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 소속사 하이브의 주가가 최근 큰 폭의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뉴시스
BTS 소속사 하이브의 주가가 최근 큰 폭의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BTS 소속사 하이브를 둘러싼 분위기가 예사롭지 않다. 주가가 연일 급락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전망 또한 먹구름이 잔뜩 끼었다. 엔터테인먼트 업계 특유의 리스크에서 하이브 또한 벗어나지 못하는 모습이다.

전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그룹 BTS 소속사 하이브는 최근 주가가 급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10일, 전일 대비 10.9% 하락한 19만9,000원에 장을 마감하며 지난해 3월 10일 이후 처음으로 종가가 20만원 아래로 떨어지더니 다음날에도 장중 한때 7% 이상의 하락세를 보이다 3% 하락한 19만3,000원에 장을 마쳤다. 

이어 15일엔 장이 열린 직후부터 더욱 큰 폭의 하락세를 보이더니 장중 한때 하한가에 가깝게 다가서기까지 했다. 이후에도 반등하지 못한 주가는 전일 대비 24.87% 하락한 14만5,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하이브 주가가 폭락한 요인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먼저 외부적 요인이다. 최근 미국을 비롯해 전 세계적으로 인플레이션 현상이 나타나면서 주식시장이 얼어붙었고, 이로 인해 성장주로 분류되는 기업들의 주가가 직격탄을 맞았다.

이런 가운데 중대한 내부적 요인까지 더해지면서 하이브 주가는 더 흔들릴 수밖에 없었다. 바로 BTS의 잠정 활동중단 소식이다. BTS는 하이브 그 자체라 할 수 있을 정도로 내부적으로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 그런데 BTS 멤버들은 지난 14일 밤 공개된 영상을 통해 단체 활동을 잠정 중단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동안 분주한 단체 활동으로 인해 멤버 개개인의 성장 및 정체성 형성이 어려웠다는 게 이유다.

BTS의 이러한 발표는 이전부터 대두돼왔던 멤버들의 병역문제와도 맞물린다. BTS는 멤버들의 나이가 30대에 접어들기 시작하면서 더 이상 병역을 미루기 어려운 시기를 마주하고 있다. 이에 대선 국면에서 멤버들에 대한 병역면제 가능성이 세간의 화두로 떠오르기도 했다.

즉, BTS의 행보에 중대변수가 등장하면서 하이브의 리스크가 크게 부각돼 주가도 급락한 것이다.

뿐만 아니다. 하이브는 향후 전망 또한 어둡기만 하다. 하나금융투자는 15일 하이브의 목표주가를 기존 43만원에서 36만원으로 16% 낮춰 잡았다. 이기훈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이와 관련한 보고서에서 “대중문화예술인에 대해 대체복무를 허용하는 병역법 개정안 혹은 병역특례에 관한 이슈가 장기화되고 있다”며 BTS 멤버들의 입대를 가정해 향후 실적을 전망하기도 했다.

이는 엔터테인먼트 업계 특유의 리스크를 고스란히 보여준다. 소속 연예인의 활동에 따라 기업의 실적과 가치가 좌우되는 엔터테인먼트 업계는 그만큼 해당 연예인으로 인한 리스크가 클 수밖에 없다. 소속 연예인이 큰 성공을 거둘 경우 기업의 실적과 가치 역시 크게 증가하지만, 반대의 경우도 존재한다. 다른 산업군과 비교했을 때 미처 예상할 수 없고, 순식간에 큰 타격을 입을 수 있는 리스크가 늘 도사리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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