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로 취임 1년을 맞은 장윤석 티몬 대표이사의 리더십이 시험대에 오를 전망이다. 새로운 비전으로 업계에 신선한 바람을 일으켰지만 정작 수익성 개선 과제는 풀지 못하고 있어서다. /티몬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장윤석 티몬 대표이사가 이달로 취임 1년을 맞았다. 구원투수격으로 영입됐던 그는 콘텐츠 커머스를 통해 업계에 신선한 바람을 일으켰다. 다만 그의 어깨는 여전히 무겁다. 회사가 저조한 수익성과 자본잠식 문제를 해소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엔 경영권 매각설까지 불거져 마음이 무겁게 됐기 때문이다.  

◇  지난해에도 수익성 악화… IPO 불투명 속 경영권 매각설 몸살 

장윤석 대표는 지난해 6월 티몬의 대표이사에 선임됐다. 장 대표는 티몬의 새 성장 비전을 ‘콘텐츠 커머스 강화’로 제시하며 첫발을 뗐다. 콘텐츠 커머스는 방송 콘텐츠에 상품을 자연스럽게 노출시켜 구매로 연결시키거나 콘텐츠의 지적재산권(IP)을 활용한 상품을 개발해 판매하는 커머스 활동을 일컫는다. 티몬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자체 웹 예능 콘텐츠 제작, 인플루언서 및 콘텐츠 기업과 협업 등을 통한 상품 개발 등으로 콘텐츠 커머스를 강화해왔다. 

여기에 장 대표는 티몬을 브랜드 풀필먼트 플랫폼으로 도약시키겠다는 비전도 제시해 주목을 주목을 끌기도 했다. 티몬이 정의한 브랜드 풀필먼트는 ‘유통업계에서 ‘풀필먼트(계약의 이행, 충족)’로 통용되고 있는 통합 물류 솔루션의 개념을 넘어, 브랜드가 성장하는데 필요한 모든 과정과 자원을 통합적으로 제공하는 서비스’를 뜻한다. 

이처럼 티몬이 새로운 비전을 세우고 경쟁력 높이는 데 박차를 가하고 있지만 여전히 업계 안팎에선 우려의 시선도 이어지고 있다. 외형 성장은 물론, 수익성, 재무구조 부문에서 여전히 불안한 흐름을 보이고 있어서다. 

티몬은 지난해까지 4년 연속 역성장을 기록했다. 지난해 매출은 1,290억원으로 전년보다 14.7% 감소했다. 최근 2년간 온라인 쇼핑 시장이 급성장세를 보였지만 티몬은 외형 성장의 수혜를 누리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 왔다. 

여기에서 수익성도 좀처럼 나아지지 않고 있다. 지난해 티몬의 영업손실은 760억원으로 전년보다 20.4%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티몬은 설립 이래 적자 기조를 이어오고 있는 곳이다. 

티몬 외에도 다수의 이커머스 기업들이 대규모 적자 행진을 이어오고 있는 실정이다. 다만 경쟁 이커머스 기업들이 외형 성장을 통해 성장 가치를 입증하고 있는 반면, 티몬은 외형과 수익성 모두에서 부진한 성과를 내고 있다. 

이뿐만 아니다. 계속된 적자로 결손금도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티몬은 수년째 완전자본잠식 상태를 이어오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결손금은 1조981억원에 달한다. 자본 총계는 -4,727억원이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기업공개(IPO) 추진 동력도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 티몬은 당초 지난해 상장을 목표로 했지만 경영 상황이 나아지지 않자 상장 계획을 연기했다. 지난해 장 대표는 올해 상장을 재추진할 가능성을 열어뒀지만 현실적으로 연내 상장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증시 상황이 워낙 좋지 않은 가운데 기업 가치를 높게 인정받기 어려울 것으로 관측되고 있어서다. 

이런 가운데 티몬은 최근엔 경영권 매각설으로 홍역을 치뤘다. 지난 27일 한 매체는 티몬이 일본 커머스 플랫폼 업체 큐텐과 주요 주주 지분 및 경영권 매각을 놓고 막판 협상을 벌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인수 대상은 몬스터홀딩스(81.74%), 티몬글로벌(16.91%) 등 지분 전량으로 알려졌다. 

티몬 측은 이 같은 경영권 매각설에 대해 “사실무근”이라고 강하게 부인했다. 큐텐은 전략적 투자를 논의하는 대상 중 하나라고 선을 그었다. 티몬은 수년 전에도 매각설에 휘말린 적이 있다. 2019년 롯데그룹이 인수에 나설 것이라는 이야기가 돌았던 바 있다. 당시에도 티몬 측이 이 같은 매각설을 강하게 부인했다. 

이번에도 티몬 측은 경영권 매각설을 부인했지만 시장에선 한동안 뒷말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과연 장 대표가 시장 내 뒤숭숭한 분위기를 잠재우고 티몬의 성장성을 키울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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