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계 스포츠 브랜드 기업인 데상트코리아가 지난해 일본 대주주에 대한 배당을 재개한 것으로 확인됐다. /시사위크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일본계 스포츠 브랜드 기업인 데상트코리아가 지난해 일본 대주주에 대한 배당을 재개한 것으로 확인됐다. 일본 불매운동과 코로나19 여파로 실적이 악화된 후, 2년간 배당을 멈췄던 데상트코리아가 작년 실적 회복세 속에서 고배당 정책을 재개해 눈길을 끌고 있다. 

◇ 지난해 일본 대주주에게 243억원 배당… 작년 거둔 순이익보다 많아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데상트코리아는 지난해 회계연도에 242억7,300만원의 배당금을 집행했다. 

데상트코리아는 일본 스포츠 브랜드인 데상트의 한국법인이다. 2000년 설립된 데상트코리아는 국내에서 데상트골프·르꼬끄스포르티브·르꼬끄골프·먼싱웨어·엄브로 등의 브랜드를 라이선스 형식으로 운영하고 있다.

데상트코리아가 배당을 재개한 것은 2018년 이후 3년 만이다. 데상트코리아는 2018년 250억원을 대주주에게 배당한 후, 2019~2020년까지 2년간 배당금을 미집행했다. 

당시 2년간 배당이 중단된 데는 실적 악화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됐다. 데상트코리아는 2019년 하반기 국내에 불어 닥친 일본계 제품 불매운동에 타격을 입은 곳 중 하나다. 데상트코리아의 2019년 매출은 전년보다 15.3% 줄어든 6,156억원에 그쳤다. 영업이익도 86.7% 급감한 90억원을 기록했다. 

여기에 2020년엔 코로나19에 따른 소비 침체까지 더해지면서 수익성 악화가 심화됐다. 데상트코리아는 2020년 매출이 4,986억원까지 줄고 영업이익이 적자 전환한 바 있다.  

다만 작년부터 실적은 서서히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데상트코리아는 지난해 115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이는 전년(-33억원) 대비 흑자 전환한 실적이다. 같은 기간 매출은 5,437억원으로 전년 보다 9% 늘었다. 일본 불매운동의 열기가 한풀 꺾인 데다 골프붐이 일면서 관련 브랜드 제품의 수요가 늘어난 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하지만 불매운동 이전 수준까지 실적이 회복되려면 갈 길이 먼 상황이다. 데상트코리아는 2018년 매출 7,270억원, 영업이익 679억원을 시현했던 바 있다. 

이런 가운데 일본 대주주에게 고액 배당을 재개하자 안팎에선 시선이 집중되는 모양새다. 데상트코리아의 작년 배당집행액(243억원)은 한해 순이익은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데상트코리아는 지난해 144억원의 순이익은 거둔 바 있다. 이에 따라 작년 배당성향(순이익 대비 배당금의 비중)은 168.75%에 달했다.

이러한 배당금 전액은 일본 본사에 고스란히 전달된다. 회사의 지분 100%는 일본 데상트가 보유 중이다. 해외 대주주에게 고액 배당은 자칫하면 국부유출 논란을 불러올 수 있다. 데상트코리아는 배당금 뿐 아니라 일본 본사에 매년 로열티도 지급하고 있어 그간 따가운 시선을 받아왔다. 이번 배당 재개에 더욱 관심이 쏠린 이유다. 

한편 데상트코리아는 일본 본사 (DESCENTE, LTD.)와 먼싱웨어, 르꼬끄 스포르티브, 르꼬끄골프, 데상트, 데상트골프 및 엄브로 등과 관련해 상표의 라이센스계약을 체결하고 있다. 데상트코리아는 해당 계약에 따라 한국 내에서 제조·판매된 제품의 순매출액의 일정률을 로열티로 지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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