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29일(현지시간) 마드리드 이페마(IFEMA)에서 열린 나토 동맹국-파트너국 정상회의에 참석해 박수치고 있다. /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이 29일(현지시간) 마드리드 이페마(IFEMA)에서 열린 나토 동맹국-파트너국 정상회의에 참석해 박수치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서예진 기자  대통령실은 29일(현지시간) 윤석열 대통령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참석에 대해 “회담 일정을 거의 소화한 지금 세 가지 목표는 기대 이상으로 달성됐다”고 평가했다.

대통령실 핵심관계자는 이날 오후 스페인 마드리드에 마련한 프레스센터에서 취재진과 만나 “우리 정상과 대표단이 목표로 했던 나토 정상회의의 참가 컨셉은 가치와 규범의 연대, 신흥 안보 협력의 강화,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이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관계자는 가치 규범의 연대에 대해선 “평소에 우리가 생각하는 자유민주주의, 인권, 법치에 대한 공감대를 확인하는 수준을 넘어 나토 국가들이 문제시하고 있는 우크라이나 상황, 그리고 러시아의 역할의 책임성, 여기에 대해 나토 동맹국들이 신전략을 지금 들고 나왔다”며 “(이번 나토 회의에) 초청국으로 참여하게 된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태평양의 네 나라는 새로운 인도·태평양 전략을 구상하고 있는데, 그 가운데 중국에 대한 고민과 딜레마가 섞여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윤 대통령은 여러 나라와 정상회담을 가지며 ‘지금 글로벌 안보질서에서 한 지역의 문제가 그 지역의 문제로 그치지 않고 다른 지역으로 확산되며, 그 안보 문제는 국제사회가 공동 대처해야 풀어갈 수 있다’는 말을 몇 번씩 반복했다”며 “(윤 대통령은) 한국의 글로벌 기여와 협력을 강화해나가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신흥 안보 협력 강화에 대해서는 “회담장에 나온 유럽의 나토 동맹국들은 한국이 세계적으로 초일류 경쟁력을 갖고 있는 분야에 대해 큰 관심과 협력에 대한 기대를 보였다”며 윤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한 국가들이 반도체, 배터리, 원전과 관련해 먼저 협력을 타진하고 후속 회담을 이어가자고 제의해왔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결국 안보 문제가 포괄 안보 문제로 확대되고, 그것이 신흥 안보에서 한국이 가지고 있는 초격차 기술이 나토, EU의 회원국들과 협력을 심화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며 “신흥 안보 협력이 그 첫 단추를 성공적으로 꿰었다”고 평가했다.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과 관련해서는 “윤 대통령은 스페인 국왕 갈라 만찬에서 20여개 나라 정상들과 인사를 나누며 구체적 협력 아젠다 제시의 물꼬를 텄다”며 “각종 양자회담을 통해 각국 맞춤형 협력 관계에 대해 좀 더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눴다”고 전했다. 

또 이 관계자는 전날 갈라 만찬에서 윤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에 만남에 대해 “두 분 대화가 짧았지만 핵심적이었다”고 평가했다. 

해당 만찬에서 두 정상의 환담은 기시다 총리가 윤 대통령에게 인사를 나누며 시작됐다. 두 정상은 인사와 덕담을 주고받았으며, 윤 대통령이 “참의원 선거가 끝난 뒤 한일 간 현안을 조속히 해결해 미래지향적으로 나아갈 생각을 갖고 있다”고 말하자, 기시다 총리는 “윤 대통령이 한일관계를 위해 노력해주는 것을 알고 있다. 한일관계가 더 건강한 관계로 발전할 수 있도록 노력하자”고 화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관계자는 “(참의원) 선거를 앞두고 있는 일본이, 한국과 대화하면 정치적 부담이 있는 총리의 얼굴 표정이 상당히 열려있었다”면서 “일본의 정치일정이 끝나면 실무협의를 할 자세가 있다는 걸 깨달은 거 같았다”고 밝혔다.

이어 “막상 총리를 직접 보니 꽤나 개방적이면서 한국에 대해 기대도 크고, 잘해보려는 열의가 느껴졌다”며 “제가 볼 때는 바텀업(Bottom-Up·상향식)이 아니라 탑다운(Top-Down·하향식) 분위기가 형성됐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남겨진 과제는 참모와 각 부처가 마음을 열고 진솔한 대화로 발전시켜 나갈 것인가, 이런 것이다”라며 “한미일정상회담 때는 뒤에 있는 배석자들을 자꾸 보던데, ‘우리는 준비돼 있다’는 바디랭귀지로 읽었다”고 했다.

아울러 이 관계자는 ‘한미일정상회담에서 중국에 대한 언급이 있었나’라는 질문에는 “한미일회담에서는 순전히 안보 이슈만 논의했다”며 “한미일 정상회담의 가장 큰 의미는 한미일 안보협력을 오늘로서 복원했다는 것”이라고 답변했다.

그러면서 “중국에 대해 구체적으로 언급은 안했지만 한미일을 포함한 나토 동맹국의 모든 연설에는 보편타당한 가치와 규범을 존중하는 가운데 모든 국제관계가 조성돼야 하며, 모든 나라가 합의한 룰과 법치가 있고 이를 거스르지 않는다면 최소한 협력관계가 가능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고 전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