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당 대표실에서 열린 비공개회의를 마친 뒤 국회를 나서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뉴시스

시사위크=권신구 기자  당 윤리위원회 심의를 하루 앞둔 6일, 국민의힘의 내홍은 점점 더 깊어지는 모습이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그를 비판하는 인사들의 신경전이 계속되면서 잡음이 그칠 줄 모르는 형국인 탓이다.

이 대표는 지난 5일 페이스북에 “손절이 웬 말이냐 익절이지”라는 메시지를 내놨다. 손절과 익절은 주식 투자자들 간 사용되는 용어로 각각 ‘손실을 감수하고 판다’, ‘이익을 본 후 판다’는 뜻이다. 박성민 국민의힘 의원이 당 대표 비서실장직을 사임한 뒤 정치권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이 대표를 ‘손절’하려 한다는 해석이 불거진 것과 관련, 연이은 선거 승리의 공(功)을 부각하며 정치적 희생을 당하고 있음을 역설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 대표를 곱지 않게 보는 이들은 비판을 쏟아냈다. 이철규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길이 아니면 가지 말고 말 같지 않으면 듣지 말라(非路不走 非話不聽)”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지도자의 위치에 있는 자가 새겨들어야 할 말”이라며 “세상 사람들은 스스로 파멸의 길로 들어서며 남 탓을 해대는 사람을 후안무치한 자라고 한다”며 이 대표를 겨냥한 듯한 발언을 내놓았다.

전여옥 전 새누리당 의원도 일침을 가했다. 그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준석주 익절‘ 어쩌고는 엄청난 착각”이라며 “그동안 ‘이준석 주’는 관리종목이었다. 7월 7일은 그 허접한 ‘이준석 주식’이 여의도에서 상장폐지 되는 날”이라고 비꼬았다.

반면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윤리위원회가 자의적 징계를 할 경우 당이 더 큰 혼란에 직면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날 BBS 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 인터뷰에서 “(당헌‧당규상) 최종 법원에서 유죄 판결이 안 나더라도 경찰 단계에서 기소가 되면 당원권 정지할 수 있게 해놨다”며 “이런 경찰의 발표도 없이 윤리위에서 자의적으로, 임의적으로 징계한다면 당이 뒤집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일 윤리위에서 경찰 기소 여부를 보겠다. 그때 판단하겠다고 결론 내리는 게 가장 바람직하다고 본다”며 “윤리위가 지금 당을 백척간두 위기에 몰아넣고 있다. 당 지지자들끼리 지금 거의 내전 상태로 가고 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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