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13일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연 1.75%에서 연 2.25%로 0.5%포인트(p) 인상했다. 사진은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이날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는 모습. /뉴시스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한국은행이 고물가를 잡기 위해 사상 첫 빅스텝을 단행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는 13일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연 1.75%에서 연 2.25%로 0.5%포인트(p) 인상했다.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한 번에 0.5%p 올리는 빅스텝에 나선 것은 한국은행 역사상 처음이다. 3회 연속으로 금리 인상을 단행한 것 역시 사상 최초다. 앞서 금통위는 4월과 5월 기준금리를 각각 0.25%p씩 올린 바 있다.

금통위가 공격적인 금리 인상에 나선 것은 가파른 물가 상승세를 억제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08.22(2020=100)로, 전년 동기보다 6.0% 상승했다. 이는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 11월(6.8%) 이후 23년 7개월 만의 최대 상승폭이다. 

또한 한·미 금리역전 우려도 빅스텝 단행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지난달 15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거쳐 기준금리를 0.75%p 인상하는 자이언트스텝을 단행했다. 

이에 따라 미국 기준금리는 종전 0.75∼1.00% 수준에서 1.50∼1.75% 수준으로 크게 상승했다. 여기에 연준이 다음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5%p 또는 0.75%p 인상 가능성이 높다고 밝힘에 따라 한미 간 금리 역전 우려가 커진 바 있다. 

한편 한은의 통화기축 기조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물가 상승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는데다 미국의 긴축 통화정책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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