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초선의원모임에서 박대수(왼쪽부터), 유상범, 김영식, 최형두, 이종성 의원이 대화를 나누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뉴시스

시사위크=권신구 기자  유상범 국민의힘 의원이 당 초선의원 모임에서 이준석 대표의 추가 징계 가능성을 시사한 발언이 새어 나간 것에 대해 유감을 표했다. 유 의원은 해당 발언이 이 대표에 징계를 염두에 둔 게 아닌 ‘원론적인 입장’을 설명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유 의원은 13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김기현 의원 주도 공부모임 ‘혁신24 새로운 미래’에 참석 후 기자들과 만나 “최형두 의원께서 먼저 징계에 대해 걱정을 하시고 여러 말씀을 하셨기 때문에 제가 거기에 대해 법률가적 입장에서 상황을 간단히 일반론적으로 설명을 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소가 된다면 새로운 상황이니까 논의가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MBC는 전날(12일) 유튜브를 통해 지난 11일 국회에서 열린 당 초선의원 모임에서 유 의원과 최형두 의원이 대화한 내용을 공개했다. 비공개회의에 앞서 나눈 대화에서 유 의원은 권성동 원내대표의 직무대행 체제로 6개월간 당이 운영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유 의원은 사실상 이 대표의 ‘추가 징계’를 시사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 그는 “그사이 기소가 나오면 징계를 다시 해야 한다”며 “수사 결과에서 성상납이 있었다고 인정되면 어쩔 것인가”라고 말했다.

최 의원이 “아닐 경우도 생각해야 하지 않나”라고 하자 유 의원은 “아닐 경우도 생각해야 하지만 지금까지 조사한 걸로 보면...”이라며 사실이라는 데 무게를 뒀다. 최 의원이 “가벌성이 있냐”고 묻자 유 의원은 “그게 중요한 게 아니다. 그걸 다 아니라고 거짓말했다. 그게 더 중요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 의원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초선 총회를 요청하기 전 (언론에) 비공개로 합의를 한 사항”이라며 “그런 상황에서 몰래 영상을 노출했다는 것은 국회의원과 기자 간 신뢰를 현저히 깨뜨린 행위”라고 유감을 표했다.

그는 ‘이 대표가 다 거짓말을 했다’고 언급한 데 대해서는 “현재 조사 과정에서 김소연 변호사가 김성진 참고인의 조사를 이해하고 그 진행 상황을 언론에 공개하지 않았나”라며 “변호사는 조사 과정에 참여한 것을 언론에 공개할 때 허위로 공개하지 못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 언론 보도에 근거해서 나온다면 현재 상황에서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수사 결론이 사실로 드러나면 결국 현재 이 대표가 그 점을 부인한 것에 대해선 결국 거짓말로 드러나는 결과가 되니 그 부분에 대해 논란이 될 것이고 사건이 기소 여부와 관계없이 그 부분이 중요하게 판단될 수 있다는 부분을 설명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유 의원은 이러한 발언이 윤리위와는 무관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윤리위에서는 증거인멸교사 에 대해 심의를 했지, 성상납 부분에 대해선 심의를 한 게 아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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