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훈 홈플러스 대표이사가 취임 2년차에 들어서면서 더욱 엄중한 시험대에 오를 전망이다. 취임 1년 성적표가 기대치를 밑돌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 만큼 취임 2년차를 맞은 올해는 확실한 실적 성과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기 때문이다. /홈플러스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이제훈 홈플러스 대표이사가 취임 2년차에 들어서면서 더욱 엄중한 시험대에 오를 전망이다. 취임 1년 성적표가 기대치를 밑돌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 만큼 취임 2년차를 맞은 올해는 확실한 실적 성과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기 때문이다.

◇ 아쉬운 취임 1년차 성적표… 매출 줄고 수익성 악화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제훈 대표가 홈플러스 수장에 오른 지는 이달로 1년 2개월째에 들어섰다. 이 대표는 지난해 5월 취임 당시 “홈플러스가 예전의 위상을 회복하기 위해 기본으로 돌아가 고객의 입장에서 답을 찾겠다”는 포부를 밝히며 첫발을 내딛었다.

홈플러스는 수년째 매출 저하와 수익성 악화에 시달려 오고 있다. 대형마트 업종 2위 자리를 오랫동안 지키고 있지만 1위인 이마트와 비교하면 점포수와 매출 면에서 격차가 크게 벌어진 상황이다. 여기에 과중한 차입금과 부채비율로 재무구조도 불안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재무부담을 경감시키기 위해 홈플러스는 2020년부터 점포 매각을 통한 자산유동화 작업을 공격적으로 진행해왔다. 시화점과 울산점 및 구미점에 대해 세일앤리스백(S&LB, 매각 후 재임차)를 진행하고 안산점, 대전 둔산점, 대구점, 대전 탄방점, 부산 가야점, 동대전점을 매각했다. 

이런 상황에서 구원투수 격으로 투입된 이 대표는 취임과 함께 크게 4가지 사업 방향을 제시했다. △오프라인 경쟁력 재확보 △ 온라인사업 강화 △ESG(환경·사회·지배구조)경영 강화 △직원이 행복한 회사 만들기 등이다. 이를 위해 이 대표는 지난 1년간 점포 리뉴얼, 온라인 배송 인프라 강화, 사회공헌활동 확대, 조직 문화 혁신 등을 적극 꾀해왔다. 

그러나 실적 면에서 지난 1년간 취임 성적표는 다소 아쉬움을 남긴다는 평가다. 3월 회계법인인 홈플러스의 2021회계연도(2021년 3월∼2022년 2월) 매출액은 6조4,807억원으로 전년 대비 6.9%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335억원을 기록, 적자로 돌아섰다. 

홈플러스 매출은 2017회계연도에 7조9,457억원을 기록한 뒤 4년 연속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대표이사 교체로 변화로 꾀했지만 매출과 수익성 모두 동반 악화돼 체면을 구겼다. 이에 대해 홈플러스는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까지 코로나19 확산세가 거세지면서 오프라인 매장 매출이 감소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한 바 있다. 

그럼에도 업계에선 코로나19 속에서도 성장세를 보인 이마트의 실적과 비교하며 아쉽다는 평가가 한동안 지속됐다.

◇ 리오프닝 기대감에 들썩… 실적 회복 가시화될까

이 대표는 지난 1월 ‘2022년 경영전략 보고’를 통해 “올해는 역성장의 고리를 끊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그는 “올 한해 우리 회사의 전략적 기조는 객수 회복을 통한 성장”이라며 “기본으로 돌아가 우리의 모든 행동을 소비자의 눈으로 바라보고 결정할 것이다. 투자가 필요한 곳에는 투자를 하고 경쟁력이 미흡한 부분에선 반드시 개선이 이뤄지도록 할 것”라고 말했다. 

하반기 유통업계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일상 회복이 본격화됨에 따라 대형유통업체들은 오프라인 채널 전략을 재정비하고 공격적인 영업에 나선 상태다. 홈플러스는 조만간 부산 해운대 점포 매각을 통해 4,000억원대 자금을 확보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홈플러스 해운대점 매각 우선협상대상자에 이스턴투자개발 컨소시엄을 선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매각은 세일즈앤리스백 방식으로 이뤄진다. 

홈플러스는 자산유동화를 통해 확보된 자금으로 재무구조 개선과 함께 점포 투자를 단행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과연 이 대표가 취임 2년째인 올해, 가시적인 실적을 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키워드

#홈플러스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