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타이어가 고난의 행군을 이어가고 있다. 운임료 인상, 원자재 가격 상승 등의 여파로 실적 악화가 지속되면서 주식시장 및 신용등급평가 업계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모습이다./시사위크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넥센타이어가 고난의 행군을 이어가고 있다. 운임료 인상, 원자재 가격 상승 등의 여파로 실적 악화 우려가 지속되면서 1년 가까이 주가 하락이 이어지고 있다. 여기에 최근엔 신용등급에도 빨간불이 들어와 경영진의 한숨이 더욱 깊어갈 모양새다.

◇ 주가는 1년새 반토막 하락… 신용등급 전망엔 빨간불

22일 유가증권시장에서 넥센타이어는 전 거래일 대비 5.55% 내린 5,4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종가는 지난해 7월 1일 장중 고점(1만1,400원) 대비 52.19% 하락한 수준이다. 넥센타이어의 주가는 1년 가까이 내림세가 이어지고 있다.

타이어업계의 대외적 경영 환경 악화, 실적 부진, 증시 침체 등의 영향이 겹친 결과로 풀이된다. 타이업 업계는 원자재 가격 상승, 해상운임료 폭등, 반도체난에 따른 차량 생산량 감소 등의 여파로 삼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넥센타이어 역시, 이 같은 악재로 영업수익성이 크게 저하된 상황이다. 넥센타이어의 작년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44억원으로 전년 대비 88.8% 감소했다. 올 1분기엔 적자 실적을 냈다. 올 1분기 넥센타이어의 영업손실은 429억원으로 전년 동기(132억원) 대비 적자 전환했다. 매출은 전년보다 7.9% 늘었지만 영업수익성은 크게 악화된 모습이다.  

넥센타이어는 대규모 영업적자를 피하지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달 31일 KB증권은 넥센타이어의 목표주가를 6,400원으로 8.6% 하향조정하면서 넥센타이어가 올해 영업손실 1,056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했다. KB증권은 원재료인 부타디엔 가격의 상승을 반영해 당초 예상했던 영업이익 전망치를 낮췄다.

◇ 치솟은 원자재·운임 가격에 시름… 커지는 재무부담도 우려

여기에 넥센타이어는 최근 신용등급 강등 위기까지 맞았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지난 15일 넥센타이어의 장기신용등급을 A+로 부여하면서 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에서 변경했다. 신용등급 조정 배경으론 영업수익성 저하와 재무부담 가중이 제시됐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운송비 부담 확대, 원재료 가격 상승 등으로 영업수익성이 크게 저하된 상태이며, 중단기적으로 저하된 수준의 영업수익성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며 “올해는 해운운임 지표인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가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는 등 해운 운임 부담이 지속돼 영업적자를 시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SCFI지수는 2022년 1월 고점(5109.6)을 기록한 후 하향 추세를 보이고 있으나, 2020년말(SCFI지수 2783.03) 비교하면 여전히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SCFI지수는 현지시각 17일 오후 3시 기준으로 4,221.96를 기록했다. 나이스신용평가 측은 불리한 사업환경의 개선이 예상 대비 지연되고 있는 만큼 영업수익성 회복에 시일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여기에 해외 공장 투자로 재무안정성도 저하될 것으로 예상됐다. 나이스신용평가 측은 “2020년 이후 현금창출능력이 과거 대비 약화되어 있는 가운데, 회사는 보류 중이었던 체코공장 2단계 증설투자를 올해 2월부터 재개했으며 이에 따른 자금소요(총 5,000억원 내외, 2022년 약 2,500억원, 2023년 약 2,000억원)가 예정되어 있는 점을 함께 감안하면 중단기적으로 현금흐름 적자 시현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이어 “체코공장 2단계 투자 진행에 따른 자금소요의 상당 부분을 외부 차입에 의존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재무안정성은 현수준 대비 추가적으로 저하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주요 원재료가격 추이와 운송비 변화, 판매단가 변동 등을 모니터링할 예정이다. 또한 향후 수익성 변화와 함께 체코공장 2단계 투자 등신증설 투자소요 및 차입부담 변화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향후 등급결정에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과연 넥센타이어가 이러한 시장 우려를 딛고 하반기엔 돌파구를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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