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정통부) 이종호 장관의 간담회에서 통신3사 CEO들이 5G 중저가 요금제 도입에 대한 긍정적 의견을 내놓았다. 이에 따라 5G 가입자 증가 및 인프라 확충을 위한 통신 장비 산업 분야가 탄력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그래픽=박설민 기자

시사위크=박설민 기자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정통부) 이종호 장관이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이동통신 3사 CEO들과 취임 후 첫 만남을 가졌다. 이번 만남에서 5G 중저가요금부터 인프라 투자까지 다양한 주제로 대화가 오간 것으로 알려져 국내 통신 산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 5G 중저가 요금제 출시에 화답한 통신3사… “8월 출시 계획”

과기정통부는 11일 서울 대한상공회의소 회의실에서 이종호 과기정통부 장관이 SK텔레콤 유영상 대표, KT 구현모 대표, LG유플러스 황현식 대표와 취임 후 첫 간담회를 가졌다고 밝혔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여러 통신정책 현안이 논의됐는데, 특히 중점이 된 논의 사항은 중 핵심은 ‘5G 중저가요금제 도입’이었다.

실제로 윤석열 정부는 취임 초기인 지난 4월 말 제20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과학기술교육분과에서 브리핑을 통해 5G 중저가요금제 도입 정책 추진에 관한 발표를 한 바 있다. 또한 지난 5월 30일 ‘긴급 민생 안정 프로젝트’ 발표를 통해 오는 3분기 5G 중간요금제 도입 유도하겠다는 목표를 밝히는 등 ‘5G 요금 잡기’에 대한 의지를 지속적으로 내비치고 있다.

이종호 과기정통부 장관도 이날 간담회에서  “최근 공공요금 인상과 소비자 물가가 큰폭으로 오르면서 경제뿐만 아니라 국민들의 민생안정도 절실한 상황”이라며 “국민의 필수재인 통신서비스의 접근권 제고 및 선택권 확대를 위해 이용자 수요에 맞는 5G 요금제가 출시될 수 있도록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통신3사 측에 5G 중저가요금제 도입에 대한 요청을 재차 강조했다.
 
이 같은 이종호 과기정통부 장관의 요청에 대해 통신3사 CEO들도 5G 중저가 요금제에 대해 긍정적으로 화답했다. 유영상 SK텔레콤 대표는 “5G는 도입 4년차에 접어들면서 보급률이 40%에 육박한 상황”이라며 “이제 5G가 보편적인 이동통신 서비스가 되고 있는 만큼 중간 요금제를 도입하기에 적절한 타이밍으로 본다”고 말했다.

KT와 LG유플러스 양사 대표 역시 SK텔레콤과 마찬가지로 5G 중저가요금제 도입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임을 밝혔다. 구현모 KT 대표는 “5G 중간요금제를 8월 중 출시하는 것을 목표로 준비 중에 있다”고 말했으며,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도 “SK텔레콤 중간요금제 구체화되는 걸 보고, 대응 전략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과기정통부는 11일 이종호 과기정통부 장관이 서울 대한상공회의소 회의실에서 SK텔레콤 유영상 대표, KT 구현모 대표, LG유플러스 황현식 대표와 취임 후 첫 간담회를 가졌다고 밝혔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 5G 중저가 요금제에 가입자 증가 기대… 통신 장비 산업도 활력 받을까

이번 간담회에서 통신3사가 5G 중저가요금제 도입에 대해 정부에 화답함에 따라 통신 산업, 특히 장비 산업 부문 전반에 활력이 돌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저렴한 5G요금제가 도입될 경우, 5G가입자 수가 큰 폭으로 증가할 가능성이 높아 5G인프라 확충에 통신사들이 속도를 낼 것이라는 예상에서다.

실제로 지난 4월 한국소비자연맹이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통계에 따르면 소비자들의 69.5%가 5G 중저가요금제 도입을 희망한다고 답했다. 현재 5G요금제를 만족하고 있다고 답한 비율은 8.7%에 불과했다. 즉, 5G를 사용하길 원하지만 비싼 요금제 때문에 망설이는 잠재적 고객이 상당수 존재한다고 볼 수 있는 셈이다.

유안타증권 최남곤 연구원도 11일 리서치 보고서를 통해 “5G 중간요금제 가격은 5만원 후반에서 6만원 초반대로 전망된다”며 “통신 장비 부문의 경우 5G 통신 품질 개선을 위한 설비 투자 주문이 이어질 것”이라고 통신 장비 산업 분야가 활력을 얻을 것으로 전망했다.

아울러 정부가 5G 중저가요금제 도입뿐만 아니라 농어촌 지역에 대한 5G서비스 강화를 위한 지속적 투자를 당부하고 있는 것도 통신 장비 산업 분야에는 긍정적으로 작용할 듯하다. 현재 농어촌 지역의 5G서비스 품질이 떨어지는 이유는 기지국 숫자 및 통신 장비의 부족이 주 요인인데 이를 해결하기 위해선 인프라 확충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이종호 과기정통부 장관은 “현재 구축중인 농어촌 지역에서 5G 서비스를 원활히 이용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투자도 필요하다”며 “우리나라 네트워크의 고도화와 지속적인 발전환경 조성 및 국민편익을 위해, 28GHz 대역 활성화, 오픈랜 생태계 조성, AI·데이터·클라우드 등 디지털 기술·서비스 개발 등을 위한 통신사의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이어 “5G 커버리지 확대 및 품질 개선을 위해 금년에는 계획대로 전국 85개시 모든 동 및 주요 읍·면까지 커버리지가 차질 없이 구축․확대할 필요가 있다”며 “농어촌 지역의 이용자들도 5G 서비스를 보다 조속히 누릴 수 있도록 농어촌 공동망의 신속한 구축 및 상용화 추진해야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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