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서예진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참석을 통해 30개 동맹국과 파트너국들과 자유 민주주의에 기반한 가치 연대를 강화해나갈 것이라고 용산 대통령실에서 22일 밝혔다. 아울러 나토 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주(駐) 나토 대표부를 나토 본부가 위치한 벨기에 브뤼셀에 신설할 예정이라고 한다. 

김성한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오후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윤 대통령은 다음주 29일부터 30일까지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릴 나토 정상회의에 한국 대통령으로서는 최초로 참석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윤 대통령의 이번 나토 정상회의 참석은 취임 후 첫 다자외교 무대에 오르는 것이기도 하다. 

김 실장은 “윤 대통령의 나토 정상회의 참석은 한국을 비롯한 일본, 호주, 뉴질랜드까지 아시아-태평양 파트너 4개국 정상들에 대한 초청에 따른 것”이라며 북한 비핵화와 관련해 참여국들의 광범위한 지지를 확보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어 “이번 정상회의에는 불확실한 국제안보정세와 인도태평양지역의 전략적 중요성 등에 비춰 스웨덴, 핀란드, 우크라이나 등 EU정상들도 함께 초청됐다”고 전했다.

김 실장은 이번 윤 대통령의 나토 회의 참석 의미에 대해 △나토 동맹국 및 파트너국가들과의 가치연대 강화 및 북 비핵화 지지지 확보 △경제, 인권 등 비군사적 측면을 포함한 포괄적 안보기반 구축 △나토 정상회의 참석 계기 주 나토 대표부 설치 △신흥안보 위협에 대한 효과적 대응 모색 및 대유럽 외교 플랫폼 마련 등을 제시했다.

다만 “한국은 나토 회원국이 아니라서 집단 방위체제가 아닌 포괄적 안보협력 방안을 함께 도모하게 될 것”이라며 “우리 정부는 글로벌 리더국가의 역할을 다한다는 차원에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추가적 지원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정상회의 개최 기간 중에 10개국 이상과의 양자회담을 추진 중”이라며 “안보 외에도 원전, 반도체, 신재생 에너지 및 방위 산업 등 경제 현안은 물론 부산 엑스포 유치 등 다양한 현안에 대해 논의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나토 정상회의 참석 기간 중에 한미일정상회담이 열릴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가장 큰 관심사인 한일정상회담은 불투명한 상황이다. 

또 김건희 여사도 이번 나토 정상회의에 동행할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나토 정상회담에는 공식적인 배우자 프로그램이 마련됐으며, 희망하는 정상들의 배우자들이 참여할 수 있다”면서 “저희는 가급적 참여하는 방향으로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나토 정상회의 준비에 매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이번 정상회의에 관련된 모든 자료를 메모 형태로 만들어 주기만 하면 국익을 위해 한 몸 불사르겠다는 자세로 준비하고 있다”며 “벌써부터 자료를 강력하게 요청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