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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감 고조되는 블록체인 생태계… 다시 살아날 방안은?
위기감 고조되는 블록체인 생태계… 다시 살아날 방안은?
  • 박설민 기자
  • 승인 2022.06.29 16: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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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전환 시대를 이끌 핵심 산업으로 꼽혔던 ‘블록체인(Block chain)’ 산업 시장에 위기감이 드리워지고 있다. 블록체인 산업 시장을 지탱하던 주춧돌인 가상화폐시장이 최근 흔들리기 시작하면서다./ 그래픽=박설민 기자

시사위크=박설민 기자  디지털 전환 시대를 이끌 핵심 산업으로 꼽혔던 ‘블록체인(Block chain)’ 산업 시장에 위기감이 드리워지고 있다. ‘탈중앙화’를 기반으로 세계 블록체인 산업 시장을 지탱하던 주춧돌인 가상화폐시장이 최근 발생한 ‘테라-루나’ 사태로 인해 흔들리면서다. 

◇ 무너진 가상화폐시장, 블록체인 생태계도 ‘흔들’

테라-루나 코인은 지난 9일~11일 단 3일 만에 가치가 -99.99%까지 하락하며 시총 60조원 가까이가 증발했다. 이에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가상화폐는 쓸모없는 디지털 휴지조각 아니냐’는 목소리가 커지기 시작했고, 대장주로 불리는 비트코인을 비롯한 대다수 가상화폐들의 가격이 60~70%가까이 하락하는 대폭락이 이어졌다.

전문가들 역시 가상화폐가 ‘거품’이 많이 낀 상태라고 지적한다. ‘화폐’라는 이름이 붙어 수많은 가상화폐들이 거래되고 있지만 이것이 진짜 달러나 원화, 엔화처럼 금전적으로 가치가 있는지 애매하다는 것이다. 

문제는 이 같은 가상화폐시장 폭락은 가상화폐에 적용된 기술인 블록체인 생태계 전반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점이다. 블록체인 분야 사업에 나서려고 했던 IT기업들이 투자에 소극적으로 나설 가능성까지 비쳐지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테라-루나 사태로 일반 대중이나 코인 투자자들은 스테이블 코인에 대한 불신이 증폭되며 블록체인 기반 사업을 준비하는 업계 영향도 불가피하다고 지적한다./ 그래픽=박설민 기자

실제로 23일 SK스퀘어는 올해 3분기에 계획했던 가상화폐 발행 계획을 일시 중지한 상황이다. 올해 상반기 예정이었단 가상화폐백서 공개 계획 역시 중지됐다. 사측은 상황을 지켜본 뒤 가상화폐시장이 안정화되면 사업을 이어가겠다는 방침이지만, 세계적인 금융 위기와 미국 금리 인상,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부정적 변수가 산재된 만큼 언제쯤 사업이 재개될지는 미지수다.

익명을 요구한 블록체인 분야 전문가 A씨도 <시사위크>와의 통화에서 “솔직히 말씀드리면 현재 가상화폐시장은 정확히 어떤 실체가 있는지, 어떤 가치가 있는지 일반 대중들에게 제대로 알려지지 않은 채 그저 ‘돈이 된다’는 이야기 때문에 기형적인 성장을 이뤘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지금 나와있는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 등 모든 코인들의 가격이 현재가의 10%대로 떨어질 정도로 거품이 빠지는 것이 오히려 가상화폐시장의 건전한 성장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보통신기획평가원(IITP)도 24일 발표한 ‘ICT Brief’ 리포트를 통해 “이번 테라-루나 사태로 일반 대중이나 코인 투자자들은 스테이블 코인에 대한 불신이 증폭되며 블록체인 기반 사업을 준비하는 업계 영향도 불가피하다”며 “올 초 블록체인 게임 개발에 나선 컴투스그룹는 테라-루나 사태를 촉발한 테라폼랩스와 업무 제휴를 맺고 있어 블록체인 사업 동력에 타격이 예상된다”고 부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23일 SK스퀘어는 올해 3분기에 계획했던 가상화폐 발행 계획을 일시 중지한 상황이다. 지난해 11월 말 상장한 SK그룹의 IT투자전문회사 SK스퀘어는 블록체인과 메타버스를 가장 핵심 사업 중 하나로 꼽았었다./ 그래픽=박설민 기자

◇ 위기의 블록체인 생태계, ‘게임’이 구세주 될까

하지만 IT부터 금융까지 블록체인기술이 다양한 산업 분야에 이용될 가능성이 높은 것은 사실이다. 그렇다면 현재 가상화폐시장의 위기로 흔들리고 있는 블록체인 생태계가 다시 살아날 수 있는 방안은 무엇일까. 

전문가들은 ‘게임 산업’이 열쇠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현재 블록체인 생태계가 흔들리는 이유는 가상화폐의 ‘실체’가 불분명하다는 것인데, 게임에 블록체인 기술이 들어갈 경우엔, 확실히 실체 대중들이 이용 가능한 서비스가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특히 IT업계에서는 게임 산업과 블록체인의 연계에 거는 기대감이 크다. 실제로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가 3월 발표한 산업 리포트에 따르면 블록체인 시장 규모는 연평균 91% 성장해 지난해 5조원 규모에서 오는 2025년 66조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리포트 저자 미래에셋증권 임희석 연구원은 “다양한 블록체인 게임들이 본격 출시되는 22년 하반기부터 블록체인 게임 시장 성장세가 한층 가속화될 예정”이라며 “지난해 블록체인 게임의 전체 게임 시장 침투율은 2.3%에 불과하지만 2025년까지 19.3%로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블록체인 게임은 일시적 열풍이 아닌 메가트렌드가 될 것”이라며 “콘텐츠 영역에 속하는 게임 산업도 Web 3.0으로 가는 탈중앙화 흐름에서 예외가 될 수 없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게임 운영과 수익 구조의 유저 친화적 방향으로의 변화는 지난 수 십년 간 쌓여온 게임 유저들의 염원이기도 하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게임 산업’이 열쇠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게임에 블록체인 기술이 들어갈 경우엔, 확실히 대중들이 이용 가능한 서비스가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사진은 블록체인전문기업 SYSOFT에서 개발한 P2E게임 ‘메타마인’./ 박설민 기자

다만 블록체인 게임 산업에 대한 우리나라의 규제 환경 등에 변화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블록체인 게임 산업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나 여전히 우리나라에서 블록체인 게임은 ‘불법’으로 간주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게임산업진흥에 관한 법률(게임산업법)에 따르면 게임물 이용을 통해 획득한 유무형의 점수, 경품, 게임 내 화폐 등을 환전·환전 알선하거나 재매입을 업으로 하는 행위를 금지하고 있다. 또한 게임 속 재화의 현금화는 사행성을 이유로 국내서는 허용되지 않으며 게임 유통에 필수적인 ‘등급 분류’도 정립되지 않은 상황이다.

정보통신기획평가원(IITP)은 “이 같은 이유로 가상화폐나 NFT를 현금화하는 것이 게임의 일부인 블록체인 게임은 국내서 서비스가 불가능하다”며 “블록체인 게임 개발과 서비스의 확산을 앞두고 시장 발전 방향을 고려한 현실적인 가이드 라인 정립과 규제 개선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새로운 시장 출현과 성장을 고려한 명확한 소비자 보호 가이드라인이나 세부적인 규정을 조속히 마련하고 이를 준수하면서 블록체인 기술의 건전한 발전 지원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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