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대형 보험사의 설계사들이 고객 돈으로 본인의 보험료를 납부한 사실이 드러났다. /뉴시스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한 대형 보험사의 설계사들이 고객 돈으로 본인의 보험료를 납부한 사실이 드러났다. 최근 보험사기에 가담한 보험설계사들이 무더기 제재를 받은 가운데 또다시 보험설계사들의 도덕적 해이 행위가 드러나 따가운 시선이 쏟아질 전망이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 생명보험검사국은 최근 교보생명에 대한 검사를 통해 소속 보험설계사들의 고객 돈 유용 행위를 적발했다. 

교보생명 소속 보험설계사 A씨는 2019년부터 2020년 기간에 한 업체가 가상계좌로 송금한 단체 일괄수납 개인연금저축 보험료 중 추가납입 보험료 4,714만여원을 유용해 본인, 가족 등의 유지 보험료로 납입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다른 보험설계사인 B씨도 비슷한 수법으로 고객 보험료를 유용했다. 교보생명 소속 보험설계사 B씨는 2017년부터 2019년 기간에 한 업체가 가상계좌로 송금한 단체 일괄수납 개인연금저축 보험료 중 신계약보험료 2,026만여원을 입금 처리하지 않고 빼돌려 본인과 가족의 유지 보험료로 납부했다.

한편 금감원은 최근 대대적인 검사를 통해 보험사기에 연루된 전·현직 보험설계사 25명을 무더기 제재한 바 있다. 제재 대상엔 삼성생명·교보생명·DB손해보험 등 대형 보험사는 물론 보험대리점 소속 설계사들이 대거 포함됐다.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