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지에스콰이아가 수년째 실적 부진에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모회사 교체를 계기로 반등 기회를 마련할 지 주목되고 있다./형지에스콰이아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형지에스콰이아가 수년째 실적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모회사 교체를 계기로 반등 기회를 마련할 지 주목되고 있다.

형지엘리트는 지난달 27일 공시를 통해 자회사인 형지에스콰이아의 보유 지분 51%를 패션그룹형지에 매각한다고 밝혔다. 

패션그룹형지는 크로커다일레이디, 샤트렌, 올리비아하슬러 등 여성 캐주얼을 전개하고 있어 그룹의 핵심이자 지주사 격 역할을 하고 있다. 패션그룹형지는 형지에스콰이아를 자회사로 편입시킴으로써 양사의 사업적 시너지가 커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형지에스콰이아(옛 에스콰이아)는 최병오 형지그룹 회장이 2015년 야심차게 인수한 구두·핸드백 제조업체다. 이 회사는 1961년 9월 설립된 업체로 한때 매출이 2,900억원에 육박할 정도로 전성기를 누렸지만, 2000년대에 접어들면서 무리한 사업 다각화를 추진하다 경영난에 빠졌다. 2014년에는 법정관리를 신청하는 상황까지 맞았으나 이듬해 형지그룹의 계열사인 형지엘리트에 인수되면서 최악의 상황은 벗어났다.

다만 형지그룹에 인수된 후에도 적자 기조는 이어졌다. 6월 결산법인인 형지에스콰이아는 2015년 7월부터 2021년 6월까지 매년 당기순손실을 기록해왔다. 최근 회계연도(2020년 7월 1일~2021년 6월 30일)에는 영업손실 22억원, 당기순손실 27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특히 영업이익은 전년 7억원에서 적자로 돌아서 눈길을 끌었다. 

최 회장은 형지에스콰이아에 대해 각별한 애정을 보여 왔다. 지난해엔 형지에스콰이아의 대표이사에 직접 올라 책임경영을 강화하기도 했다. 업계에선 이번 지배주주 교체를 계기로 형지에스콰이아는 물론 패션그룹형지가 실적 부진의 돌파구를 찾을 지 주목하고 있다. 패션그룹형지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수익성이 크게 악화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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