쏘카가 원하는 곳에 차량을 반납할 수 있는 쏘카존 편도 서비스의 베타서비스를 시작한다. /쏘카
쏘카가 원하는 곳에 차량을 반납할 수 있는 쏘카존 편도 서비스의 베타서비스를 시작한다. /쏘카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2010년대 중반부터 급성장한 카셰어링 서비스는 이제 대중적으로 무척 익숙한 존재가 됐다. 필요한 만큼만 간편하게 차량을 이용하는 것은 물론 데이트 또는 여행용, 심지어 비즈니스용으로도 널리 활용되며 차량 소유에 대한 사회적 인식 자체를 크게 바꿔놓고 있다.

하지만 우리의 카셰어링 서비스는 여전히 ‘반쪽짜리’라는 한계를 지니고 있다. 제도적으로 렌터카 관련 규정을 적용받다보니 ‘차고지’ 관련 문제가 존재한다. 카셰어링 차량들이 저마다 차고지를 마련해 놓아야할 뿐 아니라 원칙적으로 차고지에서 대여 및 반납이 이뤄져야 하는 것이다.

그렇다보니, 우리의 카셰어링 서비스는 진정한 의미의 카셰어링이라고 보기 어렵다. A이용자가 여의도에서 차량을 빌려 강남에서 반납하고, 다시 B이용자가 이 차량으로 강남에서 의정부로 이동해 반납하고, 이어 C이용자가 의정부에서 김포공항까지 이 차량을 이용하는 것이 불가능하다. 반면, 공유자전거의 경우 대여와 반납을 얼마든지 원하는 장소에서 할 수 있다.

이는 카셰어링 서비스에 있어 치명적인 한계가 아닐 수 없다. 이용자들에게 큰 제약이 될 뿐 아니라, 카셰어링이 추구하는 공유를 통한 효율성 증대와도 거리가 멀다. 

이런 가운데, 국내 카셰어링 시장을 선도해온 쏘카가 묵은 숙제 해결에 발 벗고 나섰다. 쏘카는 5일 ‘쏘카존 편도 서비스’를 수도권 지역에서 베타서비스로 선보인다고 밝혔다.

쏘카존 편도 서비스는 서울에서 대여한 차량을 서울 또는 수도권 대부분 지역에서 원하는 곳에 반납할 수 있는 서비스다. 서울 내 모든 쏘카존으로부터 직선거리 반경 50km 이내에 주차가 가능한 곳이면 반납할 수 있다. 해당 차량을 대여한 쏘카존을 기준으로 직선거리 반경 50km 이내다.

이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선 최소 1시간 이상 쏘카를 대여해야 한다. 아울러 기본요금 1만원과 주행거리 km당 800원의 추가요금을 별도로 지불해야 한다.

쏘카 측은 “목적지까지 가는 길에 중간 경유지가 있는 경우, 공항 및 기차역까지 이동 후 비행기, KTX 등을 이용하거나 혼잡 시간대 택시나 대중교통보다 프라이빗한 대체 이동 수단이 필요한 경우, 무거운 짐이 많거나 반려견 등과 함께 편도로 이동하는 경우 등 다양한 상황에 새로운 이동의 선택지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로써 쏘카는 대여와 반납 모두 원하는 곳에서 할 수 있는 서비스를 갖추게 됐다. 아직 지역이 한정적이지만, 이미 운영 중인 ‘부름’ 서비스로 원하는 곳에서 차량을 대여하고 쏘카존 편도 서비스로 원하는 곳에서 반납하는 것이 가능해졌다.

다만, 카셰어링 서비스가 지닌 한계가 근본적으로 해결된 것은 아니다. 쏘카는 편도 서비스를 이용한 고객이 원하는 곳에 반납한 차량을 원래 차고지로 자체적으로 이동시킨다. 이는 부름 서비스와 마찬가지의 구조다.

이제 갓 선보인 서비스다 보니 이용자 입장에서 물음표가 붙는 지점도 존재한다. 예를 들어, 여의도에서 대여한 차량으로 강남에 들렸다가 김포공항에서 반납할 경우다. 대여한 장소와 반납한 장소의 직선거리는 대략 10km인데, 편도 서비스 추가요금 산정에는 전체 주행거리가 적용된다. 

쏘카는 이번 베타서비스를 통해 이용자들의 수요와 이용 패턴, 개선 사항 등을 확인하고 향후 지속 또는 확대 여부를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쏘카의 이번 편도 서비스 도입은 이용자들의 목소리를 적극적으로 반영하기 위해 마련된 ‘쏘카에게 바라다’ 프로젝트의 산물이다. 쏘카는 지난해 10월부터 시행한 이 프로젝트를 통해 4,000여건 이상의 고객 의견을 취합했고, 그중 요청이 가장 많았던 8가지를 개선사항으로 도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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