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무역의 주가가 힘을 못 쓰고 있다. 1분기 이어 2분기도 호실적을 거둘 것으로 예상되고 있지만 증시 침체와 업황 불확실성이 주가에 발목을 잡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시사위크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영원무역의 주가가 힘을 못 쓰고 있다. 1분기 이어 2분기도 호실적을 거둘 것으로 예상되고 있지만 증시 침체와 업황 불확실성이 주가에 발목을 잡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 2분기 호실적 전망에도 주가 내림세 지속

12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영원무역은 전 거래일 대비 3.12% 하락한 3만7,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영원무역은 지난 4월 6일 고점 대비 29.6% 하락한 수준이다. 매크로(거시) 환경이 나빠지면서 주가 낙폭이 확대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최근엔 증권사들이 업황 불확실성을 이유로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하고 나서면서 투심을 더욱 위축시킨 것으로 풀이된다. 

신한금융투자는 11일 매크로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을 반영해 영원무역에 대한 목표가는 기존 7만원에서 5만5,000원으로 내렸다. 한국투자증권은 금리인상과 오더(주문) 불확실성을 반영해 기존 8만원에서 6만5,0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신한금융투자는 영원무역이 2분기 전년 대비 34.9% 증가한 1,416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추산했다. 박현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를 통해 “주요 바이어인 노스페이스, 룰루레몬, 엥겔벌트스트라우스 등 스포츠, 아웃도어 브랜드들의 성장세가 강하고 기능성 니트의류 수주도 제품 믹스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며 호실적을 예상했다. 

다만 매크로 불안이 커지면서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전반적으로 하반기 실적 우려가 커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박현진 연구원은 “미국의 의복 재고비율 증가, 글로벌 소비 우려가 커지고 있어 의류 OEM 기업들의 하반기 실적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며 “주가도 방향성을 잡지 못하고 있다. 실적 기대치를 크게 높이지 못하는 업황 분위기와 시장 밸류에이션이 하락하는 상황임을 고려해 목표주가를 낮췄다”고 전했다. 이어 “글로벌 동종그룹 대비 저평가가 심하지만 업황 불확실성이 해소되기 전까지 주가가 방향성을 잡기 어려울 것”이라고 진단했다.

한국투자증권도 12일 업황 불확실성 확대를 감안해 영원무역의 목표가를 기존 8만원에서 6만5,000원을 하향 조정했다. 박하경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53% 늘어난 1,600억원을 기록해 컨센서스(시장 전망치 평균)를 9% 상회할 전망”이라며 “2분기는 겨울 의류를 생산하는 성수기로  고객사들의 견조한 재고 축적 수요가 높은 가동률로 이어졌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OEM 영업이익률은 25%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추정됐다. 

그러나 4분기부터는 실적 우려가 확대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박하경 연구원은 “2~3분기에는 이전에 비축하지 못한 가을/겨울 시즌 물량 주문이 원활하겠지만 4분기부터 높은 기저로 OEM사들의 실적에 대한 우려가 확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오더 불확실성과 금리 인상 영향을 반영해 목표가를 조정했다”고 밝혔다.

다만 “수요 불확실성은 리스크지만 영원무역은 글로벌 1위 스포츠웨어 OEM으로 바이어 내 견조한 점유율 유지가 가능하고 의류 산업 내에서 스포츠웨어의 성장세가 확연하다”며 “2분기 호실적을 염두에 둔 트레이딩 전략은 유효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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