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 넘치는 연기로 분량을 뛰어넘는 존재감을 보여준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이정현‧김신영‧박정민‧고경표‧박용우. /CJ ENM
‘헤어질 결심’에서 개성 넘치는 연기로 존재감을 보여준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이정현‧김신영‧박정민‧고경표‧박용우. /CJ ENM

시사위크=이영실 기자  배우 탕웨이와 박해일의 연기 앙상블로 호평을 얻고 있는 영화 ‘헤어질 결심’(감독 박찬욱)에는 두 주연배우 외에도 개성 넘치는 연기로 분량을 뛰어넘는 존재감을 보여준 이들이 있다. 배우 이정현‧박용우‧고경표‧김신영 그리고 박정민이 그 주인공이다. 

‘헤어질 결심’은 산에서 벌어진 변사 사건을 수사하게 된 형사 해준이 사망자의 아내 서래를 만나고 의심과 관심을 동시에 느끼며 시작되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박찬욱 감독이 영화 ‘아가씨’(2016) 이후 6년 만에 선보이는 신작으로, 제75회 칸영화제 감독상을 수상하며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중국배우 탕웨이와 충무로 대표 배우 박해일의 만남으로 개봉 전부터 기대를 모았던 ‘헤어질 결심’은 개봉과 동시에 두 주연배우의 시너지뿐 아니라, 생동감 넘치는 연기로 극에 활력을 불어넣은 조연진의 활약으로 호평을 얻고 있다.

먼저 제36회 청룡영화상 여우주연상을 받은 ‘성실한 나라의 앨리스’에 이어 ‘군함도’ ‘반도’로 주목받은 이정현은 해준의 아내 정안으로 분해 대체 불가 에너지를 보여줬다. 현실감 넘치는 생활 연기부터 소름 끼치는 악역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캐릭터를 소화해온 배우 박용우는 서래의 새로운 남자 호신 역으로 예측할 수 없는 전개에 힘을 더했다. 

고경표는 해준의 후배 형사 수완으로 분해 박해일과 신선한 호흡을 완성했고, 김신영 역시 해준의 새로운 후배 형사 연수로 분해 누구도 대신할 수 없는 개성과 색깔로 존재감을 뽐냈다. 단편영화 ‘일장춘몽’으로 박찬욱 감독과 호흡을 맞췄던 박정민도 깜짝 등장해 반가움을 더했다. 해준이 쫓는 용의자 산오로 또 한 번 새로운 얼굴을 보여주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헤어질 결심’ 비하인드 스틸. /CJ ENM
‘헤어질 결심’ 비하인드 스틸. /CJ ENM

박찬욱 감독도 만족감을 표했다. 특히 최근 진행된 <시사위크>와의 인터뷰에서 이들의 이름을 하나하나 언급하며 칭찬해 이목을 끌었다. 먼저 단편영화 ‘파란만장’으로 호흡을 맞췄던 이정현에 대해 “그의 연기 곳곳에서 빛이 난다”며 “크게 드러나거나 과시하는 연기가 아니지만 얼마나 깊고 정확하게 연기하는지 보여주는 놀라운 배우”라고 칭찬했다. 

박용우에 대해서는 “정말 재밌었다”며 “특히 해준에게 농담을 하고 미친 듯이 웃고 아무 반응이 없을 때 뻘쭘해 하며 가라앉는 과정이 참 예술이었다. ‘달콤 살벌한 연인’을 볼 때마다 웃는데, 그런 유머감각이 빛을 발했다고 생각한다. 유머와 센스가 있는 배우였다”고 말했다. 

또 박 감독은 “박해일과 닮은 배우를 쓰고 싶었다”면서 고경표 캐스팅 이유를 전한 뒤 “어디까지 나서고 어디에서 물러나야 하는지 잘 아는, 현명한 태도를 갖고 있었다”며 “영화를 보고 나서 많은 영화인들이 ‘귀엽다, 제 몫을 정확하게 해줬다’는 칭찬을 많이 해줬다”고 이야기했다.   

이번 작품으로 영화배우로 새로운 도전에 나선 김신영에 대해서는 “두말할 나위가 없다”며 “‘행님아’ 때부터 팬이었다. 유명한 코미디언이 아니고 대학로에서 연극을 오래 한 사람을 우연히 발견해서 첫 영화 출연을 했다는 느낌으로 담담하게 접근하자고 했다. 영화 10편은 한 사람처럼 오자마자 바로 잘 적응하더라. 직접 구수한 욕 대사도 만들어와 고마웠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박정민도 언급했다. 박찬욱 감독은 “예전부터 눈여겨봤다”며 “젊은 남자배우 중 가장 재능 있는 배우라고 생각했다. 박정민에게 높이 사는 것은 위트다. 웃기는 타이밍 감각, 별것도 아닌 대사를 재밌게 만든다거나 하는 감각이 아주 훌륭한 친구다. 책도 많이 읽고 생각도 많이 해서 아주 지성적인 사람이기도 하다”면서 그의 재능을 칭찬했다. 이들의 활약은 극장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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