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3일 충남 예산군 덕산 리솜리조트에서 열린 국회의원 워크숍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시스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3일 충남 예산군 덕산 리솜리조트에서 열린 국회의원 워크숍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이선민 기자  더불어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가 24일 “민주당은 작년 양당 원내대표 합의를 존중하고 이행하겠다”며 “합의대로 후반기 법사위원장을 국민의힘이 맡는데 동의한다”고 밝혔다.

박 원내대표는 24일 오후 국회에서 의원 워크숍 관련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 같이 말하면서 “27일 월요일 오전까지 국민의힘의 답변을 기다리겠다”고 했다.

그는 “당면한 경제 위기 극복을 위한 국회의 책임이 어느 때보다 크다”며 “양 당이 합의를 이행하는 것으로 여야간 신뢰 회복에 나서야 한다. 이번만큼은 정상적으로 국회를 운영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156명의 의원들과 함께한 워크숍의 소회를 전한 박 원내대표는 “수많은 의견 중 결론은 하나였다. 오직 국민만 바라보며 민생을 최우선 하는 정치가 당이 쇄신하는 길이고 국민의 마음을 얻는 유일한 길이다”며 “대한민국의 경제 위기가 언제까지, 어디까지 이어질지 모르는 초 비상상황에서 민주당은 야당일지라도 원내 1당으로서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조속히 국회를 정상화해서 정치보복과 권력의 사유화로 치닫는 윤석열 정부의 독주를 막겠다”고 말했다.

이번 워크숍에서 나온 의견이 민주당의 결정에 영향을 끼쳤냐는 기자의 질문에 “그동안 후반기 원 구성과 관련해서 의견을 수렴할 만한 토론의 장이 없었다”며 “어제 의원 워크숍에서 원내수석의 협상 과정에 대한 상세 보고가 있었고, 분임 토의에서 관련 이야기가 오간 내용을 들었다”고 전했다.

이어 “시종일관 같은 이야기를 해왔지만, 후반기 법사위원장을 민주당이 맡겠다고 한 적이 없다”며 “지난 원내대표간의 합의를 참고할 수는 있겠지만, 논점에서 논의하자고 했다. 하지만 인사청문회 등 국회가 할 일이 있고 민생 위기 관련해 시급히 처리할 것이 있는 만큼 조속히 국회를 정상화 하는 게 꼬인 문제를 푸는 것이라고 판단했다”고 했다.

앞서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민주당에서 이재명 의원에 대한 고소고발 취하를 전제로 법사위원장 협의에 나섰다고 주장한 데 대해 박 원내대표는 “후반기 원 구성과 전혀 무관한 이야기다”며 “국민의힘 원내수석대표마저도 그것은 협상 조건이 아니었다고 말한다. 권 원내대표만 고소고발 취하가 전제조건이었다고 말하고 있다. 그 문제는 원 구성과 연계해서 생각해 본 바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국회의장 선출과 관련해서도 마찬가지로 그는 “국회의장과 법사위원장을 연계해서 생각할 수 없다. 앞으로로 그것은 분명히 별개의 상황이다”며 “대한민국 뿐만 아니라 어느 나라도 다수당이 국회의장을 맡지 않는 경우가 없다. 선택의 문제가 아니고, 의장단 선출은 국회가 우선적으로 해야할 일이다”고 단언했다.

아울러 박 원내대표는 거듭되는 민주당의 양보에 대해 국민의힘의 프레임에서 벗어나기 위한 방책이라고 했다. 그는 “국민의힘은 지방선거 때도 마찬가지지만, 거대야당의 발목잡기로 본인들이 국정 운영에 차질을 빚고 있다는 프레임 짜기에 골몰하고 있다”며 “후반기 원 구성이 급하지 않은 이유도 차기 총선까지 국민의힘은 민주당에 책임을 전가하는 일관된 프레임을 가지고 갈 것이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이 이 프레임을 시종일관 유지하면서 아주 장기적으로 끌고 갈 공산이 있다”며 “(이에 벗어나기 위해) 우선은 우리가 약속을 지키겠다. 국민의힘도 약속을 지키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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