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핑크퐁컴퍼니의 상장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있다. /이미지=더핑크퐁컴퍼니 홈페이지, 그래픽=권정두 기자
더핑크퐁컴퍼니의 상장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있다. /이미지=더핑크퐁컴퍼니 홈페이지, 그래픽=권정두 기자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아기상어’로 세계적인 성공을 이루며 국내 스타트업 역사에 한 획을 그은 더핑크퐁컴퍼니(구 스마트스터디)의 상장을 두고 설왕설래가 계속되고 있다. 상장설이 꼬리에 꼬리를 물면서 주가가 롤러코스터를 타는 모습이 어느덧 수년째 거듭 반복되고 있는 것이다. 이는 자칫 개미투자자들의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 ‘뚜루루뚜루’ 멜로디에 들썩이는 주가… 실체는 ‘물음표’

누구나 한 번쯤 들어봤을 ‘아기상어~ 뚜루루뚜루~’ 노래의 주인공인 아기상어와 핑크퐁은 영유아 세계에선 BTS 못지않은 위상을 자랑한다. 전 세계적으로 높은 인지도와 인기를 이어오고 있는 것이다. 1억 명을 바라보는 유튜브 구독자수, 500억 건을 훌쩍 넘어 지금도 계속해서 올라가고 있는 유튜브 누적 조회수가 이를 증명한다. 심지어 아기상어 노래가 미국 빌보드200 차트에 진입한 바 있을 정도다.

아기상어와 핑크퐁 등의 콘텐츠를 탄생시키고, 다방면으로 탄탄한 사업을 이어오고 있는 더핑크퐁컴퍼니는 이미 ‘유니콘(1조원 이상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은 비상장기업)’ 기업이란 평가까지 받고 있는 상태다.

이러한 더핑크퐁컴퍼니를 향해 꼬리표처럼 따라붙는 ‘설’이 있다. 바로 상장설이다. 전 세계적으로 큰 성공을 거두고, 향후 전망 또한 창창한 비상장 스타트업이다보니 상장과 관련해 주목을 받는 것은 지극히 자연스럽다.

문제는 명확한 실체 없이 수년째 설왕설래가 이어지면서 애꿎은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까지 이르고 있다는 점이다. 

더핑크퐁컴퍼니의 상장설이 화두로 떠오르기 시작한 것은 2019년경부터다. 당시 더핑크퐁컴퍼니는 아기상어 노래가 빌보드차트에 오르면서 큰 관심을 받기 시작했고, 이때부터 상장설이 뜨겁게 달아올랐다. 이후에도 더핑크퐁컴퍼니와 관련된 이슈가 대두될 때마다 상장설 또한 거듭 수면 위로 떠올랐고, 심지어 더핑크퐁컴퍼니와 무관한 이슈나 출처가 불문명한 뜬소문으로 상장설이 돌기도 했다.

그때마다 상장설의 바로미터가 된 것은 더핑크퐁컴퍼니의 관계사이자 코스피 상장사인 삼성출판사의 주가다. 더핑크퐁컴퍼니의 상장설이 대두될 때면, 어김없이 삼성출판사의 주가가 들썩거렸다. 더핑크퐁컴퍼니는 삼성출판사 창업주 일가 3세 김민석 대표가 벤처 창업했으며, 삼성출판사는 현재 더핑크퐁컴퍼니 지분 16.83%를 보유 중이다.

이러한 현상은 최근에도 있었다. 지난달 말 더핑크퐁컴퍼니가 조만간 상장 예비심사를 신청하고 본격적인 절차에 돌입할 예정이며, 늦어도 연내에는 상장을 마무리할 것이란 보도가 나오면서 삼성출판사 주가가 또 다시 들썩인 것이다. 하지만 김민석 대표는 자신의 SNS를 통해 해당 보도를 링크하며 “내가 모르는 상장 스케줄을 알고 있는 기자라니?”라는 글을 남겨 이를 부인했다. 이에 삼성출판사 주가는 다시 큰 폭의 하락세로 돌아섰다. 

이처럼 더핑크퐁컴퍼니는 3년째 상장설이 끊이지 않고 있으며, 삼성출판사 주가는 그에 따라 크게 출렁이고 있다. 그러나 정작 구체적인 상장 움직임은 아직까지 나타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그렇다면 끊이지 않는 상장설에 대한 더핑크퐁컴퍼니의 입장은 무엇일까. 더핑크퐁컴퍼니 측은 우선 큰 틀에서 상장을 염두에 두고 있다는 점은 부인하지 않는다. 기업의 지속적인 성장을 우선으로 두고 적절한 상장 시점을 다각도에서 검토해 나갈 예정이라는 입장이다. 다만, 현재까진 구체적으로 확정된 사안이 일체 없다는 점도 명확히 밝히고 있다. 이는 상장설이 불거진 초기부터 더핑크퐁컴퍼니가 일관적으로 유지해온 입장이기도 하다.

즉, 지금까지 꼬리에 꼬리를 물어왔던 더핑크퐁컴퍼니의 구체적인 상장설은 실체가 불분명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상장설이 계속되고, 주가 또한 거듭 들썩이는 것은 더핑크퐁컴퍼니에 대한 기대감과 주식시장의 특성이 뒤섞인 결과로 풀이된다.

다만, 이로 인해 자칫 일반 투자자들이 피해를 입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더핑크퐁컴퍼니는 상장과 관련해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만큼 본격적인 추진은 공식 발표와 함께 진행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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