹대표, 스마트고객그룹총괄대표 등을 역임하며 디지털, 영업, 전략, 경영혁신 등 다양한 경험을 쌓은 인물이다. 특히 국민은행 스마트고객그룹에서 인공지능(AI) 기반 챗봇, 콜봇 등 비대면 고객관리 서비스 개발 및 관리에 주력한 경험을 갖고 있어 KB저축은행의 경쟁력 강화에 상당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됐다. 

◇ 디지털 경쟁력 강화·내부 통제 강화 숙제

현재 KB저축은행은 디지털 플랫폼인 키위뱅크를 고도화하고 클라우드 기반 차세대 시스템을 구축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KB저축은행은 지난해부터 SK㈜ C&C와 손잡고 ‘차세대 시스템 구축 프로젝트’에 착수한 바 있다.

‘KB저축은행 차세대 시스템’은 미래 금융 비즈니스를 빠르게 발굴하고 자동화 및 지능화를 통해 고객에게 수준 높은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추진됐다. SK㈜ C&는 KB금융그룹의 공동 플랫폼인 KB 원(One) 클라우드 ‘케이 리전’과 연계한 차세대 시스템을 구축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KB저축은행은 올해 하반기 차세대 시스템 도입을 완료할 예정이다. 

허 대표는 ‘차세대 시스템’을 통해 상위 업체로 도약하기 위한 토대를 마련하겠다는 각오를 보이고 있다. 이러한 차세대 시스템 안착과 더불어 허 대표는 내부통제 강화라는 무거운 숙제도 받아들었다.

KB저축은행은 대형 횡령 사건으로 뒤숭숭한 시기를 보내고 있다. KB저축은행 직원인 A씨는 최근 회삿돈 94억원을 빼돌린 혐의로 검찰에 송치됐다. 그는 기업금융 업무를 담당하며 2015년 5월부터 지난해 10월까지 약 6년 동안 회사 내부 문서를 위조해 총 94억원을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

KB저축은행은 지난해 12월 A씨의 횡령 혐의를 뒤늦게 포착해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해당 횡령 사건은 지난해 말 알려졌지만 최근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당초 알려졌던 횡령 액수보다 규모가 커졌기 때문이다. 당초 KB저축은행이 내부 감사를 통해 파악한 횡령액은 약 78억원 가량으로 알려진 바 있다. 이후 경찰 조사 과정에서 횡령 혐의 금액이 추가로 드러남에 따라 업계에선 다시 따가운 눈총이 쏟아졌다. 
 
이번 사건은 허 대표가 취임하기 전에 벌어진 일이다. 하지만 관련 사고에 대한 수습과 내부통제 시스템 강화에 대한 책임은 현직 CEO가 짊어져야 하는 과제다. 횡령 사고의 경우, 금융기관의 신인도 저하로 이어질 수 있어 재발 방지를 위한 강도 높은 대책이 요구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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