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옥렬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가 5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정책 방향 등을 설명하고 있다. /뉴시스
송옥렬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가 5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정책 방향 등을 설명하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이선민 기자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송옥렬 공정거래위원장 후보를 향해 “연이은 인사 대참사에도 윤석열 대통령은 사과나 유감 표명은커녕 또다시 성비위 논란이 있는 후보를 공정위원장으로 지명했다”고 비판했다.

박 원내대표는 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서 “윤석열 정부에서는 도저히 공직에 중용되기 어려운 분들이 오히려 요직에 오르는 기현상이 벌어지고 있다”며 이 같이 밝혔다.

그는 송 후보자가 과거 교수 재직 시절 술자리에서 제자들의 외모를 품평한 일이 알려져 논란이 된 사건을 두고 “교수가 자기가 가르치는 학생을 대상으로 입에 담기 민망한 성희롱 발언을 했는데도 사과했으니 별문제 없다는 인식은 충격 그 자체”라며 “성비위로 징계성 처분을 받은 윤재순 총무비서관도 대통령 측근으로 꿋꿋하게 자리를 지키고 있으니 대통령과 사법연수원 동기의 이 정도 발언은 아무 문제가 없다는 것인가”라고 지적했다.

이어 “전문성 면에서도 부적절 인사로 판명된다”며 “송 후보자는 친재벌 대기업 성향 상법 전문가로서 공정거래법상 금산분리 원칙 폐지를 주장하고 재벌 내부 거래 규제를 비판하는 등 재벌정책 규제 완화를 주장해온 인물이다. 이런 분이 과연 공정거래법 1조에 명시된 것처럼 사업자의 시장지배적 지위 남용과 과도한 경제력의 집중을 방지하고 불공정 거래 행위를 제대로 규제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꼬집었다.

아울러 “후보자 스스로도 낙마 사유임을 인정했는데 대통령이 인정하지 않는건 아집과 오만일 뿐이다. 성비위 전력이 있는 송 후보자는 국민이 납득할 수 없는 인사”라며 “윤석열 대통령은 더 늦지 않게 송 후보자 지명을 철회하고 공정위 가치에 부합하는 철학과 능력을 갖춘 인사를 물색하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박 원내대표는 “대통령은 어제 교장 자격도 안될 박순애 교육부 장관에게 임명장을 주면서 ‘언론과 야당의 공격을 받느라 고생 많았다’며 두둔하기까지 했다”며 “지지율은 신경 안 쓴다며 국민 여론을 철저히 외면한다. 국민 목소리에 귀막고 국민 눈높이를 무시하는 국정운영으로는 대한민국이란 거대한 민심의 바다를 건널 수 없다”고 날을 세웠다.

송옥렬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는 지난 5일 언론 간담회에서 과거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교수로서 학생들에게 성희롱성 발언을 했다는 지적이 나온 데 대해 “언론에 보도된 팩트는 대부분 맞다. 술을 너무 많이 급하게 해서 만취 상태였고 그게 뼈아픈 부분이다. 그런 일이 있었다는 사실을 알고 쥐구멍에라도 들어가고 싶은 심정이었다. 너무 잘못했다는 생각을 했고 진심을 담아 사과했다”고 설명한 바 있다.

또한 “공정위원장 제의를 받았을 때 가장 마음에 걸리는 부분이었다. 이 문제 때문에 어려울 것 같다는 말씀도 드렸다”며 “그것 때문에 제가 자격이 없다거나 문제가 생긴다고 해도 사실을 담담하게 받아들이자고 속으로는 생각하고 있다. 만약 이 일이 커져서 도저히 이건 아니다 하면, 흔히 말하는 낙마 이런 부분까지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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