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훈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4일 충남 예산군 덕산 리솜리조트에서 열린 국회의원 워크숍에 참석해 동료 의원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뉴시스
설훈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24일 충남 예산군 덕산 리솜리조트에서 열린 국회의원 워크숍에 참석해 동료 의원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이선민 기자  설훈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당대표에 이재명 의원이 출마하지 않아야 당이 단합된 형태로 갈 것이라고 밝혔다.

설 의원은 29일 오전 BBS 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 출연해 본인의 전당대회 출마 여부를 명확히 하기 어렵다며 “이 의원께서 어떻게 하시는지 보고 판단을 해야 할 부분이 있어서 제가 지금 함부로 출마한다 얘기하기가 만만치 않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재명 의원이 8월 전당대회에 출마하지 말아야 한다. 그러면 당이 단합된 형태로 갈 것”이라며 “지금 단합의 제일 걸림돌이 뭐냐 묻는다면 ‘이 의원이 출마하면 단합은 무조건 깨진다’는 전제가 있다. 이 의원이 출마하지 않으면 문제가 쉽게 풀릴 수 있다”고 주장했다.

설 의원은 “정치적 타이밍이라는 게 굉장히 중요하다. 지난 21일 이재명 의원 방에 찾아가 국회에서 직접 만나서 의견을 나눴다”며 “이 의원의 목표는 대통령에 다시 재도전 하는 것 아니냐. 그러려면 당을 단합시키는게 제일 중요하다. 그걸 위해서는 이 의원이 이번 전당대회에 안 나오는 것이 좋다고 이야기를 했고 약간 동의를 했다”고 했다.

이어 “23일인가 워크숍을 하면서 그 이야기를 공개했다”며 “이 의원이 출마를 않는다면 저도 당을 위해서 출마를 안해야 할 것 같다고 이야기를 했다. 이제 이 의원께서 어떻게 하시는지 보고 판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의원이 출마하지 않을 경우 대안에 대해 그는 “지금 이재명 의원이 출마하면 단합은 무조건 깨어진다는 전제다”며 “그래서 이 의원이 출마하지 않으면 우선 단합이 되고, 그 다음 문제는 쉽게 풀린다. 당 내에 누가 나서더라도 당 대표 역할을 충분히 할 수 있다”고 선을 그었다.

아울러 당내 대선·지방선거 패배 책임자의 전당대회 불출마 요구와 관련해 친문(친 문재인)계 핵심인 전해철, 홍영표 의원이 전당대회 불출마를 선언하고 이 의원의 불출마를 압박한 데 대해 “일종의 희생적 결단”이라며 “정치인은 자기가 목표한 바를 하고 싶어하는 일종의 본능적 행동이 있다. 홍 의원은 당 대표도 했고 원내대표도 했고 당 대표로 출마하고 싶은 게 있는데도 불구하고 당의 단합을 위해서 양보를 하겠다고 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이 의원을 향한 불출마 압박은 나날이 거세지고 있지만, 당 안팎에서는 이 의원이 결국 당권에 도전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최재성 전 청와대 정무수석은 28일 저녁 YTN 라디오에 출연해 “저는 이미 한 달 전에 계양을 보궐 선거 끝나고 (이재명 의원이) 100% 출마한다고 말했다. 출마하면 당연히 대표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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