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매모델, 국산 모델 SM6·QM6·XM3 3종 및 수입 마스터
QM6 상반기 판매, 전년 동기 대비 20%↓… 지난해 이어 2년 연속 하락세
XM3 HEV, 출시 1년 넘도록 국내 출시 안 해… 올 9∼10월 국내 출시 예정

르노코리아자동차의 실적을 견인하고 있는 QM6 모델마저 지난해에 이어 올해 상반기 하락세를 기록했다. / 르노코리아자동차
르노코리아자동차의 실적을 견인하고 있는 QM6 모델마저 지난해에 이어 올해 상반기 하락세를 기록했다. / 르노코리아자동차

시사위크=제갈민 기자  르노코리아자동차(RKM, 이하 르노코리아)의 상반기 내수 실적이 전년 대비 9.0% 감소한 2만6,230대를 기록했다. 르노코리아는 최근 5년 사이 2020년 한 차례를 제외하고 계속해 내리막길을 걷다가 지난해에는 연간 내수 판매대수가 6만1,096대까지 추락했다. 현재 상황이 이어진다면 올해는 5만대를 겨우 넘길 것으로 전망된다.

르노코리아는 그간 국산차라는 지위로 연간 10만대를 판매했었는데, 현재는 상황이 크게 달라졌다. 부진한 실적 배경에는 부실한 라인업과 전동화 모델의 부재가 큰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르노코리아가 국내에서 판매 중인 승용 모델은 국내에서 생산하는 SM6·QM6·XM3 3종이 전부다. 여기에 상용 모델 마스터를 수입 판매 중이다. 과거에 비해 라인업이 단출해졌다. 주력 상품으로 QM6 LPe 및 XM3 모델을 내세우고 있지만, 실적은 신통치 않다. 믿었던 QM6 모델마저 올 상반기 하락세를 기록해 대책 마련이 시급해 보인다.

앞서 르노코리아는 다양한 세그먼트의 모델을 국내 생산 및 수입 판매하면서 라인업을 탄탄하게 구축하기도 했다. 과거 르노코리아가 국내 시장에 판매했지만 현재는 단종된 모델로는 국산 모델로 △SM7 △SM5 △SM3 △QM5 △야무진 △SM3 Z.E. 등이 있었고, 수입 판매 모델로는 △QM3(르노 캡처) △르노 클리오 △르노 조에 △르노 트위지 등 차종이 다양했다.

현재 국내 시장에 판매되고 있는 모델보다 단종된 모델이 더 많은 것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대부분의 모델들은 국내 시장에서 연이은 부진을 견디지 못하고 결국 판매가 중단된 것이다.

그나마 QM5가 세대변경을 거치면서 현재 QM6의 이름으로 국내 시장에서 활약 중이다. 하지만 QM6의 현재 모습은 2016년 국내 시장에 처음 출시된 당시와 크게 달라지지 않아 장점이자 단점으로 작용하는 모습이다. 몇 차례 연식 변경과 부분변경(페이스리프트)을 거치며 내외관을 다듬었을 뿐, 출시 6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음에도 변화의 폭이 적다.

한편으로는 QM6의 완성도가 높은 디자인으로 상품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경쟁 모델과 비교하면 가성비나 실용성 면에서는 평가가 엇갈린다. QM6가 최초 출시됐던 2016년 당시 경쟁모델로 거론되던 모델은 대부분이 부분변경을 넘어 완전변경(풀체인지) 모델로 거듭나면서 크기도 키워 효율성을 내세웠다. 이에 비해 르노코리아 QM6는 빠른 시장 변화의 흐름을 타지 못하고 제자리에 머물러 있는 모습이다.

결국 QM6의 판매는 하락세로 돌아섰다. 올해 상반기 QM6의 국내 판매 실적은 1만3,899대로, 전년 동기(1만7,436대) 대비 20.3% 감소했다. QM6는 2016년 하반기 출시 이후 2019년까지 매년 성장세를 기록했고, 2019년에는 연간 판매 4만7,640대를 기록했다. 2020년에는 소폭 감소하긴 했으나 4만6,825대가 판매되면서 건실함을 증명하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QM6의 판매는 급격히 줄어들었다. 2021년 QM6 판매대수는 3만7,747대로 전년 대비 19.4%가 감소했고, 이어 올해 상반기도 20% 이상 하락세를 연이어 기록한 것. 르노코리아 측에서는 QM6의 LPG 모델인 QM6 LPe를 전면에 내세워 고유가 시대에 가성비 모델이라고 선전하고 있지만, 결과는 부진의 연속이다.

QM6 LPe는 특허 받은 LPG 도넛 탱크 마운팅 시스템을 적용한 점이 특징이다. 일반적인 LPG 모델에 탑재되는 가스탱크가 아닌 적재함(트렁크) 하부에 도넛 모양의 가스탱크를 탑재해 적재 공간이 일반 QM6 가솔린·디젤 모델과 비교해도 차이가 없으며, 경쟁 모델과 견주어도 손색이 없는 활용성을 보여 일각에서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점은 분명하다. 그럼에도 실적이 개선되지 않는 점은 르노코리아 측이 풀어야 할 숙제다.

/ 르노코리아자동차
르노코리아자동차가 XM3의 하이브리드 모델을 올해 9~10월쯤 국내에 출시할 예정으로 알려진다. / 르노코리아자동차

뿐만 아니라 르노코리아가 현재 국내 시장에서 판매 중인 모델을 살펴보면 전기차(BEV)나 하이브리드(HEV),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모델이 전무하다. 전기차는 SM3 Z.E. 및 르노 조에를 판매하기도 했지만 1회 완전충전 시 최대 주행가능 거리가 짧고, 가격이 비싸다는 이유로 소비자들에게 외면 받았고, 결국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현재 자동차업계는 친환경·저탄소·저공해가 화두다. 현대자동차그룹을 비롯해 여러 수입차 브랜드에서도 내연기관 모델을 줄이면서 배터리와 모터로 구동이 가능한 BEV 및 연료 효율을 높이고 탄소배출을 줄인 HEV·PHEV 등 전동화 모델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그럼에도 르노코리아에서는 국내 시장에 HEV 모델을 출시하지 않고 있다. XM3 HEV 모델은 지난해 2분기쯤부터 부산공장에서 생산을 시작했지만 전량 해외 수출 모델로 확정됐다. 결국 국내 시장보다 글로벌 시장을 우선시 한 모습으로 볼 수 있다. 이에 국내 소비자들은 XM3 HEV 국내 출시를 지속적으로 요구했음에도 출시 1년이 지나도록 국내에는 아직까지 출시되지 않고 있다. 소비자들 사이에서 XM3 HEV 모델의 국내 출시 시기가 다소 늦다는 평이 이어지는 이유다.

그나마 올해 가을쯤 XM3 HEV 모델을 국내에 출시할 계획으로 알려지는데, 9월이나 10월이 유력해 보인다. XM3 HEV가 국내에 출시된다면 르노코리아의 실적이 일부 개선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이지만, 이 역시 드라마틱한 효과를 낼지는 미지수다.

현재 판매 중인 XM3 가솔린 모델의 TCe 260(터보 직분사 가솔린)의 기본 등급인 RE 모델이 2,449만원, 최고급 모델 인스파이어는 2,862만원에 달한다. 중간 등급인 RE 시그니처를 기준으로 일부 옵션을 추가하면 차량 가격은 3,000만원으로 치솟는다.

XM3 HEV의 가격이 XM3 가솔린 모델모다 저렴하게 출시될 가능성은 거의 없는 만큼 시작 가격은 최소 2,000만원대 후반쯤부터 3,000만원 수준으로 예상되는데, 이 경우 기아 스포티지 HEV와 경쟁을 해야 하는 상황이라 쉽지 않은 상황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 외에도 르노코리아는 중국 지리자동차(吉利·Geely)와 협력해 지리자동차 산하의 볼보자동차에 사용하는 CMA 플랫폼을 활용한 친환경 신차를 개발해 국내 시장에 선보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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