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진 조에·캡처·트위지… 르노 사이트에는 마스터만 덩그러니
“국내 완성차 기업 정체성 공고히 할 것”… 르노 홈페이지 폐쇄
“국산·수입 모델, 목적성 달라… 별도 표기는 지속할 것”

/ 르노코리아 홈페이지
르노코리아자동차가 국내에서 운영하는 르노 홈페이지 및 앱 등을 르노코리아로 통합해 운영한다. / 르노 홈페이지

시사위크=제갈민 기자  르노삼성자동차의 사명이 르노코리아자동차(RKM, 이하 르노코리아)로 바뀐 지 3개월이 넘었다. 사명 변경에 따른 후속 조치도 대부분 마무리가 됐다. 르노코리아는 현재 국내 생산 모델과 해외 수입 판매 모델을 온라인에서는 사이트를 구분해 별도로 운영하고 있지만, 조만간 르노 사이트를 폐쇄하고 르노코리아로 통합해 운영할 방침이다. 이는 최근 수입 판매 모델이 줄줄이 단종되면서 별도 사이트 운영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르노코리아가 현재 국내 시장에 판매하는 자동차 모델은 △QM6 △SM6 △XM3 △마스터 총 4종이다. 과거에는 여기에 국내 생산모델 △SM3 △SM5 △SM7 등이 있었고, 수입 판매 모델로 △조에 △캡처 △트위지 등도 존재했다.

이 중 캡처는 올해 초, 조에와 트위지는 올해 4월쯤부터 순차적으로 수입 및 국내 판매를 잠정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온라인 르노 홈페이지에서도 캡처와 조에, 트위지 모델이 차례로 사라졌다. 이로써 르노 홈페이지에는 미니밴 마스터만 남은 상태다.

르노코리아 홈페이지에는 QM6와 SM6, XM3 3개 모델과 함께 르노 브랜드의 수입 모델 마스터를 별도로 안내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는 르노 마스터를 선택하면 ‘르노’ 홈페이지로 연결된다. 두 사이트는 명칭과 주소도 다르고 엠블럼도 다르다. 르노코리아는 기존에 사용하던 태풍의 눈 엠블럼을, 르노는 로장주 엠블럼을 사용하고 있다.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앱)도 ‘MY르노코리아’와 ‘MY Renault’로 구분해 운영 중이다.

/ 르노코리아 홈페이지
르노코리아자동차는 홈페이지에서 국내 생산 모델과 해외 수입 모델을 별도로 안내하고 있다. / 르노코리아 홈페이지

이러한 온라인 사이트 및 앱 운영은 소비자들에게 르노코리아가 국산 브랜드(르노코리아)와 수입 브랜드(르노)를 구분하고 있는 모습으로 비쳐질 수 있다. 기업 입장에서는 사이트를 두 곳이나 관리를 해야 해 효율성이 떨어지는 등 불편한 점도 존재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사이트를 통합해 운영하면 소비자들도 하나의 사이트에서 모든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이점이 존재하고, 르노코리아 입장에서도 보다 효율적인 운영이 가능해 보인다. 대표적으로 한국지엠이 쉐보레 브랜드 차량 중 수입 모델의 판매량을 별도로 집계하고 있지만, 국산·수입 모델 전부 하나의 홈페이지에서 통합해 안내하고 있다.

특히 르노코리아는 앞서 지난 3월 사명 변경을 발표할 당시 “이번 사명 변경은 르노코리아가 르노그룹 및 르노-닛산-미쓰비시 얼라이언스의 일원인 동시에 한국 시장에 뿌리를 둔 국내 완성차 기업으로서의 정체성을 공고히 한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러한 기조에 발맞춰 오는 7월 1일부터는 르노 홈페이지와 앱도 르노코리아로 통합해 운영한다.

또한 르노코리아는 수입 판매 모델보다 국내 개발·생산 모델에 집중할 계획이다. 최근 수입 모델의 순차적인 국내 판매 중단도 이러한 움직임의 일환으로 보인다.

다만, 르노코리아 홈페이지에서는 ‘르노코리아’ 모델과 ‘르노’ 모델을 구분해 표기하는 것은 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관련 르노코리아 측 관계자는 “사명이 변경되기는 했지만 우리는 여전히 르노 산하에 있는 상황”이라며 “르노코리아는 국내 시장에 더 맞는 차량을 우선적으로 개발하기 위해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내에서 연구개발을 거쳐 생산하는 국산과 수입 모델인 르노 베이스 차량은 목적성이 다르다”며 “향후 우리나라에서 생산되는 차세대 모델은 르노코리아 모델로 등록하고, 수입 모델은 아직 정해진 것이 없지만 완전히 배제한 것도 아니라 구분해 표기하는 것은 계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르노코리아는 2024년 출시 예정 신차에 사용되는 부품의 60% 이상을 국산화로 적용할 계획이다. 이는 현재 르노코리아에서 부품 국산화율이 가장 높은 QM6의 60%를 넘어서는 수준이다. 이러한 목표는 르노코리아가 국산 자동차부품 업체들과 함께 성장하기 위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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