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민택 토스뱅크 대표가 28일 서울 중구에서 미디어데이 행사를 열고, 출범 후 성과와 하반기 사업 계획을 발표했다. /토스뱅크

시사위크|중구=이미정 기자  토스뱅크가 닻을 올린 지 어느덧 9개월째를 맞았다. 토스뱅크는 고객 관점에서 상품 혁신을 이뤄내겠다고 포부를 밝히고 있지만 업계에선 차별화된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확보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구심도 이어지고 있다.

토스뱅크는 28일 오후 4시 서울 중구에서 미디어데이 행사를 열고, 지난해 10월 출범부터 지금까지 약 9개월 간의 성과를 발표했다. 토스뱅크가 오프라인 기자간담회를 연 것은 출범 이래 처음이다. 

토스뱅크의 가입고객은 27일 기준 360만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 110만명 대비 250만명이 증가한 숫자다. 이날 발표를 맡은 홍민택 대표는 “6개월 만에 고객 수가 세 배가 넘는 빠른 성장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또한 홍 대표는 가입 고객 10명 중 9명이 실제 뱅킹서비스를 이용하고 있으며, 모든 서비스가 모바일앱으로만 제공됨에도 고객 연령대가 20대에서 50대 이상에 이르기까지 고른 분포를 보였다고 말했다. 토스뱅크 고객 중 40대는 23.8%, 50대 이상은 19.2%나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전체 고객 중 체크카드의 누적발급률은 84%에 달하며, 매달 100만명 이상의 고객이 카드를 한번 이상 사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1월 대출 영업 재개 후 여신잔액도 빠르게 불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토스뱅크는 지난해 10월 출범 이후 대출 총량 규제로 인해 9일 만에 대출 한도를 소진하고 여신영업을 중단한 바 있다. 올해 1월부터 본격적인 여신영업을 재개했으며 6월 현재 기준 대출 잔액 4조원을 돌파했다. 이 중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은 36%다. 이에 대해 홍민택 대표는 “출범 당시 약속했던 34.9% 약속을 지켜냈다”고 설명했다.  

이날 홍 대표는 토스뱅크의 급속한 성장 배경으로 “공급자가 아닌 사용자의 관점에서 새로운 혁신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 같은 사례로 △수시입출금 통장으로서 연2%의 금리를 제공하는 통장 △매일 고객이 원할 때 이자를 받을 수 있는 지금 이자받기 서비스를 소개했다. 

이 외에 홍 대표는 △인터넷전문은행 최초로 선보인 비대면 무보증·무담보 개인사업자 대출상품 △고객한테 금리인하 기회를 먼저 알려주는 상시 금리인하권 △은행권 최초 외국인 고객 비대면 계좌개설 서비스 등을 혁신 서비스 사례로 소개했다.  

이날 홍 대표는 출시한 상품과 주요 서비스에 대해서도 소개했다. 우선 이달 14일 출시한 연 최고 3% 금리를 제공하는 ‘키워봐요 적금’ 상품에 대해 “돈을 모으는 행위 자체가 시간이 걸리고 인내해야하는 경험일 수 있는데, 이 시간을 귀여운 동물을 키우는 즐거운 경험으로 바꿔드리고 싶었다”며 기획배경과 상품 특징에 대해 설명했다.

또한 그는 고객관점에서 새롭게 해석한 ‘토스뱅크 모임통장’ 상품을 곧 선보일 예정이라고 소개했다. 이 외에 내달 1일부터 시작될 △토스뱅크 체크카드 에피소드3 △씨티은행 대환대출 관련해서도 설명했다. 

특히 씨티은행 대환대출 관련해서도 자세한 소개했다. 토스뱅크는 기존 씨티은행 고객이 모바일로 편리하게 대환대출할 수 있도록 대환대출 가능 여부 조회부터 실행까지 전 프로세스를 자체 개발했다. 또한 기존 씨티은행 금리 대비 일괄 0.3%p 금리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다음달 중 토스뱅크에서 다양한 금융상품 추천 서비스도 시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홍 대표는 “시장에 있는 좋은 상품들을 발굴해 토스뱅크 고객들이 더욱 현명하게 투자하거나 더 좋은 상품에 예치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토스뱅크 상품과 서비스 포트폴리오를 단계별로 확장해나가며, 고객들이 가장 선호하는 은행으로 만들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토스뱅크는 지난해 10월 5일 파격적인 금리 및 여·수신 상품 혜택을 앞세워 닻을 올린 국내 세 번째 인터넷전문은행이다. 특히 연 2%대의 수시입출금 상품을 내세워 시중은행들과의 차별화를 꾀했다. 특히 적금 상품과 예금 상품을 나누지 않고 단 하나씩의 수시입출금 상품으로 통합해 눈길을 주목을 끌었다. 

그러나 최근엔 별도의 적금 상품을 출시하면서 수신 상품라인업에도 변화를 꾀하고 있는 모습이다. 이는 최근 기준금리 인상으로 시중은행의 예·적금 상품 금리가 올라 기존 고객들이 이탈되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로도 풀이된다. 

금리 상승 흐름 속에서 업계에선 토스뱅크의 수신상품이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확보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 적잖은 의구심을 품고 있다. 아울러 최근 적금 상품을 선보인 데 이어, 모임통장 출시를 예고하자 타사 금융 상품과의 유사성 지적도 제기됐다. 

이에 대해 홍 대표는 “기준금리 상승으로 시중은행의 수신금리가 올라가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며 “토스뱅크의 수신 상품의 금리도 사업적인 여건이 마련되면 인상을 검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별도의 적금 상품을 출시한 배경에선 대해선 “고객들의 니즈를 고려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타사 모임통장 서비스와의 유사성 여부와 관련해선 “아직 출시 전이라 구체적으로 설명하긴 어렵지만 기존 출시된 상품들과 비교해 차별성을 가질 것”이라고 전했다. 

홍 대표는 향후 사업 목표에 대해 가입자수 확보와 수익성 개선에 보다 박차를 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홍 대표는 “예대사업에서 5월 기준으로 흑자가 났다”며 “주요 사업에서 수익성 개선되고 있는 만큼 앞으로 좋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과연 토스뱅크가 하반기 더욱 존재감을 키울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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