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내 상장을 목표를 제시한 오아시스마켓이 침체된 시장 분위기를 딛고 연내 상장을 완주할 지 주목된다./ 시사위크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기업공개(IPO)를 추진하는 이커머스 기업들의 셈법이 복잡해지고 있다. 증시 침체로 공모주 시장에 찬바람이 불면서 상장 흥행을 낙관하기 어렵게 됐기 때문이다. 이에 연내 상장을 목표를 제시했던 이커머스 기업들은 시장 상황을 지켜보면서 상장 시점을 저울질하고 있는 분위기다. 오아시스마켓도 그 중 하나다. 오아시스마켓이 침체된 시장 분위기를 딛고 연내 상장을 완주할 지 주목된다.
 
◇ IPO 시장 불어닥친 한파… 연내 상장 목표한 이커머스 기업 부담↑ 

투자업계에 따르면 오아시스마켓은 지난해 주관사 선정 절차를 마친 뒤 상장 준비 절차를 밟고 있다. 오아시스마켓은 연내 코스닥 시장 입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시장에선 이달께 오아시스마켓이 상장 예비심사 청구를 할 것으로 전망해왔지만 아직까진 이와 관련된 소식은 전해지지 않고 있다. 통상 기업 상장은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한 후 평균 4개월, 늦으면 6개월까지 걸린다. 

오아시스마켓은 국내 신선식품 새벽배송 2위 업체다. 오아시스마켓이 상장에 서둘러 나서지 않는 배경엔 최근의 투자시장 분위기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관측된다. 국내 증시는 수개월째 글로벌 긴축 공포와 인플레이션, 경기침체 우려 등이 겹치면서 가파른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투자심리가 위축되면서 작년까지 호황을 누렸던 공모주 시장에도 한파가 몰아쳤다. 이에 상장 일정을 미루거나, 수요예측 흥행 실패로 상장 계획을 철회한 곳도 속출하기 시작했다. 

연내 상장을 준비하던 이커머스 기업들도 부담이 커진 상황이다. 현재 신선식품 이커머스 업계에선 컬리, 쓱닷컴, 오아시스마켓 등이 연내 상장을 추진 중이다. 이 중 컬리는 지난 3월 한국거래소에 유가증권시장 상장 예비 심사를 청구한 뒤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통상적으로 예비 심사는 특이사항이 없다면 영업일 기준 45일이 소요된다. 컬리는 심사 기간이 연장되면서 아직까지도 결과를 받아보지 못하고 있다. 

쓱닷컴은 아직까지 구체적인 상장 추진 일정을 확정하지 못했다. 업계 안팎에선 내년으로 상장 일정을 미룰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이에 따라 오아시스마켓 역시 상장 일정을 조정하는 것 아니냐는 전망도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이러한 관측에도 오아시스마켓 측은 아직까진 연내 상장 계획 의지는 변함없다는 입장이다. 오아시스마켓 관계자는 <시사위크>와의 통화에서 “현재 상장 예비심사 서류를 준비하고 있다”며 “준비가 완료되면 제출할 계획이며, 연내 상장 추진 계획은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상장 예비심사 시기를 구체적인 밝히기 어렵지만 시장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선 노력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 오아시스마켓 “연내 상장 추진 목표, 변함없어” 

2011년 설립된 오아시스마켓은 국내 새벽배송 업체 중 유일하게 안정적으로 흑자를 내고 있는 곳이다. 오아시스마켓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46.6% 증가한 3,569억원을 기록했다. 작년 영업이익은 57억원을 시현했다. 전년(96억원) 보다는 감소세를 보였지만 경쟁 기업들이 대규모 적자를 낸 것과 비교하면 수익성이 돋보인다. 

컬리와 쓱닷컴은 작년 매출이 크게 급증한 반면 대규모 적자가 이어졌다. 지난해 컬리의 영업손실은 2,177억원으로 전년(-1,163억원)보다 87% 늘었다. 쓱닷컴은 1,079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469억원)보다 두 배 이상 불어난 규모다. 

이 때문에 컬리는 적자기업이라도 시가총액이 1조원이 넘으면 상장할 수 있도록 한 특례상장 제도를 통해 상장을 추진 중이다. 컬리는 높은 성장 가치를 기반으로 상장을 자신하고 있지만 시장에선 기대보다는 우려 섞인 시선이 이어지고 있다. 대규모 적자와 결손금 누적, 경영 안정성 등을 놓고 우려가 지속되고 있어서다. 

오아시스마켓은 자사 안정적인 경영 구조와 성장 가치를 토대로 IPO 도전을 자신하고 있다. 오아시스마켓은 최근 이랜드리테일을 전략적 투자자로 유치하면서 1조1,000억원의 기업 가치를 인정받았다. 과연 시장 한파를 딛고 연내 상장에 성공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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