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는 21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자사 망을 이용하는 알뜰폰과의 공동 파트너십 프로그램 ‘U+알뜰폰 파트너스’의 브랜드를 공개했다./ 박설민 기자

시사위크|용산=박설민 기자  LG유플러스는 21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자사 망을 이용하는 알뜰폰과의 공동 파트너십 프로그램 ‘U+알뜰폰 파트너스’의 브랜드를 공개했다.

이번 간담회에서 LG유플러스가 선보인 알뜰폰 공동 파트너십 프로그램 브랜드는 ‘플러스 알파 (+알파)’로 ‘U+알뜰폰 파트너스’의 줄임말로 상생을 넘어 그 이상의 고객 가치를 지속 제공하겠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 LG유플러스는 플러스 알파를 선보이며 고객 서비스와 상품 경쟁력은 물론, MZ세대와의 소통 강화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 LGU+, 고객 니즈 맞춘 서비스로 알뜰폰 시장 경쟁력 강화 나선다

이번 새 브랜드 공개와 함께 LG유플러스는 알뜰폰 시장 경쟁력 강화와 서비스 품질 증대를 위한 고객서비스(Customer), 사업경쟁력(Competitiveness), 소통(Communication)의 ‘3C 상생 방안’도 발표했다.

먼저 ‘고객서비스’ 사업 방안에 따라 LG유플러스는 △2년 이상 고객 대상 장기고객 케어 프로그램 신설 △LG유플러스 매장에서 CS 지원 △알뜰폰 전문 컨설팅 매장 확대를 통해 고객 서비스를 대폭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LG유플러스는 오는 3분기부터 알뜰폰 업계 최초로 장기고객 케어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U+알뜰폰 장기고객에게는 무료 데이터 제공, 노후 유심 교체 등 특별 서비스를 제공한다. LG유플러스는 알뜰폰 고객의 평균 서비스 이용기간을 고려해 가입 2년 이상 고객을 장기고객으로 분류, 약 10만명이 혜택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한 LG유플러스는 6월부터 알뜰폰 고객 편의를 위해 1,800여개의 자사 오프라인 매장에서 가입상담·요금변경 등 CS 업무를 지원하고 있다. 올 1월 합정에 오픈한 업계 최초 알뜰폰 전문 컨설팅 매장 ‘알뜰폰+’ 2호점도 수도권에 연내 선보인다. 전국 주요 40여개 우체국 상담존에서 알뜰폰 가입과 상담을 돕는 LG유플러스 알뜰폰 전문 컨설턴트도 지속 늘려 나갈 계획이다.

LG유플러스는 알뜰폰 시장 경쟁력 강화와 서비스 품질 증대를 위한 고객서비스(Customer), 사업경쟁력(Competitiveness), 소통(Communication)의 ‘3C 상생 방안’을 발표했다./ LG유플러스

◇ 중소 알뜰폰 사업 경쟁력 강화하는 LGU+, 유심칩 제공 확대 등으로 ‘상생’ 나서

두 번째 ‘사업경쟁력’ 방안에 따라 LG유플러스는 중소 알뜰폰의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지원책도 내놨다. 지원책은 세부적으로는 △구독형 제휴 요금제 출시 △공용유심 유통 확대 △셀프개통 확대 △저렴한 가격에 유심 공급 등으로 구성됐다.

LG유플러스는 카카오모빌리티, 식품전문기업 SPC와 연계한 알뜰폰 전용 구독형 제휴 요금제를 출시했다. 향후 금융, 쇼핑, 간편결제 등으로 제휴 요금제 라인업을 늘려 나갈 계획이다.  환경, 헌혈 등과 연계한 ESG 요금제도 선보일 예정이다.

또한 고객들이 전국 어디서나 편리하게 알뜰폰에 가입할 수 있도록 U+알뜰폰 공용 유심 ‘원칩’의 유통망도 확대한다. 기존에는 이마트24 편의점을 통해서만 구매할 수 있었지만, 이제 배달의민족 ‘비마트’에서도 구매가 가능해진다. 원칩은 향후 전국 대형마트와 체인 슈퍼, 온라인 쇼핑 채널(쿠팡, 네이버 등)에서도 판매될 예정이다.

고객이 유심만 구매하면 온라인으로 즉시 개통이 가능한 ‘셀프개통’ 서비스도 확대한다. 현재 12개 U+알뜰폰 사업자가 셀프개통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데, 연내 16개사로 확대된다. U+알뜰폰 파트너스 홈페이지에도 셀프개통 기능을 추가한다. 

특히 저렴한 가격으로 공급하고 있는 유심의 수량도 지난해 34만장에서 올해 50만장으로 대폭 확대해 중소 알뜰폰 사업자들과의 상생 협력에 나선다. 인하된 가격의 유심 공급으로 중소 사업자는 약 20% 비용 절감이 가능해졌다.

고객센터 구축과 운영에 어려움이 있는 중소 사업자를 위해 AI콜센터 구축도 지원할 예정이다. AI콜센터 구축에 따른 고객센터의 비용절감 및 고객 연결 지연에 대한 불편함을 해소할 것으로 보고 있다.

사업경쟁력’ 방안에 따라 LG유플러스는 중소 알뜰폰의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지원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박설민 기자

◇ ‘소통’ 강화하는 LGU+, MZ세대 ‘입맛’ 맞춘 알뜰폰 사업 정책도 확대

LG유플러스는 알뜰폰의 MZ세대 가입자 비중이 증가하는 추세에 따라 이에 가상 세계관에 익숙한 2030 고객들을 위해 LG유플러스는 ‘+알파’ 브랜드의 세계관 ‘알파텔레콤’을 선보였다. LG유플러스의 자체 분석 결과에 따르면 U+알뜰폰 MZ세대 가입자 비중이 2019년 35%에서 올해 42%까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알파텔레콤’은 ‘+알파’의 가치관을 담은 가상의 알뜰폰 매장으로 가상 인물 ‘에이든’을 중심으로 알뜰폰의 부정적인 인식과 온·오프라인 유통망, 마케팅 채널 등 다양한 한계를 극복하고 성장해 나가는 스토리가 펼쳐진다. ‘+알파’ 브랜드는 중소 사업자의 고객 인지도를 높이기 위한 통합 브랜드로 활용될 예정이다.

이 밖에도 LG유플러스는 마케팅 재원이 부족한 중소 사업자를 위해 연 40회 이상 공동 이벤트를 진행하고 전년대비 150% 이상 지원할 계획이다. 하반기에는 사외 전문가를 초청해 고객 서비스 교육을 진행하는 한편, 경영 컨설팅을 통해 성과 분석 데이터 기반의 수익성 증대 활동도 전개해 나갈 방침이다. 중소 알뜰폰 사업자 임직원을 대상으로 건강검진 비용, 경조사, 자녀 입학선물 등 복리후생도 지원한다.

유호성 LG유플러스 MVNO사업담당은 “알뜰폰 선도 사업자로서 알뜰폰 시장에서 중소사업자와 성장을 거듭할 수 있는 방안을 지속 고민하겠다”며 “궁극적으로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을 수 있을 수 있는 U+알뜰폰이 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LG유플러스의 알뜰폰 사업 분야 확장과 중소 알뜰폰 사업자들과의 협력 강화에 대해 통신업계에서는 정부가 강화할 것으로 예고한 대형 통신사들의 알뜰폰 시장 진출 규제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으로 분석하고 있다./ 그래픽=박설민 기자

◇ 정부 알뜰폰 규제에 정면 승부 던진 LGU+, “고객이 원하는 곳에 우리가 있다”

이번 LG유플러스의 알뜰폰 사업 분야 확장과 중소 알뜰폰 사업자들과의 협력 강화에 대해 통신업계에서는 정부가 강화할 것으로 예고한 대형 통신사들의 알뜰폰 시장 진출 규제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으로 분석하고 있다.

현재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정통부)는 KT엠모바일·LG헬로비전·SK텔링크 등 국내 대형 이동통신사 자회사들의 알뜰폰 시장 점유율을 합산 50% 이내로 제한하는 규제를 본격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앞서 과기정통부 등 정부부처는 통신3사가 과점하고 있는 국내 통신망 시장에서 경쟁을 촉진하기 위한 수단으로 지난 2010년 알뜰폰 정책을 도입했다. 지난 2014년에는 통신3사의 자회사들이 알뜰폰 시장에 진입할 수 있는 조건으로 시장 점유율 50%로 제한했다.

하지만 최근 들어 통신3사의 알뜰폰 시장 점유율이 희석돼 당초 의도와 달리 현행법으로는 적용하기 힘들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사물인터넷(IoT) 망의 이용이 급속히 증가해 알뜰폰 회선이 급증하고 있어 현재 이용되는 IoT 회선들을 제외하게 되면 실제 통신3사의 알뜰폰 회선 점유율이 50%에 육박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 4월 김영식 국민의힘 의원실이 과기정통부로부터 제출받아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이동통신 3사 자회사 5곳의 시장 점유율은 휴대폰 회선 기준으로 53.6%(326만3,401회선)로 집계돼 50%를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그동안 LG헬로비전을 기반으로 알뜰폰 시장에 공을 들여왔던 LG유플러스 입장에서 정부의 규제가 강화되는 것은 상당히 당혹스러운 일일 수밖에 없다. 실제로 김영식 의원실 자료를 살펴보면 KT와 SK텔레콤 계열사들의 알뜰폰 가입자 국내 점유율은 각각 19.3%와 9.6%였다. 반면 후발주자로 알뜰폰 시장에 뛰어든 LG유플러스의 경우 자회사인 미디어로그와 LG헬로비전이 각각 12.2%, 9.9%의 점유율로 합산 22.1%에 달해 전체 통신 사업자 중 1위를 달렸다.

박준동 LG유플러스 컨슈모 서비스 그룹장도 이날 간담회에서 최근 정부가 내비치는 알뜰폰 규제 강화 의견에 대해 “고객이 있는 곳에 우리의 통신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지침 하에 우리의 알뜰폰 서비스를 원하는 고객 분들이 있다면 당연히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부정적인 입장을 드러냈다.

이어 “자회사의 알뜰폰 점유율 기준도 50% 미만으로 축소되고 있으며, 오늘 발표한 여유텔레콤, 에넥스텔레콤 등의 파트너스 중소사업자의 시장점유율은 높아지고 있다”며 “중소사업자들이 영업활동을 잘 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주는 것이 우리의 역할”이라고 중소사업자들과의 상생 의지에 대해 강조했다.

그러면서 “과거 공정위도 헬로비전 인수 시 이동통신망사업자와 알뜰폰 시장을 동일하게 봤다”며 “알뜰폰 시장을 인위적으로 구분하고 알뜰폰 시장만 타겟팅해 점유율 규제를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않고 시장 활성화를 저해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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