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제강이 안전보건 부문에 대한 투자를 대폭 확대한다. /동국제강
동국제강이 안전보건 부문에 대한 투자를 대폭 확대한다. /동국제강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지난 3월 사망사고가 발생해 파문에 휩싸였던 동국제강이 안전보건 부문에 대한 투자를 대폭 확대한다고 발표했다. 최근 유족과 합의한 데 이어 구체적인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한 모습이다.

동국제강은 22일 올해 안전보건 투자규모를 401억원으로 지난해보다 142% 늘렸다고 밝혔다. 시설·인력·관리감독·외부평가·용품 등 안전보건 관련 모든 영역의 예산을 확대하는 한편, 안전보건 관리자를 지난해 86명에서 올해 98명으로 늘리고 채용을 지속 확대한다는 설명이다. 특히 안전보건 시설 투자에 전체 예산의 59%를 할애한 237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동국제강은 경영책임자인 김연극 사장 주관 하에 위험차단시스템(I.L.S.) 태스크포스를 구성하고, 기존에 각 사업장별로 운영되던 시스템을 전사 기준으로 통합, 고도화할 계획이다. I.L.S.는 수리나 정비 시 설비 가동 에너지원에 대한 차단·격리·잠금 실현을 통해 재해 원인을 근본적으로 제거하는 체계다.

협력사의 안전보건 경영 강화를 위한 지원도 확대한다. 동국제강은 올해 모든 협력사의 안전보건경영시스템(KOSHA MS) 인증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협력사와 월 2회 안전 협의체를 운영하고 있으며, 올해 안에 전 협력사가 KOSHA MS를 인증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동국제강은 공장 전반에 스마트 안전 시스템을 도입해 실효적인 ’안전 사각지대 제로화‘를 실천할 계획이다.

우선, 현장 실시간 모니터링 체계를 확충한다. 이동형 CCTV를 확대 운영해 실시간으로 안전 현황을 모니터링한다. 이동형 CCTV는 PC, 스마트폰과 연동돼 위험 행동이나 상황 발생 시 중앙관제센터로 정보가 즉시 전달된다.

또한 공장 내부 지게차, 차량 등 중장비에 AI카메라, 어라운드뷰 카메라, 속도제한장치, 시동 연동 안전벨트를 설치해 작업 이동 간 사고 발생도 방지할 계획이다.

스마트밴드도 적극 활용한다. 동국제강은 블루투스 기반 스마트밴드 모니터링 시스템인 ’D-Blu‘ 시스템을 개발, 올해 이를 부산과 인천 공장 등의 현장에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D-Blu‘ 시스템은 위치 기반 시스템을 통해 현장 근로자의 심박수와 체온, 움직임 여부 등이 실시간으로 중앙관제시스템에 전달되며, 위험 상황 발생 시 긴급 알람을 송출한다.

동국제강 측은 “안전보건 경영 비전인 ’일하는 모든 사람들의 안전과 건강을 지키는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올해를 원년으로 삼아 회사의 자원을 집중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동국제강은 지난 3월 포항공장에서 하청업체 소속 노동자가 크레인 정비 작업 중 추락 방지용 안전벨트에 몸이 감기는 사고로 사망했다. 이에 유족들은 동국제강의 사과 등을 요구하며 지난 4월부터 동국제강 서울 본사 앞에서 농성에 돌입했다. 이후 유족들과 동국제강은 지난 16일 사고 발생 88일 만에 합의에 이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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