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삼걸 사장이 이끄는 강원랜드가 이사회와 관련해 방만경영 논란에 휩싸였다. /그래픽=권정두 기자
이삼걸 사장이 이끄는 강원랜드가 이사회와 관련해 방만경영 논란에 휩싸였다. /그래픽=권정두 기자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강원랜드가 여러모로 민감한 시기에 ‘방만경영’ 논란을 자초하며 씁쓸한 오점을 남겼다. 가뜩이나 가시방석에 앉아있는 이삼걸 사장이 더욱 난처한 상황을 맞게 된 모습이다.

◇ 이 와중에 호화스런 이사회? 씁쓸한 오점 남긴 강원랜드

강원랜드가 ‘방만경영’ 논란에 휩싸인 건 28일 오후 개최하는 이사회와 관련해서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모처럼 만의 대면 이사회라는 점에서 의미가 큰데, 현재 상황 및 국민 정서에 맞지 않게 다소 호화스럽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세계일보>는 지난 27일 단독 보도를 통해 강원랜드가 28일 이사회 예산으로 당초 1,050만원을 편성했으며, 여기엔 1인당 13만원의 저녁 만찬과 1인당 32만원의 숙박(8명), 심지어 발레파킹 비용까지 포함됐다고 전했다. 비상임이사에게 지급되는 회의수당과 연회장 대여비용 등은 제외하더라도, 저녁 만찬 비용 등은 다소 과도하다는 지적이다. 특히 실제 이사회 안건 논의 시간은 1~2시간에 불과할 것으로 예상돼 배보다 배꼽이 더 크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더욱이 강원랜드는 코로나19 사태로 직격탄을 맞았으며, 현재도 위기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 2019년 1조5,200억원에 달했던 연간 매출액은 2020년 4,785억원, 2021년 7,884억원에 그쳤다. 또한 2020년 4,315억원의 영업손실과 2,758억원의 당기순손실로 사상 초유의 적자를 기록했고, 2021년에도 영업손실 526억원, 당기순손실 105억원을 남겼다.

올해는 1분기 매출액이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고, 영업손익 흑자전환에 성공했으나 아직 갈 길이 멀다. 2분기 들어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돼 제한영업을 종료한 것은 다행이지만, 예전의 실적을 회복하기까진 적잖은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코로나19 재확산 가능성 또한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 또한 강원랜드가 위기를 겪으면서 지역경제 역시 큰 타격을 입고 있는 상황이다.

다른 때였다면 문제되지 않았을 수도 있는 이사회 개최 예산이 곱지 않은 시선을 받은 이유다.

이에 대해 강원랜드 측은 “이사회 이후 사내 간담회를 진행하는 행사였으며, 책정된 예산은 안이었을 뿐 실제 그만큼의 비용이 지출되는 것은 아니었다. 예산안 상으로는 호텔 비용 등을 정가로 반영해야 하다 보니 다소 높게 책정된 측면이 있다”고 밝혔다.

또한 “현재 간담회 일정은 취소했으며, 이는 취재와 무관하게 내부적으로 결정됐다. 경영실적 평가 세부지표가 예상보다 좋지 않게 나온 점을 고려해 취소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결과적으로 강원랜드는 논란을 일으킨 비용을 실제로 지출하지 않게 됐지만, 여러모로 민감한 시기에 ‘방만경영’ 논란을 자초하면서 씁쓸한 오점을 남기는 것은 불가피해졌다.

강원랜드는 앞서 살펴본 대로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경영위기를 겪고 있을 뿐 아니라, 최근 발표된 공공기관 경영실적 평가에서도 ‘보통’에 해당하는 C등급을 받아 아쉬움을 남겼다. 공공기관 경영실적 평가는 사업 및 재무적인 측면뿐 아니라 일자리 창출, 균등한 기회와 사회통합, 안전·환경, 상생·협력 및 지역발전, 윤리경영 등 사회적 가치에도 큰 비중을 두고 있다.

또한 강원랜드는 윤석열 정부가 새롭게 출범해 공공기관의 방만경영을 정조준하고 있는 가운데, 가시방석에 앉아있는 상황이기도 하다. 강원랜드는 문재인 정부 시절 낙하산 인사라는 지적 속에 선임된 이삼걸 사장이 이끌고 있으며, 지난해 적자에도 불구하고 임직원들에게 100억원 상당의 성과급을 지급한 것으로 나타나 도마 위에 오른 바 있다.

이에 따라 취임 1주년을 지나 임기 반환점에 가까워오고 있는 이삼걸 사장의 향후 행보 및 거취에도 더욱 이목이 쏠릴 전망이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