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석 출소한 이상직 “해고된 직원들 복직에 올인할 것”
이스타 근로자대표 “이상직 일가, 우리에게 아무런 도움 안 돼”
이상직 일가 이스타 지분 전량 소각, 기존 주주 관계 청산

이스타항공이 홈페이지를 오픈하고 재운항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 이스타항공 홈페이지 갈무리
이스타항공이 홈페이지를 오픈하고 재운항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 이스타항공 홈페이지 갈무리

시사위크=제갈민 기자  수백억원대 ‘이스타항공 횡령·배임’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됐던 이상직 전 의원이 지난달 30일 보석으로 출소한 직후 이스타항공 경영에 관여하겠다는 발언을 해 논란이 일고 있다.

현재 이스타항공은 건설기업 ㈜성정이 인수하면서 이상직 전 의원은 모든 지분을 잃었다. 이에 이상직 전 의원은 이스타항공과 무관한 상황임에도 출소 직후 언론 인터뷰에서 “(해고된 이스타항공 직원들이) 다시 취업해야 한다. 그 일에 올인하겠다”며 “이스타항공을 창업한 사람으로서, 문재인 전 대통령에게 국제공항을 건의해서 공약에 넣고 마무리한 사람으로서, 새만금국제공항이 활성화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상직 전 의원이 이스타항공 경영에 개입하겠다는 것으로 비쳐지는 대목이다.

이에 이스타항공 근로자들은 이상직 전 의원의 발언에 대해 불쾌감을 드러냈으며, 1일 공식 입장을 밝혔다.

이스타항공 근로자대표는 “이상직 전 의원은 현재 이스타항공의 채용은 물론 어떠한 경영활동에도 참여하거나 의견을 낼 자격과 권리가 없다”면서 “이상직 전 의원이 언급한 ‘이스타항공 직원들에 대해 지원하겠다’는 입장은 이스타항공 재직 직원들과 재고용을 기다리는 직원들, 그리고 그 가족들에게 도움은커녕 정치적 특혜 시비나 아직도 본인(이상직)의 영향력 아래 있는 조직인 것처럼 편향된 시각을 갖게 할 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이상직 전 의원은 정확히 인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의 이스타항공은 아무 것도 없이 모든 게 멈춘 상태에서 2년이 넘는 고통을 견디며 지켜낸 직원들의 일터이며 새로운 인수자인 성정과 함께 처음부터 다시 하나하나 만들어가는 새로운 회사로, 이제는 재운항을 위한 마지막 관문인 AOC 재취득만 남겨둔, 완전히 새로운 이스타항공이다”라며 “(이상직 전 의원이) 설령 창업자로서의 힘든 시간을 보낸 이스타항공 직원들에게 안타까운 마음이 있다 해도 이스타항공의 현재 상황에 관여를 할 수 있는 것처럼 입장을 내는 것은 아직도 정치적으로 회사를 이용하려는 의도가 있다고 밖에 의심하지 않을 수가 없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그가) 이스타항공의 직원에 대한 일말의 미안한 감정이 있다면 이스타항공과 관련된 어떠한 언급도 행위도 해서는 안 된다”며 “대안도 방법도 없이 무책임한 발언은 AOC 발급에도 혹여나 정치적 특혜 시비 같은 근거 없는 주장의 영향을 받지 않았을까 전전긍긍하고 있는 직원들에게 다시 한 번 상처를 주는 행위”라고 못박았다.

한편, 이스타항공을 인수한 성정 측은 이스타항공 창업주인 이상직 전 의원과의 연결고리를 끊고자 이상직 전 의원 자녀가 주주로 있는 이스타홀딩스(지분율 41.65%)와 이상직 전 의원의 형 이경일 씨가 대표로 있는 비디인터내셔널(7.68%) 등을 비롯해 군산시청(2.06%), 증권사, 개인주주 등이 보유한 구주를 전량 무상 소각했다. 이로써 이스타항공은 지난해 12월 기존 주주와의 관계를 청산하고 새로운 출발을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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