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30일(현지시간) 마드리드 이페마(IFEMA)에서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과 면담하고 있다. /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30일(현지시간) 마드리드 이페마(IFEMA)에서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과 면담하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서예진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달 30일(이하 현지시간) 옌스 스톨텐베르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과 만나 양측 간 협력 확대와 소통의 제도화 의지를 밝혔다. 

나토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스페인 마드리드를 방문한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출국 전 마지막 공식 일정으로 전시컨벤션센터(IFEMA) 양자회담장에서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과 면담을 가졌다. 

윤 대통령은 모두발언에서 “총장께서 큰 역할을 하셔서 나토에 또 새 회원국 두 개 국가를 영입했다. 축하드린다”고 인사를 건넸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한국과의 관계를 매우 중요시 여기고 있다”면서 “이 자리에 한국 대통령이 함께 해주심에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한국 대통령께서 나토 정상회의에 최초로 참석하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태평양 파트너와 협력하는 것이 나토에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면담에서 윤 대통령은 한국과 나토가 2006년 글로벌 파트너 관계 수립 이후 국제사회가 당면한 각종 도전에 긴밀히 협력하며 대응해 왔음을 평가했다. 특히 올 하반기 새로운 파트너십 체결을 통해 양측 간 협력이 확대되고, 한국의 주(駐) 나토대표부 개설로 양측 간 소통이 보다 제도화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국과 나토의 새로운 파트너십 협력 프로그램에는 군사안보 협력을 넘어선 새로운 전략적 안보 협력 관계에 대한 내용이 추가될 것으로 보인다. 또 주 나토대표부는 나토 본부가 있는 벨기에 브뤼셀에 신설된다. 대통령실은 나토 대표부 개설로 나토 동맹국들과 정보 공유를 확대하고, 동맹국·파트너국 간 국가 네트워크가 강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윤 대통령의 나토 정상회의 참석을 환영한다면서 인도·태평양 지역의 주요 파트너인 한국 정상의 참석은 나토 차원에서도 역사적인 의미를 갖는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한국-나토 협력관계의 지속적인 강화·발전을 위해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또 윤 대통령은 “북핵 문제는 역내 평화·안정과 국제 비확산 체제에의 중대한 위협”이라고 상기하고, 우리 정부의 대북 정책에 대한 나토 측의 지속적인 관심과 협력을 당부했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한국 정부 입장에 대한 변함없은 지지와 지속적인 공조 의지를 재확인했다고 대통령실은 전했다. 

한편 윤 대통령은 당초 지난 달 28일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을 면담할 예정이었지만 총장 측 일정 지연으로 인해 이날 면담이 성사됐다. 총장 측 일정이 지연된 이유는 핀란드와 스웨덴의 나토 가입 논의가 길어지면서다. 핀란드와 스웨덴은 지난 70여년간 군사적 비동맹주의 정책에 따라 중립 노선을 지켜온 바 있다.

지난 달 28일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윤 대통령과의 면담에 앞서 가입 신청국인 핀란드와 스웨덴, 그리고 이들 국가의 나토 가입에 부정적이었던 튀르키예와의 4자 회담을 시작했는데 예정된 시간을 넘겨서까지 결론이 나지 않았다. 이후 튀르키예는 입장을 바꿔 핀란드와 스웨덴의 나토 가입은 성사됐다.

문제는 윤 대통령이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과의 면담을 30분가량 기다리다가 발길을 돌렸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외교 결례 지적이 있었지만,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는 “나토 측 상황이 워낙 긴박해서 우리 측에 충분히 양해를 구했다”며 별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입장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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